print

‘알래스카의 사도’페일린의 모든 것

‘알래스카의 사도’페일린의 모든 것

페일린의 최근 가족 사진. 아들 트랙과 남편 토드(맨 뒷줄), 딸 윌로와 페일린 주지사, 딸 브리스톨(중간 줄), 딸 파이퍼(맨 앞). 브리스톨(17)이 임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 세라 페일린(44) 알래스카 주지사는 존 매케인이 이상적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약 1년 전 공화당 예비선거가 막 시작됐을 때 페일린은 뉴스위크 기자에게 공화당 경선후보 중 마음에 드는 인물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매케인은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7%로 기가 죽어 있었고, 마이크 허커비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전자 베이스기타까지 두들겨야 했을 정도로 고전했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고향인 작은 도시 와실라까지 고속도로로 차를 몰고 가며 페일린은 뉴스위크 기자에게 미국인들이 민주당 경선후보인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의 한판 대결에 비상한 관심을 갖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에 호소력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말은 정말 옳다. 민주당 후보들은 호불호를 불문하고 뭔가 역동적인 면이 있다. 공화당엔 오랫동안 그런 인물이 없었다.”

페일린은 지난해 여름 머릿속이 복잡했다. 자녀들이 방학이고, 주정부 살림도 꾸려야 하고…. 그래서 한동안 선거전에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다고 판단했다. “아직 별 관심이 없다”고 당시 그녀는 말했다. “어느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면 그 상황에 합당하게 판단하겠다.”

지난 2월 5일 알래스카주에서 공화당 당원대회가 열렸을 때 페일린은 같은 사회적 보수주의자인 마이크 허커비와 미트 롬니의 도움 요청을 받았지만 특정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 없었다. 존 매케인은 만난 적도,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었다. 하지만 페일린은 매케인이 알래스카의 국립 북극권 야생생물 보호지대(ANWR)의 석유 시추를 반대하는 데 불만이 많았다.

그녀는 매케인의 태도를 ‘동부 정치꾼’의 약삭빠른 입장으로 일축했다.M 2월 중순 페일린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들의 모임에서 마침내 매케인을 만났다. 그러나 몇 주 뒤 다른 공화당 경선후보들이 사퇴한 뒤에도 페일린은 매케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

3월 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스위크가 개최한 여성 지도자 포럼에 나설 준비를 하면서 페일린은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에게 같은 주를 지역구로 둔 원로 상원의원인 매케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집요하게 캐물었다. 그런 뒤에도 페일린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실시된 매케인을 지지하기 전에 대답을 들어야 할 “질문이 많다”고 말했다.

아마도 페일린은 러닝메이트를 제안 받은 날 매케인의 세도나 목장에서 남아 있던 의문을 해소한 듯하다. 매케인도 갖고 있던 의문 중 적어도 일부를 풀었다. 매케인은 그 얼마 전 페일린의 열일곱 살 된 딸이 임신 5개월째며, 그녀의 남편이 스물두 살 때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페일린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직후 그녀의 흠결을 캐려는 사람들이 페일린의 고향인 와실라의 시청에 몰려 들었다. “우리는 작은 도시이고 시청의 직원 수도 얼마 되지 않는다”고 다이앤 켈러 와실라 사장이 말했다. “우리 주민들과 향토 기업들은 우리가 언론의 요구에도 부응해야 하지만 자신들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이길 원한다.”

언론이 페일린에 관한 사소한 정보라도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유권자들이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에 관해 좀 더 알고 싶어한다는 점을 반영한다. 페일린이 지명되면서 이미 혼미한 접전 양상을 보이던 대통령 선거전을 예상 밖으로 뒤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8월 말부터 시작해 공화당 전당대회가 개최되는 동안에 페일린과 그녀의 가족을 처음 접했다.

그러나 이제 그 관계를 다음 차원으로 가져가야 할 시기가 왔다. 유권자들은 페일린이 어떤 인물인지만이 아니라 그녀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믿는지도 알아야 한다. 페일린이 그동안 살아온 과정은 미국 신화의 일부와 연결된다. 하느님을 경외하고, 개척지에서 어려움을 딛고 성공하려는 의지를 가진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말한다.

알래스카주 케치칸의 공화당 본부에서(당시는 노웨어 교량 건설을 지지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가장 미국적인 감독이라 할 수 있는 프랭크 카프라의 영화(‘어느 날 밤 생긴 일’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멋진 인생’ 등)일 수도 있고 치크 플리크(chick flick: 젊은 여성 관객을 겨냥한 영화)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는 대다수의 정치 전기나 할리우드 영화처럼 껄끄러운 부분이 매끄럽게 미화돼 있다.

하지만 그녀를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사람에겐 페일린은 깊이가 없고, 기회주의적이며, 심지어 부패한 인물이기도 하다. 페일린은 자기성찰적이거나 지적인 인물로 비치지 않는다. 그녀는 모든 이슈에서 미묘하고 깊은 문제를 숙고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페일린은 오바마와 정반대다.

오바마가 하와이에서 시작해 인도네시아, 하와이,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카고,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시카고, 그리고 이제 워싱턴에 이르기까지 거쳐온 과정은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세라 히스 페일린은 와실라라는 작은 도시의 여성으로 만족하는 듯하다. 알래스카 주민들은 자신들을 별개의 부류라고 간주한다.

다른 미국인들보다 더 강인하고 독립적이며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페일린도 그런 예외주의에 심취해 있다. 그러나 그 신화는 몇 가지 불편한 진실과 서로 충돌한다. 알래스카주의 1%만이 개인 소유며, 경제는 석유 대기업이나 연방 정부가 관리하는 석유와 천연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그 결과 독립 주로 편입된 지 거의 50년 가까이 됐는데도 아직도 연방 정부의 지원에 크게 의존한다.

사회 병폐도 만연한다. 약물 남용, 알코올 중독, 가정 폭력, 아동 학대 수준이 미국 전체 주의 평균보다 높거나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페일린에게 통치 철학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정치 멘토인 월리 히클(89) 전 주지사에 의해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히클은 알래스카 독립당(AIP) 당원이다.

AIP는 무엇보다 더 많은 자치권이나 심지어 분리 독립까지 원한다(페일린의 남편 토드 페일린은 지금은 AIP 소속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AIP 유권자로 등록한 기간이 총 약 7년은 된다. 페일린은 AIP 당원으로 등록한 적이 없지만 와실라의 당대회에 참석한 적은 있다). 히클은 ‘공유자원의 경제’를 주창한다.

알래스카주의 방대한 에너지 및 광물 자원을 주 정부와 주민들에게 귀속시켜야 한다는 발상이다. 같은 맥락에서 페일린은 올 한 해 에만 모든 알래스카 주민에게 1200달러의 에너지 환급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그 자금은 석유회사들이 물어야 할 세금을 다시 계산한 데서 나왔다). 페일린 주지사도 알래스카주만큼이나 모순투성이다.

헌신적인 어머니면서도 현재 부통령 후보로서 어린 자녀들을 세계적인 ‘정밀검사’에 노출시키고 있다. 개혁가를 표방하면서도 시와 주 정부에서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평범한 공화당 지지자를 자임하면서도 야심만만한 정치인으로 워싱턴 주류에 도전하며, 만약 선출된다면 그 부류에 합류하고 지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페일린의 개인적인 사명감은 종교적인 성장 배경에서 기인한 듯하다. 그녀는 성령을 통해 하느님과의 직접 교감을 강조하는 교리 속에서 자라났다. 그런 환경에서 인격이 형성됐다면 페일린 같은 사람이 자아 의식이 강하고 개인적 가능성을 굳게 믿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이 하느님에 의해 직접 움직여진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그녀가 십계명을 통해 옳고 그름에 대한 강한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지금도 복잡한 정치 문제를 이야기할 때면 종교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그녀는 한 교회에 모인 신자들 앞에서 주정부의 세입으로 지원하는 30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계획을 “주님의 의지”라고 표현했다. 또 신자들에게 이라크전이 “하느님이 주신 임무”라고 기도하도록 촉구했다.

주지사 취임 선서에서 남편 토드와 함께, 매케인과 유세를 하는 페일린.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의 계획이 있는데 그 계획은 하느님의 계획이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페일린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성장했다. 네 살 때부터 서른여덟 살 때까지 오순절 교회에 다녔고, 열두 살에 알래스카 리틀 비버 호수의 찬물 속에 들어가 세례를 받았다(지금은 다른 교회에 다닌다). 어렸을 때 그녀는 일요일이면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수요일이면 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했다.

방과 후 기독교 모임에서 활동했고 성가대에서 찬양을 했다. 와실라 고교 졸업 앨범에는 페일린의 사진 아래 “그는 빛이시요 빛 속에 생명이 있으리라”라는 글귀가 인용돼 있다. 와실라 고교에서 매우 저돌적인 ‘세라 배러쿠다(페일린의 농구팀 내 별명)’와 함께 농구팀에서 활동한 미셸 오버스트리트는 페일린이 “그냥 교회에 다니는 평범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농구팀 전체가 신자였고, 그들은 매경기 전 5분 동안 기도를 올리곤 했다. “그렇다고 파티나 록 콘서트에 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오버스트리트가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크리스천으로서 친교에 적극적이었다.” 페일린은 오래전에 마리화나를 피운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당시 알래스카주에서는 합법이었다고 덧붙였다). 페일린은 고교 시절 지금의 남편인 토드를 만났다.

그들은 1988년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였다. 8개월 뒤 첫 아기가 태어났다. 페일린의 아버지 처크 히스는 은퇴한 교사로 1남3녀인 네 자녀가 어릴 때 그들을 모두 데리고 얼음 위에서 캠핑을 했다. 요즘 그는 여러 학교에서 자원봉사로 ‘알래스카나(Alaskana)’를 가르친다. 페일린은 지난해 8월 뉴스위크에 알래스카나란 “사냥하는 법, 낚시하는 법, 눈사태에서 생존하는 법, 곰의 습격을 막아내는 법, 박제술 등”이 포함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히스는 자녀들이 명사수에다 뛰어난 낚시꾼이 되길 바랐다. 페일린의 어머니 샐리 히스는 교무 직원이었다. 와실라 외곽에 있는 부모님의 집 앞뜰에는 짐승의 털가죽이 수북이 쌓여 있다. 또 집 안의 벽은 박제된 말코손바닥사슴, 영양, 곰의 머리로 장식돼 있다. 페일린과 토드는 결혼 초기에는 짐승을 사냥해 도살한 뒤 고기를 소금에 절였다가 요리를 했다.

페일린은 지금은 요리를 할 시간이 별로 없다. 이제 그건 남편 토드의 몫이다. 아이들이 아버지의 사슴고기 스튜가 맛이 없다고 불평하지만 그래도 토드는 요리에 열심이다. 페일린의 가족은 특별한 정치 성향도 없고 정치적 연줄도 별로 없었다. 페일린은 뉴스위크 기자에게 부모나 친척들이 어느 당을 지지하고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자랄 때는 부모님이 어느 당을 지지하는지 전혀 몰랐다”고 페일린이 말했다. “정치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페일린은 정치에 관심이 있었다. 그녀는 1982년 처음 공화당원으로 등록했다. 페일린은 보수단체의 도움과 재정 지원을 받아 와실라 시장에 출마해 616표를 얻어 선출됐다. 그녀의 정치 노선 중 일부는 분명하다.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경우에도 낙태에 반대한다. 또 동성 결혼에 반대하며, 학생들에게 진화론과 창조론을 함께 가르치는 것을 지지한다. 하지만 그 어느 하나에서도 법률 개정을 밀어붙이진 않았다. 그녀에 대한 세간의 평판은 주로 부패에 맞선 개혁가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그녀가 복수심이 강하고 비열하다고 본다.

또 그녀는 공익과 사리를 뒤섞는 위선자라는 비난을 받는다. 페일린의 강인함(반대자들은 냉혹함이라고 표현한다)은 공직 진출 초기부터 분명히 드러났다. 와실라 시장에 선출되자마자 그녀는 고위 관리들을 해고하기 시작했다. 도서관장(곧 복직됐다), 박물관장, 경찰국장 등이 거기에 포함됐다(사실 관리들은 시장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그들을 면직하는 것은 당연히 페일린의 권한에 속했다).

당시 신문엔 과연 페일린이 자신의 정적들을 지지했고 자신의 노선에 반대하는 사람들과도 함께 일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기사들이 실렸다. 페일린은 법을 고쳐 공무원들의 정치 활동을 금하겠다고 다짐했고, 시청 직원들이 언론에 정보를 주지 못하도록 함구령을 내렸다. 한 보도에 따르면 페일린은 시청 도서관에서 ‘불온 서적’들을 없애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일간지 프런티어스맨은 페일린이 도서관장과 “비유적인 것과 실제적인 것을 포함해 많은 의논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불온 서적 검열’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그러자 곧 그 이야기가 공개적인 논의에서 사라졌다. 앞으로 몇 달 동안 페일린이 언론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을 부분은 ‘트루퍼게이트(troopergate: 주경찰과 관련된 스캔들을 말한다)’다.

페일린의 여동생의 전 남편 마이크 우튼에 관한 일이다. 페일린이 그가 주경찰에서 해고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이다. 비판자들은 페일린의 직권 남용이라고 주장한다. 옹호자들은 그녀가 위험한 사람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려 했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는 인구가 67만 명밖에 안 되는 알래스카주에선 사적인 일이 정치가 될 수 있고, 개인적인 관계에 공공정책이 좌우될 수 있다는 단적인 예일지 모른다.

대다수의 가족 불화처럼 이 이야기도 행복했던 시절에서 시작됐다. 페일린이 우튼을 늘 악당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다. 뉴스위크는 페일린이 2000년 1월 우튼을 위해 쓴 추천서를 입수했다. 그녀는 추천서에서 우튼이 시 경찰대에서 자원봉사자로서 훌륭한 실적을 쌓았으며, 7∼9세 아이들의 풋볼 코치를 포함해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다고 칭찬했다.

“우튼이 와실라의 많은 아이를 친절하고 차분하게 대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는 목소리를 높이거나 화를 내는 법이 없으며, 아이들 앞에서 절대 흥분(agitated인데 페일린은 철자를 잘못 알았는지 aggitated라고 썼다)하지 않았다.” 페일린은 그가 “아이들에게 모범적인 인물”이라는 말로 추천서를 끝맺었다.

결국 우튼은 주경찰국 소속 경찰이 됐다. 다음해 그는 페일린의 동생 몰리와 결혼했다. 그러나 2005년 4월 파경을 맞아 자녀 양육권을 두고 치열하게 다퉜다. 페일린 주지사와 남편 토드, 그리고 측근들은 현재 알래스카 주의회가 명령한 공식 수사의 대상이다. 그들이 우튼을 징계 당하게 하고 심지어 면직되도록 부당하게, 아니면 불법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을지 모른다는 혐의 때문이다(페일린은 일체의 혐의를 부인했다).

주지사가 되기 전에 페일린은 우튼의 좌시하지 못할 행위를 고발하는 e-메일을 알래스카 경찰국장에게 보냈다. 우튼이 과음을 하며, 음주 운전을 하고, 아내를 구타하고, 열 살 된 의붓아들에게 전기충격기를 사용하고, 페일린의 아버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말코손바닥사슴을 불법 사냥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통제불능인 사람”이 주경찰로 근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국 내사에서 일부 혐의가 사실로 확인됐다. 의붓아들에게 전기충격기를 사용했다는 것도 거기에 포함됐다(하지만 아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으며 완전한 불법 혐의가 되지 않는 “훈련자”의 입장이었다고 우튼은 주장했다). 그러나 아내 구타를 포함한 다른 섬뜩한 혐의들은 기각됐다. 우튼은 정직 10일의 징계를 받았다가 나중에 5일로 감면됐다(지난주 CNN 인터뷰에서 우튼은 자신이 “실수”를 했으며 “합당한 징계를 받았다”고 말했다.

“나는 옛일을 잊고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애썼다.” 그러면서 매케인이 페일린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것이 “알래스카주를 위해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녀 양육을 둘러싼 싸움이 계속됐다. 그러다가 두 가지 사태가 발생했다. 페일린이 주지사에 선출됐다. 또 경찰노조가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행정부를 대상으로 협상을 시작했다.

페일린의 첫 주지사 안보 브리핑에서 우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경호실장이 신변에 위협이 될 만한 인물이 주변에 있는지 물었다. 그때 페일린 부부는 우튼을 언급했다. 얼마 뒤 페일린 부부는 경찰국장인 월터 모니건을 접촉했다고 알려졌다. 모니건이 워싱턴 포스트지에 한 이야기에 따르면 2007년 1월 페일린의 남편인 토드가 자신을 찾아왔다.

토드는 모니건에게 우튼 사건을 재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모니건은 이미 종결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페일린이 모니건에게 직접 휴대전화를 걸었다. 모니건은 토드에게 한 말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2월 29일 페일린의 수석 보좌관 프랭크 베일리가 우튼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베일리는 고위 경찰 간부에게 경찰노조와 페일린 진영 사이에 긴장이 있다고 말했다(이 통화는 주경찰이 녹음했다).

“우리가 서로 나쁜 감정을 품어서도 안 되고 주지사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요. 하지만 주지사 주변 사람들은 분명히 기억하죠.” 베일리가 말했다. 그런 다음 우튼을 비난하며 주지사 부부가 그 문제에 관해 들은 말은 “우리가 할 일은 없으니 그만 하시오.… 그게 어쩔 수 없는 것은 아시다시피 이 친구가 잘못 뽑은 경찰의 전형이기 때문이오”라는 말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7월 페일린이 모니건을 해임했을 때 이 문제가 심각한 논란으로 불거졌다. 페일린은 모니건 해임이 정책상의 견해차 때문이라며 우튼 문제로 그에게 압력을 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니건의 말은 달랐다. 그러자 페일린이 베일리의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자신이 부추긴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주의회는 만장일치로 전직 검사를 발탁해 페일린이 사적인 앙갚음을 하려고 직권을 남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결의했다. 그 조사는 11월 대선 바로 며칠 전에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페일린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우튼 사건 조사를 감독하는 민주당 의원 홀리스 프렌치가 시한을 10월 10일로 앞당겼다.

그러자 지난주 매케인을 지지하는 한 인사가 그 조사를 완전히 취소시키려고 시도했다. 그는 프렌치 의원이 조사 결과가 ‘10월 대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내비침으로써 그 문제를 “정치쟁점화”했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선거대책본부의 테일러 그리핀 대변인도 그의 발언을 지지했다. “당을 초월해야 할 조사가 정치쇼로 변해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다.”

페일린은 공직 진출 초기부터 시스템을 적극 이용함으로써 승승장구했다(물론 그녀보다 그 분야에서 더 뛰어난 사람도 많다). 와실라 시장 시절 그녀는 워싱턴의 로비스트를 고용해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주정부의 예산을 2700만 달러나 배정받았다. 그런 다음 주지사가 되자 알래스카 주를 위해 거액의 연방 정부 예산을 따냈다.

또 지금은 2억2300만 달러가 드는 ‘브리지 투 노웨어(Bridge to Nowhere: 인구가 적어 효용성이 떨어지는 교량을 말하며 선거구의 이익을 위해 정부의 예산을 따내는 본보기다)’ 건설 계획에 반대한다고 말하지만 한때는 강력한 지지자였다. 2006년 설문 조사에서 페일린은 그 교량 건설이 “우리 의원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장에 있을 때 서둘러” 진행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당시 한 유력 정치인은 그 교량 건설 지역(케치칸)에 사는 사람들을 “계곡의 쓰레기”라고 불렀다. 페일린은 그 말을 호재로 판단했다. 그녀는 그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특유의 유머를 사용했다. “좋습니다. 여기 노웨어(‘이름도 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한중간에 우리 ‘계곡의 쓰레기’가 서 있습니다”라고 그녀가 케치칸 주민들에게 말했다.

페일린의 다른 친구들도 요직을 차지했다. 정치모금책인 데보라 릭터는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석유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관의 책임자로 임명됐다. 검찰총장으로는 보험법을 전문으로 하는 친구인 탤리스 콜버그가 발탁됐다. 몇몇 법률 전문가는 페일린이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지 문제에 관해 좀 더 경험이 많은 사람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 문제가 알래스카 검찰이 맡은 일 중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주지사로서 페일린은 좀 더 넓은 국제 문제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녀가 북아메리카를 벗어난 첫 번째 출장지는 쿠웨이트의 사막이었다. 2007년 여름 페일린은 그곳에 주둔하는 알래스카 육군 주방위군 제3대대 297 보병 연대를 위문했다. 섭씨 53도의 열기 속에서 페일린은 용감하게 군인들을 만나 같이 M4 기관총 사격 연습을 했다.

하루 종일 사우나를 하는 것 같았으며 “영하 20∼30도에 익숙한 알래스카 사람들”에겐 특히 고역이라고 그녀가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웃나라 이라크에서는 저항세력이 맹위를 떨치고 있고, 미국 정치인들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논쟁을 벌이고 있을 당시였다. 그런데도 페일린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내가 이라크 철군 문제를 판단하려고 여기 온 게 아니다”고 그녀는 말했다.

“내가 여기 온 이유는 알래스카 주지사로서 우리 주민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위해서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였다. 주민 67만 명인 알래스카주의 주지사는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뒤얽힌 전쟁을 두고 사견을 밝힐 필요가 없다. 페일린은 단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도울까 판단하려 했다. 제기된 한 가지 문제가 사냥 시즌이었다.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사냥을 하는 사람이 많은 군인들은 사냥 시즌을 놓칠까 우려하며 도움을 청했다. 페일린은 알래스카로 돌아오자마자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우리 장병들에게 제한 구역에서의 사냥을 허용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귀환하는 이번 늦가을이나 겨울에 그들의 사냥을 돕고 싶습니다.”

“우리가 한 팀을 이뤄 이 다리를 건설합시다.”그러나 알래스카의 부패 스캔들이 커지고 ‘브리지 투 노웨어’가 연방 예산 낭비의 상징이 되자 페일린은 곧 입장을 번복했다. 그녀가 갑자기 건설계획 반대자의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금 그녀는 자신이 그 계획에 늘 반대한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녀는 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자신의 단골 어구를 사용했다.

“저는 말했습니다. 쓸모없는 교량 건설은 ‘고맙지만 사양하겠노라’고.” 알래스카 주지사에 선출되자 페일린은 요직에 친구들을 앉히고, 로비스트들을 과거에 일하던 업계를 감독하는 자리에 임명했다. 불법 사항은 전혀 없다. 정치가 원래 그렇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일린의 호소력 중 일부는 자신이 정실주의에 맞서는 개혁가라고 주창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녀의 실적은 여러 면에서 그녀가 친구들에게 혜택을 주고 정적들에게 복수를 하는 구태의연한 정치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페일린은 코라 크롬을 수산정책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어업이 주산업인 알래스카주에서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다. 크롬은 로비단체인 알래스카 수산연합을 위해 일한 적이 있고, 2006년 60만 달러 이상을 번 어업 종사자와 결혼했다(현재 그들은 갈라섰다. 매케인의 한 보좌관은 크롬이 페일린 주정부에 합류하기 전에 이혼했다고 말했다).

이런 ‘모든 정치는 자기 동네에서 시작한다’는 접근법으로 페일린은 취임한 지 근 2년 동안이나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지사로 군림했다(최근 들어 지지도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누구나 부러워하는 76%를 유지한다). 그녀는 소도시 와실라의 시장 시절 드러냈던 자질을 알래스카주 정치에 적용했다. 서민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기득권층에 맞서는 것이었다.

그녀는 으스대거나 실제보다 더 잘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그녀는 믿을 만한 사람으로 보이며 많은 유권자가 동질감을 가질 수 있는 인물이다. “페일린은 알래스카의 이상을 포용하며 성장했다”고 역사가 스티븐 헤이콕스가 말했다. “독립독행, 개인주의, 야외활동 애호, 보수적인 경제·사회적 가치가 그것이다.” 페일린은 심지어 측근들에게도 비밀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올 초 측근들은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페일린은 7개월이 지난 뒤에야 임신 사실을 밝혔다. 그때도 왜 여태껏 함구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측근들은 그녀가 마지막 순간까지 임신 사실을 밝히지 않기로 한 것은 임기 2년째부터 허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추측한다.

그녀의 출산 일화는 보기에 따라 영웅적이거나 무책임한 사례의 표본이 될 수 있다. 페일린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관련 행사에서 연설을 하기 직전 양수가 터진 것을 알았다. 그녀는 30분간 연설을 했다. 대부분 즉흥 연설이었다. 그러고는 남편과 함께 공항으로 갔다(그녀는 수행원들을 대동하는 것이 낭비라고 여겨 혼자 다녔다).

알래스카에 있는 주치의 승인을 받고 그들은 댈러스에서 앵커리지로 8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간 뒤 차로 45분을 달려 와실라의 한 병원에 도착했다. 약 8시간 뒤 그녀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기 트리그를 낳았다. “난 고통과 벌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네 자녀를 낳았기 때문에 진통이 어떤지 잘 안다. 비행기에 탈 때도 진통이 없었다.”

페일린은 자녀 양육을 둘러싼 주변의 관심에 개의치 않는 법을 터득했다. 그녀는 2006년 주지사에 출마했을 때를 지난해 뉴스위크에 이렇게 회상했다. “그들은 ‘자녀가 네 명인데 어떻게 주지사를 하려 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다른 주지사들은 자녀를 4명, 6명 또는 그 이상을 두고 어떻게 주지사 노릇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페일린은 자녀 양육을 대가족 체제에 의존한다.

토드는 노스 슬로프에서 격주제로 일한다. 그는 집에 있을 땐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그가 집을 비울 땐 페일린의 부모와 자매들이 자녀 양육을 돕는다. 페일린은 3개월 간 계속되는 의회 회기 동안 자녀들을 주도인 주노로 데려온다. 그러면 페일린은 사무실을 나가 통학버스 정류장에서 귀가하는 일곱 살 된 파이퍼를 데려온다.

보좌관들은 사무실 스위트룸이나 관저에서 아이 친구들을 초대해 놀게 하는 데 익숙해졌다. 페일린은 현실적이며 어려움이 닥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주지사 관저를 접수하자 그녀는 전임자들이 누리던 각종 특혜를 없앴다. 주지사 전용기를 e베이 경매에 내놨지만 팔리지 않자 부유한 알래스카인에게 210만 달러에 넘겼다. 주지사 관저의 전속 요리사도 내보냈다.

그런 제스처의 반향은 매우 컸다. 페일린의 인기가 하루아침에 치솟았다. 알래스카 주정부의 오랜 남성 중심 사회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동안 겪은 일 중 앞으로 페일린이 피할 수 없는 질문들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은 거의 없다. 언론과 유권자들은 페일린이 무엇을 믿는지, 전문 지식이 무엇인지, 세계 최강대국의 2인자가 될 준비가 돼 있는지 알려고 할 것이다.

스포츠 방송 아나운서로 일한 적이 있어서 언변이 좋은 페일린은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멋진 연설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조지 W 부시의 괜찮은 연설문을 쓴 적이 있는 매슈 스컬리가 작성했다). 그러나 기자들은 그녀를 직접 ‘심문’할 기회를 원한다. 그녀는 이라크에 관해 유권자들이 납득할 만한 견해를 가져야 한다.

수니파와 시아파의 차이점도 알아야 한다(매케인도 때때로 혼동했다). 헤즈볼라와 알카에다의 차이도 알아야 한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국의 커가는 국력, 미국의 국가 부채, 서브프라임 사태, 무역 불균형, 그리고 외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에 관해서도 질문을 받을 것이다.

페일린은 지난주 미니애폴리스 시내의 힐튼 호텔 스위트룸에서 강도 높은 수업을 시작했다. 거기서 조지 W 부시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한 노련한 외교 정책 전문가 스티븐 비건이 ‘매케인 세계의 신병 훈련소(한 참석자의 표현)’를 지휘했다. 비건과 다른 전문가들은 페일린에게 국제 문제에 관해 브리핑했다.

매케인의 국내정책 수석 보좌관인 경제학자 더글러스 홀츠-이킨이 또 다른 브리핑을 했다. 홀츠-이킨이 브리핑을 시작하기도 전에 페일린은 대형 색인카드에 학습 요점을 적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까지 축적된 우리의 정책과 존 매케인의 상원 활동을 전부 알려줘 페일린이 선거운동을 편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고 홀츠-이킨이 뉴스위크에 말했다.

그 과정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들은 페일린이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가 질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당대회 직전 주말에 선거 참모들은 페일린에게 미혼 상태에서 임신한 17세 딸 문제를 대중 앞에서 해명하도록 하는 ‘불편한’ 결정을 내렸다. 인터넷에 그 딸이 사실은 페일린의 갓 낳은 아기의 어머니라는 해괴한 소문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한 참모는 페일린과 남편이 그런 주장에 격분했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옷을 벗고 내 임신선(妊娠線)을 보여줘야 하나요?”라고 페일린이 한 참모에게 따졌다. 그 와중에 페일린은 가족과 이야기를 나눌 틈이 없었다. 브리핑에다 교육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자 자신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매케인이 신경이 쓰였던지 한 보좌관에게 이렇게 말했다.

“페일린에게 아무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오.” 그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페일린은 선거 참모들에게 예상보다 차분하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인상을 주었다. 곧바로 질문을 던지고, 질문에 답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한 참모는 페일린이 “마치 로스쿨에 다니지 않고 자격증을 딴 변호사처럼 임기응변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페일린은 하와이, 알래스카, 아이다호주에서 5개 학교를 전전하다가 결국 아이다호대에서 저널리즘으로 학위를 땄다).

페일린은 특히 에너지 문제에 일가견이 있다. 선거대책본부는 그녀의 그런 장기를 외교정책의 전문지식처럼 보이게 포장할 생각이다. 홀츠-이킨은 의료 문제를 이해하도록 돕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녀의 ‘선생님들’은 매케인이 지금까지 한 연설문을 모두 모아 책으로 묶었다. 그것이 ‘매케인 세계’의 입문서인 셈이다.

매케인 진영은 민주당의 오바마-조 바이든 티켓에 맞서 페일린의 행정실무 경험과 판단력, 직관력, 개혁 의지, 투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참모들은 페일린이 자신이 잘 아는 유일한 분야인 에너지 문제에서 기선을 잡도록 독려할 것이다. 아울러 소도시 출신이라는 점을 띄워 해리 트루먼을 연상케 하도록 할 작정이다.
페일린도 지명 수락 연설에서 투르먼을 두 차례 언급했다.

“오래전 미주리주 출신의 한 젊은 잡화상 주인이 부통령이 되는 뜻밖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 다음 페일린은 작가 웨스트브룩 페글러의 말을 인용했다. “우리는 우리의 작은 마을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고, 위엄 있는 훌륭한 사람을 길러냅니다.” 물론 자연스럽지 못한 비유다. 트루먼은 연방 상원의원으로 10년 동안 활동하다가 부통령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일린도 트루먼과 비슷한 용기를 가졌고 소도시 출신이다. 앞으로 더 나아질지 나빠질지는 모르지만 만약 페일린이 부통령이 된다면 그녀는 워싱턴에 소도시의 가치관을 주입할 것이다.

With ANDREW MURR and MARK HOSENBALL in Anchorage,
Alaska; SUZANNE SMALLEY in St. Paul, Minn.; MICHAEL ISIKOFF,
MICHAEL HIRSH and DANIEL STONE in Washington,
D.C.; HOLLY BAILEY with the McCain campaign,
and LISA MILLER, SARAH KLIFF and KATIE PAUL in New York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쿠팡의 폭주 멈춰야”...서울 도심서 택배노동자 집회

2다시 만난 ‘정의선·도요타 아키오’...日 WRC 현장서 대면

3 신원식 “트럼프, 尹대통령에 취임 전 만나자고 3~4차례 말해”

4‘서울의 아침’ 여는 자율주행버스...26일부터 운행

5‘제조업 자동화’ 가늠자 ‘로봇 밀도’...세계 1위는 韓

6영풍, 고려아연에 배당금만 1조1300억 수령

7KT, 1.6테라 백본망 실증 성공...“국내 통신사 최초”

8'윤여정 자매' 윤여순 前CEO...과거 외계인 취급에도 '리더십' 증명

9‘살 빼는 약’의 반전...5명 중 1명 “효과 없다”

실시간 뉴스

1“쿠팡의 폭주 멈춰야”...서울 도심서 택배노동자 집회

2다시 만난 ‘정의선·도요타 아키오’...日 WRC 현장서 대면

3 신원식 “트럼프, 尹대통령에 취임 전 만나자고 3~4차례 말해”

4‘서울의 아침’ 여는 자율주행버스...26일부터 운행

5‘제조업 자동화’ 가늠자 ‘로봇 밀도’...세계 1위는 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