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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카 타고 즐기는 이탈리아 ‘안단테 관광’

빈티지카 타고 즐기는 이탈리아 ‘안단테 관광’

마세라티를 타고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언덕을 쏜살같이 달리는 것도 재미있지만 정말로 느긋하게 경치를 즐기고 싶다면 연식이 오래된 빈티지카 피아트 1300이 낫다. 빈티지카 투어사(社)가 마련한 이탈리아 드라이빙 여행은 완벽하게 복원한 피아트, 알파 로메오, 란치아 승용차를 이용한다. 이 관광은 빈티지카 애호가 3명(미국인·이탈리아인·벨기에인)의 작품이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이탈리아를 둘러보자는 취지다. 다섯 가지 별도 일정에는 고급 요리 외에도 유서 깊은 고급 주택이나 그림 같은 성에서의 숙박이 포함된다. 안내원 겸 정비공이 매일 밤 호텔에서 투숙객을 맞아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고 자동차를 닦아 광을 내고 다음 날의 여행 일정을 잡는다.



평양

반짝 즐기기

아직도 1970년대에 머물러 있는 이 북한 수도는 입국이 허가된 소수 관광객에게 스탈린 치하의 혹독한 전체주의 시절을 다시 체험하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북한 정부는 관광객을 환영하지만 한국인과 미국인은 특별비자를 받아야 한다. 방문객은 공식 안내원, 통역사, 운전기사를 항상 대동해야 한다. 그러나 오웰의 ‘1984’를 연상케 하는 이 현실 속 박물관은 돌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



Ride:
지하 110m까지 내려가는 세계 최고 깊이의 지하철.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을 그린 정교한 벽화로 장식돼 있다. 관광객 방문이 허용되는 역은 부흥과 영광뿐이다.



Climb:
150m 높이의 주체사상탑. 2만5550개의 콘크리트 블록으로 이뤄졌으며(블록 수는 김일성 생애 70년의 일수를 나타낸다) 이 비밀스러운 도시를 둘러보기에 최적의 장소다.



See:
방부 처리한 김일성의 시신. 금수산기념궁전의 유리 덮인 석관 속에 누워 있다.
Dine: 대동강 왼쪽 강둑에 있는 옥류관의 북한 전통음식이 유명하다. 국수(냉면)와 개고기를 먹어보자. 개고기는 김일성의 지시로 단고기(sweet meat)라는 더 먹음직스러운 이름으로 바뀌었다.


GEORGI GEORGIEV



아말피 해안 관광은 따로 모터보트에 올라 카프리 섬을 여행하기도 하고 리몬첼로(레몬주)와 모차렐라 치즈 제조법 강의도 듣는다(1인 5박에 1만 달러). 로마-밀라노 여행은 빈티지카 베스파를 몰고 이탈리아 수도 로마를 일주하는 일정으로 시작해 밀라노에서 클래식 음악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도중에 페라리 박물관에도 들른다. 출발 전에 개별적으로 빈티지카 수동기어 조작법 교육을 실시해 운전자들이 도로주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1인당 7박에 1만4000달러). 자녀 동반 토스카나 여행 옵션도 있다. 자녀가 피자나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을 배울 동안 부모들은 포도원을 방문한다(1인당 7박에 1만850달러, 둘째 자녀 2775달러 추가).

자동차로는 알파 로메오 스파이더와 란치아 아우렐리아 등 이탈리아 최고의 빈티지카들을 준비했다. 모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에어컨 같은 현대적인 편의장치를 새로 달았다. 직접 운전대를 잡고 싶지 않다면 운전기사를 붙여주기도 한다(vintagecartour.com).


BARBIE NADEAU



The Maximalist


이보다 더한 사치는 없다
다이아몬드 장식 예술작품 타일


이 타일(Pietra Firma LuxTouch)이 깔린 마루 위를 걷기 위해서는 당연히 신발을 벗어야 한다. 수공으로 제작된 이 타일은 절묘하게 깎은 다이아몬드, 진주, 전복껍질, 흑마노 95개가 장식돼 있기 때문이다. 극소수 고객에게 한정 판매되며 주택이나 요트의 바닥, 벽 또는 천장을 예술작품으로 탈바꿈시킨다. 가격도 ㎡당 100만 달러로 피카소의 작품에 버금간다.


TIFFANIE WEN





Bound to Make a Rebound


S라인 돋보이는 노예 패션


얼마 전까지만 해도 S&M(가학피학성 변태성욕) 패션은 반항적이고 예외적인 색채가 강했지만 지금은 주류로 올라섰다. 무의식 속에서 꿈틀거리는 남성에 대한 지배욕구를 분출하려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소식일 듯하다. 엄격한 ‘밴디지’ 드레스(일명 붕대 드레스)로 유명했던 80년대의 상징적인 브랜드 에르베 레제가 재출시된 후 디자이너들은 줄곧 본디지(일명 노예 패션)를 마음속에 담아 두고 때를 기다려왔다.

2009년 봄여름 시즌 패션쇼에서 이 패션은 각선미와 신체의 곡선을 강조한다. 맥스 아즈리아는 반짝이는 금속 장식으로 에르베 레제의 오리지널 스타일에 새로운 변화를 줬다. 금속 장식들이 금색 이브닝 드레스의 몸통을 휘감는다. 나르시소 로드리게스의 디자인은 강한 이미지를 풍긴다. 한쪽 소매만 있는 흑백 십자 무늬 상의에 허리가 높고 몸에 달라붙는 1자형 스커트(pencil skirt)로 조화를 이뤘다(상의 1100달러, 스커트 795달러, narcisorodriguez.com).

발멩의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데카르넹은 선홍색과 청록색을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혼합해 허벅지를 겨우 가린 미니드레스를 만들었다. 미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가격은 별도 문의, balmain.com). 리카르도 티시의 지방시 패션은 영화 ‘세브린느(Belle de Jour)’에서 카트린 드뇌브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드레스를 선보였다.

부풀린 소매의 롱 드레스에 검정 띠를 두르고 군데군데 천을 도려내 반항적인 느낌을 강조했다(약 4100달러, givenchy.com). 이 도발적인 패션은 정신 못 차리는 글로벌 시장에 채찍질을 가해 제자리에 돌려놓으려는 소비자들에게 제격일지 모른다.


SAMEER REDDY





Snuggled In Softly for the Winter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캐시미어 컬렉션


아늑하고 포근한 캐시미어는 겨울이 오면 누구나 탐내는 소재다. 스웨터·스카프·장갑·양말도 따뜻하지만 캐시미어는 뭐니뭐니해도 담요 소재로 안성맞춤이다. 프레테의 100% 캐시미어 올가 담요는 세련된 테두리를 둘렀다. 상아색과 캐러멜색 두 가지 색깔이 있다(5800달러, frette.com). 라니 아라벨라의 시에나 모포는 손으로 뜨개질한 장식을 넣었다.

작은 카디건처럼 예쁘면서 발가락까지 따뜻하다(740달러, raniarabella.com). 로로 피아나의 이탈리아제 캐시미어 담요에 그려진 아름다운 폴로 게임과 레가타(요트경기) 그림들은 1930년대와 40년대의 판화들을 복사한 것이다. 무늬 없이 단색으로도 나온다(1650달러, www.loropiana.com). 올라츠의 투톤 컬러 캐시미어 담요는 노란색과 빨간색 또는 녹색과 자주색 등을 조합했다(1200달러, olatz.com). 이 밝고 화려한 색깔들은 봄이 멀지 않았음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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