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보다 손해 복구가 더 힘들다
수익보다 손해 복구가 더 힘들다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경제 한파가 매섭다. 가계부채 증가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후자금을 마련하라는 조언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노후자금 마련은 시간과 장소를 가려선 안 된다. 자칫 하루살이 가계에 집착했다간 행복한 노후의 기회를 잃을 수 있다. 풍요로운 노후를 설계하기 위해선 어떤 투자상식을 가져야 할까?
상식1
위대한 발명품 ‘복리의 마술’
복리란 원금은 물론 경과이자에 대해서도 이자를 계산해 지급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은 단리다. 이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를 계산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복리의 마술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는 인디언과 미국 이민자들의 거래다. 1629년으로 돌아가보자. 당시 인디언들에게 지급한 맨해튼 섬의 대가는 24달러 상당의 장신구와 구슬뿐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유명한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이를 복리로 투자하면 엄청난 재산증식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디언들이 땅값으로 받은 장신구와 구슬을 현금으로 바꿔 연리 8%의 채권에 복리로 투자하면 360년이 흐른 1989년에 그 가치는 32조 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투자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존 템플턴도 “24달러를 받은 인디언이 매년 8%의 복리수익률을 올렸다면 지금 맨해튼을 사고, 로스앤젤레스를 두 번 사고도 돈이 남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복리 투자의 마술을 잘 설명해 주는 사례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이에 대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복리”라고 말했다.
상식2
72법칙 알면 기회 잡을 수 있다
72법칙이란 복리의 마술을 쉽게 설명하는 것이다. 사실 복리 계산은 어렵다. 계산기로 한참 두들겨도 옳지 않은 수치가 나올 때가 많다. 하지만 72법칙을 설명하면 복리가 쉽게 계산된다. 72법칙은 투자금액을 얼마의 기간 만에 두 배로 늘릴 수 있을 것인가를 계산할 때 사용한다. 가령 연간 10%의 수익률로 운영된다면 72를 10으로 나눈 값, 다시 말해 7.2년이면 투자 금액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반대로 돈의 가치가 반으로 줄어드는 데 얼마나 걸릴까를 계산하는 데도 72법칙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물가상승률이 연 4%라고 가정했을 때 72를 4로 나누면 18년이 나온다. 18년은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의 구매력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는 기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식3
100에서 나이 뺀 게 주식투자 비중
투자의 기본 원칙 중 하나는 분산투자다. 특히 주식이나 채권에 나눠 투자하는 것은 기본이다. 요즘 같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주식 또는 채권 중 어디에 투자했느냐는 손실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때 주식과 채권에 각각 얼마씩 나눠 투자할지는 자신의 상황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숫자를 주식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가령 나이가 30세인 투자자라면, 100에서 30을 뺀 70%만큼을 주식에, 나머지 30%는 채권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반대로 나이가 50세인 투자자는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50 대 50으로 가져가는 게 좋다. 결국 나이가 많을수록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이론이 나온다. 노인층이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00-나이’ 공식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자.
상식4
수익보다 손해 복구 더 어렵다
‘-50/+100 법칙’은 리스크 관리를 보여주는 척도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말을 한다. 수익률은 큰 것 같은데 실제 돈을 찾아보면 본전이거나 손해를 봤다는 푸념이다. 이는 -50%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선 +50%의 수익률을 올리면 된다는 식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50%의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선 +100%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
다시 말해 1억원을 투자해 5000만원의 손실이 났다면 원금이 회복되기 위해선 5000만원이 두 배로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익을 얻기보다 손해를 복구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손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노후자금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상식5
적립식 투자는 기본이다
최근 주식형 펀드 등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적립식 투자란 마치 저축하듯 일정한 금액을 꼬박꼬박 적립해 가는 투자 방법이다. 이렇게 투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가가 쌀 때 많이 사고, 비쌀 때 적게 매수하게 된다. 시간이 흐른 후 보면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평균 매입단가가 떨어져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적립식 투자효과라고 한다. 이는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것으로, 기본적인 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40대 가장의 노후자금 마련 5계명 ■ 은퇴 준비의 최대 걸림돌은 자식이다 과도한 사교육비가 노후를 망가뜨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은퇴 준비의 최대 걸림돌은 사교육비다. 자녀 교육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은 학벌 위주 사회 풍토와 맞물려 온갖 부작용을 낳는 원천으로 작용한다. 사교육비에 대한 재무설계를 해야 노후자금을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다. ■ 주식에서 길 찾되 공부를 일상화하라 주가가 급락했다고 흥분하지 마라.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생각을 가져라. 단 단기상품에 올인 했다면 이는 투자자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무조건 주식 투자를 해서도 안 된다. 주식은 복잡하다. 공부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주가가 오른다고 불나방처럼 주식을 매수하는 식의 투자도 지양해야 한다. ■ 연금상품을 절대 무시하지 마라 연금상품은 기본적으로 장기적이다. 이는 각종 위기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의미다. 단기 상품인 펀드보다 연금상품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 부동산은 행복한 노후의 버팀목 될 수 없다 부동산은 유망한 투자 대상이 될 수 없다. 부동산에 대한 투기적 인식이 강한 데다 정부의 미숙한 부동산 정책이 더해지면서 부동산 가치를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의 첫째 위험은 부동산 가격 하락이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부동산 경기는 침체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위험은 유동성이다. 만약 은퇴한 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제때 제값을 받고 매각하지 못하면 노후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 노후준비는 가급적 빨리, 그리고 쉽게 시작하라 30대에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것과 40대에 준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젊었을 때 노후준비를 시작하면 적은 돈으로 큰 노후자금을 만들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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