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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부동산 매력 여전

아시아 부동산 매력 여전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내년 부동산 투자는 어떻게 짜야 할까. 세계적인 부동산 전문가들이 ‘글로벌 부동산 개발 포럼’에서 해답을 제시했다.

11월 19일 주한 EU상공회의소가 개최한 ‘글로벌 부동산 개발 포럼’ 행사 모습.

“2000년 이후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의 관심은 항상 높았습니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에도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답게 잘 헤쳐나가리라 생각합니다.”

11월 19일 주한 EU상공회의소(Eucck)가 주최한 ‘글로벌 부동산 개발 포럼’에서 브라이언 맥도널드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는 기조 연설에서 “앞으로 한국 부동산 시장에 더욱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주한 EU상공회의소의 회원뿐 아니라 국내외 부동산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국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높은 게일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리포그룹, 존스랭라살 등 외국계 부동산업체는 물론 삼성물산, 현대건설, 코오롱건설 등 건설회사와 국토해양인재개발원 등 정부 기관도 참여했다. 주한 EU상공회의소에서 부동산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권 김앤장 변호사는 “요즘 같은 불황에 해외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국내 업체는 물론, 국내 부동산 투자를 묻는 외국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포럼을 후원한 안성현 아르마니 까사 코리아 사장은 “부동산 투자 개발은 불황일수록 기회가 많다”며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온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향후 투자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됐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과 투자 전략이 주요 주제였다. 포브스코리아는 포럼을 통해 가장 투자가 유망한 곳으로 소개된 한국을 비롯해 중국, 두바이, 카자흐스탄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보를 소개한다.



- 한국, 복합물류 개발 투자 유망 =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습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집값이 빠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매력적인 시장이죠.”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주제를 발표한 김태형 한국 도이치투자신탁운용주식회사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그 이유로 서울 시내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을 들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1% 미만이다. 그만큼 사무실 구하기가 어렵다. 내년엔 새로 공급될 물량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시내 오피스 빌딩의 가격이나 임대료가 모두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이런 분석을 통해 지난 7월 이미 오피스 빌딩 개발 프로젝트에 나선 상태”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매입한 빌딩은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이래빌딩. 김 대표는 “오피스 빌딩 시장은 신규 공급 부족으로 2010년까지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에 이어 디벨로퍼 1세대인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이 연사로 나섰다.

정 회장 역시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 현상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국내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사무실과 소형 아파트에 대한 잠재 수요가 많다는 점이다. 둘째, 주택 보급률이 99%지만 선진국 보급률인 107%에 비해 여전히 낮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 달러를 넘어서면 투자자들은 더욱 다양한 부동산 상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국내 부동산 시장은 호황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추천한 부동산 사업은 물류복합단지 개발이었다. 물류단지에 호텔, 백화점, 초고층 복합단지가 함께 들어선다는 개념이다.

물류복합단지 개발 사업은 지난 6월 말 물류단지법이 완화되면서 물류단지 내 편의시설이 들어갈 수 있게 돼 매력이 커졌다. 최근 물류를 아웃소싱 하는 대기업이 늘어난 것도 호재다. 정 회장은 “앞으로 아파트 같은 주거지보다 복합물류 개발에 대한 투자가 더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해외 투자 유치 나선 중국 =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최근 중국에서 직접 부동산 개발을 하고 있는 리포그룹의 조셉 창 이사가 강연을 맡았다. 리포그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100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세계에서 둘째로 큰 화상 그룹이다. 창 이사는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규제를 풀고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리포그룹이 현재 중국에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남동쪽에 위치한 푸젠(福建)성. 창 이사는 “푸젠성에 있는 호텔은 물론 병원, 학교, 주택 등 모든 시설이 들어설 대규모 복합단지를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발이 이뤄지면 이곳은 중국 최초의 관광경제지구가 된다. 푸젠성 바로 인근에 메이저우(梅州) 섬이 있고, 바다 건너엔 대만이 있다.

메이저우엔 석탄, 철광석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좋은 온천이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향후 대만과 경제 활동의 통로가 되는 동시에 메이저우 섬을 찾는 관광지가 되는 셈이다.



- 두바이, 2015년까진 부동산 시장 ‘쾌청’ =
“최근 셰이크 무함마드 국왕은 2015년까지 관광, 금융 서비스, 공항 서비스 등 사회기반시설을 강화한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재이드 엘 칼일 두바이 프로퍼티스 그룹 세일즈&마케팅 본부장은 “요즘도 두바이에선 부동산 개발이 한창”이라고 덧붙였다.

두바이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던 것은 사막에서 관광 레저 허브 도시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지금도 대규모 인공 섬 ‘팜주메이라’와 ‘더 월드’, 삼성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버즈 두바이 등 수십 개의 대형 건설사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엔 950억 달러 규모의 신도시 ‘주메이라 가든스’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주메이라 가든스는 두바이 시내에 있는 오래된 주거 지역 사트와에 들어설 예정이다.

엘 칼일 본부장은 “두바이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바이는 외국인투자에 대해 개방적이다. 두바이를 포함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자유무역 지대에선 법인세나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기업이 사업자 면허를 갱신할 때 수수료나 사람을 고용하는 인두세를 내는 정도에 불과하다.



- 카자흐스탄, 2009년 2분기가 투자 적기 =
카자흐스탄은 원자재가 풍부한 나라다. 석유 추정 매장량이 966억 배럴로 세계 7위, 텅스텐이 세계 1위, 우라늄과 크롬은 세계 2~3위를 자랑한다. 곡창 지대도 발달했다. 세계 7위의 밀 수출국이자 세계 10대 식량 수출국이다.

이런 잠재력을 믿고 한때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침체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30만 달러였던 아파트 한 채 가격이 지금은 10만 달러로 추락했다. 하지만 아직도 바닥이 어딘지 알 수 없습니다.” 카자흐스탄의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스콧홀랜드&CB리처드엘리스의 로저 홀랜드 사장은 “카자흐스탄의 부동산 시장은 이미 지난해에 불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가격이 너무 빠졌기 때문에 내년 초엔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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