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미래 밝힐 큰 별 떴다
한국 경제 미래 밝힐 큰 별 떴다
왼쪽부터 정형민 차바이오텍 대표, 윤정식 디자인뮤 대표, 김광수 이코노미스트 대표, 심사위원장인 권명광 홍익대학교 총장, 김진용 중앙일보시사미디어 총괄대표, 정종태 이노와이어리스 대표, 강금만 사이버엠비에이 대표. |
19세기 프랑스의 경제학자인 장 바티스트 세이는 “기업가는 뒤집어엎고 질서를 깨뜨린다”는 말을 남겼다. 조셉 슘페터는 이를 이어받아 ‘창조적 파괴’라는 말로 기업가의 역할을 정의했다. 현대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는 혁신하며, 혁신은 기업가 정신의 구체적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와 지식경제부가 공동 주최한 제2회 대한민국 차세대 CEO상 수상자의 면면은 이들의 말과 크게 틀리지 않다. 그들의 키워드는 ‘혁신’이었고, ‘도전’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었다. 5개 부문 선정위원과 수상자가 참석한 이번 시상식에서 김광수 이코노미스트 대표는 인사말에서 “요즘 경제가 어렵지만 겨울이 끝나면 봄이 반드시 온다”며 “차세대 CEO 수상자들은 이 겨울을 극복하고, 오는 봄을 준비하는 경제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명광 심사위원장(홍익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5개 분야는 지식기반 사회를 선도하는 첨단 분야”라며 “이 분야가 과거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됐고, 10년 만에 찾아온 이번 위기를 타개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총장은 수상자들에게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비추는 큰 별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IT 분야 수상자는 정종태(44) 이노와이어리스 대표. 정 대표는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그는 10여 년 전 미국에서 스마트폰 개발업체인 네오포인트를 공동 창업해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2000년엔 이노와이어리스를 설립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통신망이나 이동통신 단말기 시험·계측장비 분야에서 세계 일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정 대표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이동통신 시험·계측장비는 외국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IT 강국이 되기 위해선 시험장비 분야의 리딩 기술을 가져야 한다”며 “경기가 어렵지만 열심히 해서, 시험·계측기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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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삼성전자의 ‘효리폰’이나 디지털카메라 디자인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을 받는 삼성테크윈의 ‘#1 MP3’가 디자인뮤의 작품이다.
윤 대표는 그동안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대상, 독일 레드닷어워드 등 국내외 디자인상을 10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윤 대표는 “디자이너로서 수상은 많이 했지만, CEO로서 받는 상은 처음”이라며 “디자인이 국내 IT 또는 전자제품 분야의 힘을 향상시켜 국가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대혈은행 ‘아이코드’로 유명한 차바이오텍 정형민(44) 대표는 BT 부문 차세대 CEO상을 받았다. 정 대표는 현재 포천중문의대 의학과 교수이자 2002년부터 차바이오텍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1998년 세계 최초로 난자동결 기술을 개발한 후, 2004년 미국 불임학회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하는 등 관련 학계에선 유명 인사다.
차바이오텍은 국내 세포줄기 치료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에 가장 근접해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 회사는 지난 11월 코스닥상장사인 디오스텍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정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기초과학과 의학을 접목한 줄기세포 치료제로 인류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창업했고, 지난 10년간의 과정을 거쳐 이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업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입시 위주의 이러닝(E-Learning) 시장에서 성인교육 콘텐트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평을 받는 사이버엠비에이 강금만(40) 대표는 콘텐트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강 대표는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받고, LG경제연구원·엑센츄어·한국IBM을 거친 컨설턴트 출신 CEO다.
사이버엠비에이는 기업의 직원·직무 교육 분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콘텐트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다수가 고객사다. 강 대표는 “콘텐트 비즈니스를 하면서 늘 일터·배움터·놀이터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며 “이 세 터가 분리되지 않고 동시에 즐기면서 배우고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공 부문은 엄태영(50) 제천시장이 수상했다. 엄태영 시장은 제천 출신으로 제천시의회 의원을 거쳐 2002년부터 제천시장을 맡고 있다. 엄 시장은 제천을 세계 최고의 한방 클러스터로 만든다는 목표를 포함해 다양한 지역 발전 정책을 펼쳐 다른 지자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떻게 뽑았나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중순부터 IT·BT·디자인·콘텐트·공공 등 5개 부문 차세대 리더를 뽑는 선정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이노비즈협회와 각 분야 관련 협회로부터 회원사 자료를 받아 선정 1차 기준인 만 45세 이하 CEO를 추리는 작업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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