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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경쟁상대 없을 것”

“당분간 경쟁상대 없을 것”


고광일
1956년 충북 청주 출생
서울대 전기공학과·제어계측공학 석사
미국 피츠버그대 공학박사
1985년 금성사(현 LG전자) 중앙연구소
1997년 LG산전 연구소 산업기계연구실장
2002년 미래산업 연구소장, SMT사업본부장
2002년 고영테크놀러지 창업

고영테크놀러지는 3차원(3D) 인쇄회로기판 불량 검사장비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주력 제품인 3D 납도포 검사기는 국내 시장의 95% 이상, 세계 시장의 34%를 차지한다. 납도포 검사기는 인쇄회로기판에 납이 얼마나 고르게 잘 발라졌는지 검사하는 장비. 인쇄회로기판이란 반도체를 회로로 연결한 부품을 뜻한다.

기판은 수많은 회로를 넣기 위해 8겹, 16겹으로 겹쳐 쌓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납땜은 기판의 회로와 반도체를 연결하는 데 쓰인다. 양산 라인에서는 평균 12초에 하나씩 인쇄회로기판이 나온다. 납이 잘 발라졌는지를 판별하기 위해 기존에는 2차원(2D) 이미지를 활용했다.

표준 제품의 2D 이미지를 생산된 제품의 사진과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평면 이미지를 통해 납이 얼마나 고르게 잘 붙어 있는지 판단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고광일(53) 고영테크놀러지 사장은 “2D 검사장비는 평면 이미지를 놓고 불량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복잡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3D 검사는 검사 대상의 형상과 위치, 부피를 3차원으로 들여다보기 때문에 검사가 훨씬 간단하다”고 말했다. 고영이 내놓은 3D 납도포 검사기는 기존 제품보다 30%나 비싼 가격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고 사장은 “3D 검사장비 시장에서 당분간 경쟁자가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이 분야에서는 난제 하나를 풀려다 보면 새로운 문제 서너 개가 추가로 발생한다”고 비유했다. 고영테크놀러지가 3D 납도포 검사기에 이어 새로 기대를 거는 품목이 3D 장착 후 검사장비다.

장착 후 검사장비는 인쇄회로기판에 반도체가 제대로 놓여졌는지 검사하는 데 쓰인다. 이 회사는 새해 들어 3D 장착 후 검사장비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2분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장착 후 검사장비 시장은 연간 6000억원 규모로 납도포 검사기 시장의 3배에 이른다. 고영은 세계 검사장비업계 기술혁신을 주도한 기업에 수여하는 상 2개를 모두 석권했다. 세계 전자회로산업 협회(IPC)가 선정하는 ‘비전 어워드’와 글로벌 SMT & 패키징 매거진이 주는 ‘글로벌 테크놀로지 어워드’가 모두 고영에 돌아갔다.

전자업계에서 검사장비의 정밀도를 중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밀도가 높을수록 ‘가성 에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성 에러란 문제가 없는데도 불량으로 처리되는 실수를 가리킨다. 고 사장은 “검사해서 불량이 100개 나오면 최소 70개, 많으면 90개까지 가성 에러에 속한다”고 말했다.

진짜 불량품 10개만 버리면 되는데 100개를 버리게 된다는 말이다. 고영은 2010년 무렵까지 장착 후 검사장비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궁극적으로 대부분이 2D 제품인 기존 검사장비 시장이 3D로 재편되리라는 게 고영의 믿음이다.

TIP
이 회사의 불황극복 비결
■ 1위 제품에는 불황이 없다
■ 세상엔 없는 제품 만든다
■ 기술상 수상해 이미지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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