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고전적 대중요리로 중국집 옛 영광을…

고전적 대중요리로 중국집 옛 영광을…

전화 02-736-8889
위치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뒤편 씨스퀘어빌딩 1층
좌석 수 100석(별실 7개)
영업시간 11:30~14:30, 17:30~21:30
쉬는 날 없음(연중무휴)
추천 메뉴

중국집. 한때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장소로 꼽히던 호시절이 있었다. 폼 잡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굳이 청요리라고 칭하며 최상급 접대음식으로 취급하기도 했다. 청요리라고 해도 ‘탕수육에 자장면’ 수준을 넘지 못하면서 말이다. 철가방으로 대표되는 요즘 중국집의 위상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중국집의 격이 추락한 요인을 따지면 특유의 지저분함이 빠질 수 없을 게다. 서울 태평로 골목에 자리한 ‘루이(02-736-8889)’는 지난날 중국집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곳이다. 짙은 갈색 벽과 검은색 테이블로 깔끔한 현대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홍등과 빨간색 일변도인 중국집 개념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메뉴는 철가방 중국집에서도 찾을 수 있는 보편적인 것들이 대부분. 가장 잘나가는 메뉴가 탕수육이라고 할 정도다. 자장면과 짬뽕도 인기 서열에서 빠지지 않는다. 메뉴판을 자세히 살펴보니 식사까지 포함해도 40여 가지뿐. 다른 중국집이랑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루이의 주인 겸 주방장은 여경옥씨다.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에서 20년 넘게 일한 중국요리 전문가다. 주특기인 고급요리를 제쳐놓고 고전적 대중요리로 메뉴판을 채운 건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음식이 최고”란 생각 때문이란다. 또 가짓수가 많으면 재료 준비도 힘들고, 맛도 제대로 낼 수 없어 굵직한 요리만 골랐단다.

이곳의 탕수육은 돼지고기가 아닌 쇠고기로 만든다. 새콤달콤한 소스를 입힌 쇠고기 튀김이 바삭바삭 소리를 낼 정도로 잘 튀겨졌다. 삼선자장면은 손님들의 건강을 배려해 인공조미료를 최대한 줄여 소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맛은 예전의 자장면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눈길을 끄는 메뉴는 비즈니스 코스 메뉴와 웰빙 스페셜 세트 메뉴. 두 가지 모두 여씨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간단한 접대엔 비즈니스 코스가 제격이고, 격식이 필요한 대접엔 웰빙 스페셜 세트가 무난해 보인다. 2만9000원 비즈니스 코스의 경우엔 양장피잡채·삼선누룽지탕·가상해삼·부추쇠고기볶음·꽃빵·식사·후식으로 이어진다.

웰빙 세트 메뉴는 세 가지 요리에 불도장(5만8000원)이나 송이삭스핀찜(5만4000원)을 선택할 수 있다. 단골 손님을 배려해 매월 메뉴 구성을 달리한단다. 음식의 맛이나 종업원의 서비스 등 전반적으로 불편한 점은 없으나 주차공간이 없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설상가상' 문다혜 씨, 아버지가 타던 차로 음주운전…신호 위반 정황도

2서울시, ‘휴먼타운 2.0’ 사업 후보지 10곳 선정

3굿파트너 작가 '황재균·지연' 이혼에 등판, '누구'와 손 잡았나

4가기 힘든 싸이 ‘흠뻑쇼’…온라인 암표 최다 적발

5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3人…나란히 국감 불출석 통보

6벤츠코리아, 국내 최대 ‘SUV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 센터’ 오픈

7운전 중 돌연 가로수 쾅...20대 중학교 동창 3명 사망

8현대차,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누적 판대 1000대 돌파

9제주도 활보한 ‘베이징 비키니’…“한국에서 왜 이러는지”

실시간 뉴스

1'설상가상' 문다혜 씨, 아버지가 타던 차로 음주운전…신호 위반 정황도

2서울시, ‘휴먼타운 2.0’ 사업 후보지 10곳 선정

3굿파트너 작가 '황재균·지연' 이혼에 등판, '누구'와 손 잡았나

4가기 힘든 싸이 ‘흠뻑쇼’…온라인 암표 최다 적발

5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3人…나란히 국감 불출석 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