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이슈메이커



장학사업으로 국민훈장 무궁화장 받은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회장
“장학생 중 노벨상 수상자 배출 꿈”



삼영화학그룹 창업주 이종환(85) 회장이 지난달 25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이 대통령으로부터 “사업으로 번 돈으로 보람 있는 일도 하시니 얼마나 좋으시냐”는 덕담도 들었다. 이 회장은 창업 50여 년 만에 삼영화학을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탄탄한 중견그룹으로 키워내 재계에 잘 알려진 기업인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겐 ‘삼영화학 이종환 회장’ 못지않게 ‘이종환 교육재단 이사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9년 전인 2000년 사재를 털어 자신의 인생을 건 장학사업에 뛰어든다.

회사가 창업 40년을 막 넘기던 시기였다. 자신의 이름을 따 ‘관정(冠廷) 이종환 교육재단’을 설립하고 10년간 6000억원의 출연금을 냈다. 평생 모은 재산의 약 95%를 장학기금으로 사회에 환원한 것이다.

법인이 아닌 개인 장학재단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그동안 장학금 등 장학 목적 사업비로 총 565억원을 지급했다. 재단 관계자는 “10년 동안 이 돈을 3040명의 국내외 학생의 장학금과 교육기관 보조금, 기부금 등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대학생 장학금 한도는 국내는 연간 1000만원, 미국은 연간 최고 5만 달러다.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12개 국가에서 4명씩 총 48명을 선정한 기부 영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 10년간 3000여 장학생 등에 565억원 지급 = “천사처럼 돈을 벌지는 못해도 천사처럼 쓰고는 가겠다.” 평소 주위에 이 말을 많이 해 왔다는 그의 장학사업 열정은 남다르다. 90을 앞둔 그는 최근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삼영중공업이다. 약 두 달 전 결정하고 건설에 들어갔다.

지난해 삼영화학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세간에 알려졌던 그가 새삼스레 새 사업에 손을 대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교육재단 장학금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는 사업을 일구는 과정에서 ‘자장면 회장’이란 별명을 얻었다. 점심을 자장면으로 해결하고 같은 양복을 수년씩 입는 등 검소하기로 유명하다.

그런 구두쇠(?)가 장학금에는 거금을 보란 듯이 쓰는 배짱을 자랑한다. 그는 “지금도 나는 개인적으로 돈 만원 쓰는 것을 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인재 육성을 위한 돈은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줄수록 기분이 더 좋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 만큼 인재 욕심이 많다. “생전에 우리 장학생 중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재단 설립 10년을 맞아 이제 본격적으로 장학생 중 박사학위를 받은 학생들이 나오고 있다. 때가 오고 있다고 본다”는 말도 했다.



■ 숱한 인생역정 속 “정말 돈 잘 쓰고 가야겠다” 다짐 = 그의 장학사업에는 인생의 남다른 깊이가 담겨 있다. 2남4녀를 둔 그는 1980년대 초반 당시 중학생이던 둘째아들을 미국에 유학 보냈다. 몇 년 후 아들이 자폐증이란 사실을 알게 돼 백방으로 치료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마음이 아팠던 그는 인천 부평지역에 장기요양이 가능한 신경정신과 병원을 지을 생각을 했다. 1990년대 초 땅 3만 평과 상당한 자금도 준비했지만 도무지 허가가 나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그는 병원을 포기하는 대신 장학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또 다른 이유 한 가지. 일본인 은사 중 한 분이 14년 전 87세에 천황 훈장을 받게 됐다.

그날 수상 겸 장수 축하연 자리를 같이했다. 그런데 그날 새벽 1시에 은사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이때도 “번 돈을 자식들에게만 주려 애쓰지 말고 깨끗이 사회에 기증해야 한다. 정말 돈을 잘 쓰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1942년 3월 경남 마산고를 졸업한 뒤 일본 메이지대 경상학과에 입학했다.

2학년을 마칠 무렵 학병으로 만주에 끌려가 사선을 넘나들었다. 8·15 해방 후 귀국해 고향 경남 의령에서 정미소를 시작으로 사업에 나섰다. 삼영화학그룹은 1959년 4월 설립한 삼영화학공업이 모태. 기술이 좋아 외환위기 때도 흑자경영을 했다. 계열사는 고려애자와 삼영산업(타일 제조), 제주 크라운CC(골프장) 등 14개. 재벌은 아니지만 견실한 중견그룹으로 키워냈다.

그는 1999년 부인으로부터 ‘1000억원의 위자료가 걸린 황혼이혼 소송’을 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위자료 50억원에 합의이혼 했다가 8년 만인 재작년 재결합했다. 그의 인생은 이처럼 남다른 데가 많다. 하지만 장학사업을 통해 그는 자신의 후반부 인생이 훌륭하게 꽃피는 나날을 지켜보고 있다. 그 이상 보람찬 일이 어디 있을까?



인&아웃




■ 구자열 LS전선 회장, 전기의 날 금탑산업훈장
구자열 LS전선 회장은 10일 전기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핵심 신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 미래 신규사업 추진 등을 통해 국가경제와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구 회장은 2005년 진로산업(현 JS전선)을 인수해 선박용 케이블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또 지난해 북미 최대 전선 회사인 미국 수페리어에식스(SPSX)를 인수해 LS전선을 세계 3대 전선회사로 도약시켰다.
.



■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올해의 21세기 경영인’상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1세기 경영인 클럽이 주관한 ‘21세기 대상’ 수여식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21세기 경영인’상을 받았다. 회사 신성장 축으로 그린케미칼과 생명과학을 선정하고 글로벌 경영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1세기 대상은 1986년 21세기 경영인클럽 창립을 기념해 제정된 상으로 ‘재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SK그룹에서는 고 최종현 회장, 손길승 명예회장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 사공일 무협 회장, 한-아랍소사이어티(KAS) 이사장에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은 9일 한-아랍소사이어티(KAS)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KAS는 아랍문화축전, 아랍대학생 초청 연수 등 한국과 아랍 지역 간 우호 증진을 위해 활동해 온 비영리재단이다.
.
.
.
.



■ 이성희 현마산업 회장, 한국외대에 장학금 30억원
현마산업 이성희(67) 회장이 모교인 한국외대에 장학금 30억원을 내놨다. 이 회장은 이 대학 정치외교학과 64학번이다. 그는 30억원 기부를 약정하고 먼저 1억원을 현금으로 기탁했다. 한국외대는 그의 아호 ‘현마(玄馬)’를 딴 장학기금을 만들어 매년 신입생 중 장학생을 뽑아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할 계획이다. 1972년 쌀통 제작회사인 부신을 경영해 재산을 모은 이 회장은 2002년부터는 현마산업을 통해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해 오고 있다.
.
.



■ 최평규 S&T그룹 회장, 배당금 14억원 계열사 출연
최평규(57) S&T그룹 회장이 주식배당금 14억원 전액을 계열사에 출연하기로 했다. 세금이 공제된 최 회장의 출연금 중 2억원은 계열사 사원 자녀들의 해외 어학연수 비용으로, 나머지 10억여원은 계열사 연구개발 목적으로 사용된다. 출연금 14억원은 최 회장이 지주회사인 S&T홀딩스로부터 받은 작년도 결산 주식배당금 총액이다.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베이징대 총장과 협약식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는 14일 중국 베이징대에서 이 대학 저우치펑 총장과 정기적으로 ‘산푸(膳府: 샘표의 중국식 표기) 한국 요리교실’을 열고 ‘산푸 장학금’을 운용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 후에는 경영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장수기업의 성공비결’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
.
.



■ 이성 대우일렉 사장, 백색가전 전문업체 선언
지난달 취임한 이성(58)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장은 15일 “경쟁력이 떨어지는 TV 부문을 접는 대신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나 미국 월풀 같은 백색가전 전문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드럼세탁기 ‘드럼업2’ 발표회 자리에서다. 세 차례의 회사 해외매각 시도가 무산돼 10년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일단 수익을 낼 만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TV·에어컨·청소기 사업은 이달 안에 매각할 예정. 그간 2500명이던 본사 직원을 1300명으로 줄였다. 최근 채권단과 워크아웃 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뉴페이스




■ 이승한 넥슨모바일 대표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인 넥슨모바일은 15일 이승한(45) 경영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피츠버그대 MBA를 마친 이 대표는 현대그룹 종합기획실(1991)과 IMM투자그룹(1998)에서 투자자문, 창업투자 등 재무와 기업경영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2004년 넥슨모바일 경영이사로 입사했다. 이 대표는 “2001년 학내 벤처로 출발해 지난 9년간 놀랍게 성장한 넥슨모바일의 내부역량을 강화해 게임산업 선도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김원태 HEM코리아(주) 대표 부회장
아인스그룹은 14일 HEM코리아(주) 대표이사 부회장에 김원태(61) 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또 (주)아인스M&M 대표이사 사장에 최종삼(53) 전 GS울산방송 대표를 임명하고, 정홍식(59) 대표는 고문으로 위촉했다. HEM코리아는 엘르 등 잡지와 엘르TV, atZine 등을 운영하는 멀티미디어 회사다.
.
.




■ 김춘복 차케어스 대표
차병원그룹 계열 의료정보업체인 차케어스는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춘복(64) 차바이오&디오스텍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김 대표는 차병원그룹 홍보마케팅 본부장, 차병원 행정부원장, CHA 의과학대학교 법인 상임이사, 의료재단 홍보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반 토막 난 펀드 고통 함께할래요”
배당금 200억원 상당 포기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배당금을 올해 받지 않기로 해 주목 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최대 주주인 박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에게 배당하는 차등 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금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

박 회장이 지난해 그룹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101억원이었다. 2007년에는 이보다 많은 200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3월 결산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회계연도에 약 15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계열사 실적과 최근 3년간 배당성향(평균 25.4%)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박 회장이 포기한 배당금은 200억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의 이번 결정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해 ‘인사이트’를 비롯해 상당수 국내외 펀드 수익률이 반 토막 나는 바람에 입은 투자자들의 정신적 고통을 조금이나마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박 회장이 계열사 중 배당금이 제일 많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배당을 포기함에 따라 나머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증권 배당금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 회장이 배당금을 포기함으로써 사내에 유보되는 재원을 금융전문인력 양성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사회공헌 예산을 지난해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두 배 규모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여전업계, 2000억원 규모 ‘여전업권 PF 정상화 지원 2호 펀드’ 조성

2강남 아파트 방음벽으로 돌진한 SUV...무슨 일?

3머스크 "슈퍼 충전소 확대 위해 5억 달러 이상 투자"

4티백·동전·비건…세계로 뻗어나가는 ‘K-조미료’

5빙폭을 타는 사람, 한계를 넘어서다

6전국 삼겹살 가격, "제주도 제일 비싸네"

7자영업자 대출, 1112조 돌파...코로나 후 50% 늘었네

8‘감칠맛’ 찾는 소비자 덕…식품 시장 조용한 강자된 ‘이것’

9“디자인 왜 이래?” 현대차·기아 운명 바꿨다

실시간 뉴스

1여전업계, 2000억원 규모 ‘여전업권 PF 정상화 지원 2호 펀드’ 조성

2강남 아파트 방음벽으로 돌진한 SUV...무슨 일?

3머스크 "슈퍼 충전소 확대 위해 5억 달러 이상 투자"

4티백·동전·비건…세계로 뻗어나가는 ‘K-조미료’

5빙폭을 타는 사람, 한계를 넘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