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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아시아 허브로 키울 겁니다”

“한국을 아시아 허브로 키울 겁니다”


현장감이 살도록 행사장 한가운데서 사진을 찍자고 하자, 사람들이 사인해 달라고 몰려들어 어려울 거라고 난색을 표한 존슨 회장. 그는 허벌라이프에서 한국의 ‘비’만큼이나 스타다.

"전세계 70여 개국 중 한국의 성장률이 가장 앞섭니다. 한국허벌라이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5% 성장해 882억 원을 기록했죠. 2009년 1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8% 늘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현재 한국은 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2위, 전 세계적으로는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태 지역 허브라고 할 수 있죠.”

한국을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미국인이다. 바로 허벌라이프의 마이클 존슨(Michael Johnson) 회장. 지난해 이맘때쯤 한국을 방문한 후 1년여 만에 다시 찾은 소감은 한마디로 “원더풀”이다.

1년 동안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한국허벌라이프의 비즈니스 능력에 감탄한 듯하다. 그는 ‘2009 엑스트라베간자’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엑스트라베간자’는 허벌라이프에서 매년 대대적으로 개최하는 국제 교육 행사다.

2박3일간 자사 회원들에게 회사의 비전과 제품 교육,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노하우를 알려준다. 행사는 아시아태평양 12개국에서 2만 명을 초청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렸다. 한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허벌라이프는 행사 준비를 위해 지난해 10월 한국관광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향후 3년마다 외국인 참가 1만~3만 명 규모의 회의를 한국서 개최하는 데 최대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행사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제외한 단일 기업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국내 경제 이익만 622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쏘나타 3100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유치 경쟁국이던 싱가포르와 태국을 따돌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힘을 실어준 이유다.

“사업을 시작한 지 13년 된 한국은 매우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범이 되는 나라에 이익을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우리는 공생관계이며, 윈윈(win-win)해야 합니다. 다른 나라 회원들은 한국의 성공 요인을 배우고 싶어 합니다. 게다가 한국에 안 와본 사람들이 많아 가족과 함께 오라는 의미에서, 더불어 한국 경제에 보탬이 되라고 한국을 개최지로 선정하게 됐죠.”



스티브 잡스 누르고 ‘올해의 CEO’에 뽑혀

존슨 회장은 2003년 허벌라이프에 합류하자마자 한국을 찾았다. 그는 수많은 회원국들을 돌아보며 회사를 어떻게 키워나갈지 골몰했다. 본사에 돌아온 그는 부채를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새로 짰다. 2004년 12월 16일엔 회사를 뉴욕 증시에 상장시켰다. 이후 회사 경영은 빠른 속도로 정상화 됐다.

지난해 허벌라이프의 세계 순이익은 전년 대비 9.9% 성장한 24억 달러였으며, 2008년 소매매출은 38억달러를 기록했다. 2005년 그는 스티브 잡스를 누르고 ‘올해의 CEO’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우존스 금융그룹 사이트인 ‘마켓워치’의 독자 투표에서 i팟(iPod)으로 대박을 터뜨린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MS의 스티브 발머를 큰 차이로 누르고 올해의 CEO에 올랐다.

무명에 가까웠던 CEO가 하루아침에 스타로 등극한 것. 존슨 회장은 17년간 월트디즈니 경영진으로 일한 바 있다. 그의 글로벌 경영과 마케팅 능력은 일찍이 입증 받았다. 1986년 34개국이었던 월트 디즈니의 홈 비디오 사업을 80개국으로 확대시켰다. 또 디즈니 라이선스 사업을 주도해 연간 매출액을 10억 달러 이상 늘렸다.

또한 20년간 사이클과 수영, 마라톤 3종 경기인 트라이애슬론으로 건강을 다져왔기 때문에 건강식품 부문 기업에서 경영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게 주변 평이다. 실제로 그는 쉰이 훌쩍 넘은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고 단단해 보였다.



철인 3종 경기로 건강 다지는 사나이

“스스로를 훈육합니다. 나를 절제하는 훈련을 매일 운동을 통해 하죠. 철인 3종 경기를 오랫동안 해왔는데, 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철인 3종 경기를 한다죠? 모두들 하라고 권하고 싶군요. 음식 조절도 중요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매일 아침과 점심을 허벌라이프의 쉐이크로 하죠. 저는 주말에는 오전엔 쉐이크를 먹고 오후엔 자전거를 타며 점심을 거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말 저녁은 반드시 가족과 함께 하죠. 6년 동안 이렇게 생활했더니 주치의가 심폐기능이 6년 전에 비해 오히려 향상됐다고 했습니다. 나이가 들었는데도 이런 경우는 드물다며 놀라더군요. 건강은 습관으로부터 비롯됩니다.”

건강 관리에 누구보다 철저한 존슨 회장은 허벌라이프의 어떤 제품을 가장 즐겨먹을까.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가 벌떡 일어나 제품을 들고 온다.

“포뮬러 1 쉐이크라는 제품입니다. 80년에 처음 만들어진 후 지금까지 우리 회사의 베스트셀러죠. 영양학적으로 가장 완벽한 균형을 가진 제품으로 식사 대용으로 좋습니다. 저도 아침마다 먹지요.”허벌라이프는 미국 UCLA대 ‘마크 휴즈 세포 및 분자 영양 연구소’에서 수준 높은 연구·개발(R&D)을 지원받고 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생산·수출 및 판매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존슨 회장 부임 후 제품 개발은 더 활발해졌다. 2003년에는 심혈관 건강을 위한 나이트웍스, 2004년엔 체중관리 프로그램 쉐이프웍스, 2005년에는 비타민 기반의 스킨케어 라인인 뉴리퓨젼 그리고 발포성 타블렛 음료 리프트오프 등 매년 획기적인 제품을 출시해왔다.

“제품 다각화 제안을 많이 받지만 당분간 뉴트리션 분야에만 힘쓸 생각입니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으로는 포만감을 주는 성분을 연구해 만드는 식욕억제제, 음료 형태인 항산화 제품과 스킨 케어용 화장품, 두뇌 개발과 노화방지 제품 등이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경쟁사를 의식해야 하니까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웃음)”

사회 환원도 적극적이다. ‘허벌라이프 가족재단’을 세워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들을 돕는다. 쓰나미와 지진, 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 복구를 위한 특별 기금도 기부한다.

2005년에는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카사 허벌라이프’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98년 브라질에 고아원을 설립했고, 전 세계적으로 43개 고아원에서 1만2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영양식을 공급하고 있다.



네트워킹 마케팅의 청사진

좋은 일을 많이 하는 회사지만 아직도 국내에서는 다단계 판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인터뷰 내내 밝게 웃던 존슨 회장도 이 부분에 관해선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부정적인 인식을 뛰어넘으려고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은 사람 대 사람 비즈니스입니다. 영양식품에 관해선 특히 적격이죠. 자신이 먹어보고 좋다는 것을 알아야 권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성공한 디스트리뷰터들은 자신만의 제품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존슨 회장은 “앞으로 네트워크 마케팅의 전망은 매우 밝다. 2008년 네트워크 마케팅 시장 규모는 2조5000억 원이며 올해는 3조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허벌라이프는 이번 엑스트라베간자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으로 높은 성장을 해나갈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 건강식품 시장에는 불경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매년 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는 것. 허벌라이프는 오직 뉴트리션 제품에만 집중하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뉴트리션 전문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비전을 세우고 있다.

“내년에 창립 30주년을 맞습니다. 우리는 향후 10년을 생각하는 ‘허벌라이프 디케이드’를 시행할 겁니다. 과학에 기본을 둔 훌륭한 제품, 윤리적 관행에 기반한 비즈니스, 브랜드가 주는 감동, 사회 환원에 힘쓰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곧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겁니다.”

허벌라이프는…
1980년 기업가 마크 휴즈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했다. 과학기술에 기초한 체중관리 제품과 영양 보조제, 그리고 스킨 및 헤어 케어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세계적인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다. 전 세계에서 190만 명이 넘는 독립 디스트리뷰터들이 직접판매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00년 마크 휴즈 회장 타계 이후 2002년 7월 허벌라이프는 휘트니사(Whitney&Co LLC)와 골든 게이트 캐피털사(Golden Gate Capital Inc.)가 이끄는 투자그룹에 인수됐다. 월트 디즈니의 해외 부문 사장을 역임했던 마이클 존슨 회장이 2003년 4월 CEO로 취임했다. 2004년 12월 상장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코드 HLF로 거래되고 있다.

한국허벌라이프는 96년 설립됐다. 체중관리 및 뉴트리션 제품과 스킨, 헤어 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약 6만 명의 독립 디스트리뷰터가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에 지사가 있고 서울, 부산, 광주에 트레이닝 센터가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쉐이프웍스, 루이스 이그나로 나이트웍스 비타민 C갋, 엽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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