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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잡으려 10년을 준비했다

구글 잡으려 10년을 준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랫동안 구글이 온라인 검색시장을 좌지우지하며 검색관련 광고로 수십억 달러를 긁어 모으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 아파했다. MS가 어떤 시도를 하든 구글은 더 강해지고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가는 듯했다. 이 때문에 MS CEO 스티브 발머는 약간 울화가 치밀었다.

발머는 어떤 일이라도 다 참지만 자기 회사로 들어와야 할 돈이 구글(또는 다른 사람)로 가는 일만은 못 견뎌 한다. 그 액수가 수십억 달러에 달할 때는 더욱 분통이 터진다. 발머는 그 생각만 하면 악몽을 꾸는 기분이다. 그리고 그 악몽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태세다.

MS에서 일했던 사람이 언젠가 귀띔해준 대로 “발머와 돈 사이에 끼어들어선 안 된다.”그러나 MS는 아주 집요하고 인내심이 대단하다. 그리고 다른 회사의 아이디어를 응용하고 때로는 더 낫게 만드는 데 아주 능하다. MS는 10년간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지난 6월 새로운 검색엔진을 내놓았다.

검색엔진 분야에서 구글에 맞서려는 MS의 세 번째 시도다. 빙이라는 이름의 이번 검색엔진은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점유율을 약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더 좋게, 더 혁신적으로 만드는 옛날 방식으로 이뤄낸 성과다. 더 희한한 일은 이른바 IT 고수들의 호평이 쏟아진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체로 MS가 어떤 제품을 내놓아도 MS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비아냥을 퍼붓던 무리들이다. (이들에게는 MS가 애플과 정반대라는 편견이 있다. 애플은 어떤 일이라도 다 잘하는 반면 MS는 잘하는 일이 없다는 식이다.) IT 고수들의 호평을 보니 이번에는 MS가 어느 정도 히트작을 내놓은 듯하다.

이것이 구글과의 싸움을 역전시킬까? 결론부터 말해 아직 그런 판단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다. 빙은 겨우 지난 6월에 개설됐다. 리서치 회사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MS의 미국 내 웹 검색 점유율은 7.2%에서 8.23%로 약간 상승했다. 그리고 7월 9일에는 야후를 뛰어넘어 미국 내 2위 검색엔진이 됐다.

야후가 10.15%에 머무른 반면 빙은 12.9%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것은 단 하루의 통계였다. 그리고 과거에도 하루 정도씩은 MS가 야후를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빙이 이제 겨우 문을 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통계다. 빙과 야후는 구글에 한참 뒤떨어져 있다.

평균적으로 미국 웹 검색의 70% 이상이 구글에서 이뤄진다(실제로 다른 조사업체인 히트와이즈가 최근 내놓은 수치를 보면 6월 빙이 출시된 뒤에도 구글은 계속 점유율을 높였다). 현 시점에서 가능한 말은 빙이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는 다른 검색엔진들보다 선전한다는 점뿐이다.

예컨대 퀼은 지난해 큰 화제가 됐지만 금방 잊혔다. “빙이 어느 정도 탄력을 받았다”고 스탯카운터의 최고경영자 아오단 쿨렌이 말했다. “느리지만 꾸준하다. 어느 정도 시장을 확보할 듯하다.”MS 측은 몇몇 고무적인 통계가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MS 검색제품을 이용하는 ‘순방문자’ 수가 빙의 출범 이후 8% 증가했다.

쇼핑 목적으로 빙을 이용하는 사람 수는 3배 증가했다.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지는 않았지만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MS의 온라인 고객 비즈니스 그룹의 대니얼 티트 본부장이 말했다. 분명 새로 나왔다는 점, MS의 마케팅 공세에 힘입어 세간의 화제가 됐다는 점이 빙의 부상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그리고 뉴욕타임스의 데이비드 포그나 월스트리트저널의 캐서린 뵈렛도 크게 호평했다. 빙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꾸준함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 빙이 구글에 없는 몇 가지 특징을 갖췄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능을 살펴보자.

홈페이지 사진 하찮아 보일지 몰라도 특히 웹에서는 외관이 중요하다. 구글에 들어가면 커다란 백지에 달랑 검색창 하나뿐이다. 반면 빙은 아름다운 풍경의 고해상도 사진이 검색창의 배경을 이루며 매일 사진이 바뀐다. 사진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약간의 정보가 담긴 텍스트 상자와 상세 정보로 연결하는 링크가 뜬다.

경박해 보이기는 해도 사진들이 정말 경탄을 자아내며 중독성도 다소 있다. “홈페이지의 이미지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반응을 보였다”고 티트가 말했다. “사람들이 정말로 자주 방문한다. 그들은 ‘아침이 되면 오늘은 빙의 이미지가 무엇인지 궁금해 죽겠다’고 말한다. 아주 간단하지만 인기만점이다.”

전문 검색 MS는 쇼핑·여행·건강·지역정보 등 4개 분야에서 전문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가격을 비교할 때 더 빠르고 정확하고 좋은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 구글에서 건강 관련 정보 검색을 시도한 적이 있는가? 신뢰할 만한 정보도 얻지만 그만큼 신뢰성이 떨어지는 출처의 허접스러운 결과도 많다.

MS는 메이요 클리닉이나 미국암학회 같은 기관의 자료를 활용해 더 우수한 결과를 내놓는다. 트위터 검색 주제어를 입력하면 사진·웹사이트·동영상 링크 외에 트위터 메시지도 일부 표시된다. 아직은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실시간 정보를 얻는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지금은 없지만 구글도 필시 이 기능을 추가하려고 비상이 걸렸을 듯하다.

미리보기 주제어를 입력해 결과가 표시된 뒤 검색결과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그 페이지의 정보 일부가 뜬다. 따라서 찾는 내용이 아닐 경우 클릭하지 않고 건너뛸 수 있다. 작고 깜찍한 기능이지만 시간을 절약하고 허섭스레기 정보를 피하는 유용한 방법이다. 동영상 구글과 마찬가지로 검색 페이지 상단에 가로놓인 메뉴에서 ‘동영상’을 선택하지만 MS는 구글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하나의 커다란 페이지에 동영상 검색결과를 보여주고 섬네일(엄지손톱) 이미지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미리보기 상자가 뜨도록 했다. 쉽게 말해 링크를 클릭하지 않고도 영화를 재생한다. 이렇게 하면 시간이 크게 절약된다. 빙이 동영상 검색을 너무 편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시간을 크게 낭비하는 기능이기도 하지만.

이미지 구글처럼 메뉴에서 ‘이미지’를 선택하는 방식을 택했지만 여기서도 빙이 한발 앞서갔다. 한 면에 사진을 20장씩 실어 페이지를 넘기도록 하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페이지에 수백 개의 섬네일 이미지를 보여준다. 섬네일 이미지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출처 사이트, 사진 크기 등 관련 정보가 뜬다.

노벨상을 받을 정도로 획기적이지는 않지만 정말 유용한 기능이며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 페이지의 사진 배치방식도 1행당 표시 사진 수를 늘리는 등 취향에 맞게 바꾸도록 한다. 왼쪽 칼럼 주제어를 입력하면 페이지의 중간 아래쪽에 청색으로 기본 검색결과가 표시될 뿐 아니라 왼쪽 칼럼에 나타나는 ‘관련검색’도 도움이 될지 모른다.

영국 코미디언 사샤 배런 코언 같은 스타를 검색하면 그의 팬 클럽, 그가 한 말, 인터뷰 링크도 표시된다. 이는 단순히 수직적으로 전후 연관검색에 그치지 않고 수평적으로 ‘옆길로 새는’ 좌우 연관검색을 하기에 편하다. 검색 기록 왼쪽 칼럼 하단에 빙에서 최근 검색한 주제어 목록이 나열된다.

이를 이용하면 전에 찾던 검색 주제로 돌아가기가 아주 쉽다. 이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수평 연관검색을 할 때 유용하다. 그동안의 검색과정을 되짚어 출발점으로 돌아가기에 좋다. 결론적으로 빙은 아주 훌륭하다. 그렇다면 구글을 무너뜨릴까? 천만에. 솔직히 말해 인간은 대부분 습관의 지배를 받는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구글을 습관적으로 이용한다. 구글이라는 이름이 동사로 쓰일 정도다. 구글을 이용하지 않기는 담배를 끊는 것만큼 힘들다. 가능하긴 하지만 우리의 뇌 회로 일부를 바꿔야 할지 모른다. G메일, 구글 문서편집기, 구글 지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 구글의 다른 프로그램에 크게 의존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힘든 일이다.

최근 나도 모르는 새 구글이 마치 칡덩굴 뻗어나가듯이 내 온라인 생활을 지배하게 됐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만큼 구글이 만드는 몇몇 제품은 너무 뛰어나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동시에 빙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낀 구글이 옛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검색엔진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게 될까? 물론이다.

지금쯤 분명 일단의 프로그래머들이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에 틀어박혀 MS가 선보인 혁신기술을 모방(그리고 내심 추월)하려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듯하다. 이런 경쟁은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다.



Do You Know Google?
구글이란 이름의 의미는?


구글과 그와 같은 검색엔진 관련 지식을 테스트해 보자. 구글 검색 금지.

1구글이라는 이름의 어원은 0이 100개인 숫자를 가리키는 ‘googol’이다. 구글이 이 용어를 사용한 이유는?

a 듣기가 좋아서
b 인터넷에 존재하는 엄청난 웹페이지 수를 가리킨다
c 방대한 양의 정보를 누구나 이용하기 쉽도록 정리한다는 취지였다
d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아버지가 그 수학용어를 만들었다

2 미국방언학회는 동사 ‘구글’을 “2002년의 가장 유용한 단어”로 선정했다. 구글이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된 해는?

a 1998년 구글이 창업한 해
b 2004년 구글 경영진이 2년간 로비한 뒤
c 2006년 메리엄-웹스터 칼리지 사전에 등재된 해
d 옥스퍼드 사전에 실리지 않았다

3 구글갱어(Googleganger)는 무엇을 가리키나?

a 구글 정보검색 과정을 해킹하려는 목적을 가진 블로거 무리
b 검색엔진을 통해 나타난 온라인상의 도플갱어(동명이인)
c 자칭 구글 갱인 구글 이용자 지원팀의 멤버
d 어느 것도 아니다

4 2007년 구글에서 ‘섹스’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검색한 10개국에 포함되지 않은 나라는?

a 이집트 b 폴란드 c 베트남 d 미국

5 구글은 사이버공간을 검색하는 복잡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개별 검색의 관련 정보를 판별한다. 이런 검색방식을 뭐라고 하나?

a A* 검색 알고리즘 b 페이지랭크 c 구글플렉스 d 어느 것도 아니다

6 rafficestimate.com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영어판의 조회 수는?

a. 50억 건 b 12억 건 c 1억2000만 건 d 97만5000건

7 다음 중 온라인 커뮤니티 검색엔진이 아닌 것은?

a Mister Wong b Eurekster c Del.icio.is d Ask.com

8 켈튼 리서치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이 ‘검색엔진 피로’를 경험한다. 특정 정보를 검색하려고 한번 자리에 앉으면 보통 2시간 이상을 보낸다고 말한 사람은 몇 %인가?

a 25% b 46% c 65% d 89%

9 다음 중 지난 6월 한 달간 구글 이용자들이 ‘패리스 힐튼’을 가장 많이 검색한 나라는?

a 미국 b 영국 c 페루 d 터키

정답
1 (c). 2 (c). 3 (b). 4 (d). 5 (b). 6 (c). 7 (d). 8 (c). 9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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