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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이슈메이커


유엔서 사회책임경영 강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깨어 있는 자본주의’맞춰 기업 역할 논의하자”


“제 꿈은 SK가 세계 최고 브랜드가 되는 것, 우리 기업 문화가 세계 제일이 되는 것, 생존 걱정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최태원(49) SK그룹 회장이 올 3월 신입사원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자신의 경영관을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

‘글로벌 SK’. 최 회장은 유독 이 슬로건을 강조한다. ‘글로벌’이란 말 속에 그의 경영 행보를 관통하는 주된 코드가 들어 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려면 끊임없는 글로벌 경영전략이 필요하다는 지론이다. 이와 함께 그는 최근 사회책임경영(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도 관심이 많다.

CSR이란 환경보호와 저소득층 지원 등 기업이 수행하는 일련의 사회공헌 활동을 말한다. 21세기 들면서 글로벌 기업들에 필수과목처럼 돼 버린 경영분야다. 최 회장도 CSR 강화를 위해 아예 이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나섰다. UNGC(유엔 글로벌 콤팩트) 이사 자격으로 CSR 관련 국제 활동을 시작한 것. ‘글로벌 SK와 지속성장 SK’라는 비전을 달성하려면 그런 활동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 유엔에서 한국적 CSR 모델 소개 = 그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UNGC 이사회에 참석해 SK의 CSR 활동을 소개했다. 작년 5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UNGC 이사로 선임된 후 첫 활동이었다. UNGC는 2000년 7월 발족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등에서 10대 원칙을 제시하고 기업이나 단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취지로 발족했다.

최 회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경제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한국 기업들은 투자, 일자리 창출, 시장 신뢰회복 등과 관련된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SK는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과 같은 한국적 CSR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속 가능한 경영·환경 및 지배구조 등을 고려한 위기관리와 기업윤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런 만큼 ‘깨어 있는 자본주의’(conscious capitalism)에 대한 요구도 높아짐에 맞춰 기업 역할에 대해 심층적인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또 “한국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등을 위해 정부가 2013년까지 녹색성장 분야에 10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한국 정부의 녹색성장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부문장은 “최 회장이 사회책임 경영의 글로벌 리더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그룹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UNGC 이사회는 전 세계에서 가입한 5000여 기업 및 단체 중 노동·환경·투명경영 등 사회적 책임 활동에 공로가 있는 기업인, 시민단체 및 노동단체 관계자 23명으로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이사회 주요 멤버로는 세계적 기업인 아레바의 안느 로베르종 회장, 찰스 홀리데이 전 듀폰 회장, 매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이다. SK그룹은 2007년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를 잇따라 UNGC에 가입시킨 바 있다.



■ 다보스포럼 등서 코리아 전도사로 활약 = 이번 UNGC 이사회 활동 외에도 최 회장은 올 초부터 발로 뛰며 글로벌 전략을 실천해 왔다.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등 굵직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한국 기업과 SK의 이미지를 높이고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힘썼다. 또 수출을 늘리고 글로벌 사업 거점 확충을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역량을 한데 모았다.

지난 1월 말 열린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서 그는 ‘코리아 브랜드’ 전도사로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글로벌 경제 한파로 한국 재계에 ‘생존 경영’이 주된 경영 화두로 등장했던 시기다. 전경련 주최로 다보스포럼 사상 처음으로 현지 호텔에서 ‘한국의 밤 2009’ 행사를 개최한 것.

예상을 뒤엎고 각국의 내로라하는 정·관계 및 재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최 회장이 글로벌 리더들이 모이는 다보스포럼을 ‘대한민국 브랜드 세일의 장’으로 만들면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안해 성사됐다는 것.

또 지난 4월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도 동생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참석해 아시아 각국 리더들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 한국 기업으론 유일하게 참석해 역시 큰 역할을 해냈다. SK그룹은 올 상반기 ‘자원개발·그린기술 R&D(연구개발)·수출’이란 삼두마차를 이끌며 국내외 경기침체를 정면 돌파했다.

해외유전 확보, 그린기술 선점 노력과 함께 수출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려 애썼다. SK는 작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58%를 넘어섰다. 올해 한국 나이로 50이 된 최 회장. ‘글로벌 SK와 지속성장 SK’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더욱 열심히 글로벌 현장을 발로 뛰고 있다. 그가 SK를 세계에 우뚝 선 기업으로 잘 키워낼 것인지 주목된다.



인&아웃




■ 조석래 전경련 회장, “정치가 투자를 어렵게 해”
조석래(74)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전경련 2009 제주 하계포럼 개회사에서 “정치가 투자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해서는 10년, 20년간 생각해야 하는 투자를 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치는 다양한 욕구를 조정해서 하나의 목표를 만들고, 이 목표가 사회 전체의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한국 정치는 문제 해결보다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치가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다”면서 “비정규직법과 쌍용차 문제 해결에 기업 입장은 없어지고 노조 입장만 부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 해외특수선 62조원 공급계약
김징완(63)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로열더치셸의 마티아스 비쉘 사장과 15년간 최대 500억 달러(약 62조원) 규모의 특수선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인 테크닙과 공동으로 15년간 로열더치셸이 발주하는 LNG-FPSO(천연가스 생산·저장용 대형 특수선박) 독점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기본설계가 끝나는 내년 초 본계약을 하면 세계 조선·해양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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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쿠웨이트 등 중동 방문
김중겸(59)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달 27~30일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의 주요 사업 현장 10여 곳을 방문했다. 김 사장은 27일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회장과 쿠웨이트 수전력성 장관을 면담했다. 28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나흘 동안 현대건설이 최근 수주한 아부다비 가스플랜트 공사 예정지 등을 더 둘러봤다.
“세계인들 한국의 매력 느끼도록 만들겠다”
귀화 한국인 첫 공공기관 사장된 이참 관광공사 사장

귀화 한국인으로 사상 최초의 공공기관 사장이 탄생해 화제다. 지난달 30일 한국관광공사 신임 사장으로 임명장을 받은 독일 출신 이참(55)씨다. 대중적 인기 때문인지 그의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기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 관광산업에 새로운 전기’ ‘공기업 관광공사의 체질개선에 빅 카드’ ‘외국인 공직 진출 확대 신호탄’ ‘외국인이라 조직 장악에 한계가 있어 힘들 것’ 등등의 반응이 나온다.

그는 1980년대 명절 때마다 벽안의 큰 키로 주한외국인 TV 장기자랑에 나와 유창한 발음으로 우리 가요를 불러 인기를 끌었다. 86년 귀화한 뒤 20여년간 경영인·방송인·대학강사 등으로 활동하다 전 세계에 관광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 돼 돌아왔다.
이 사장은 지난달 29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귀화 한국인 1호로 공기업 수장에 임명돼 개인적으로 감격스럽다”면서 “그동안 경험했던 것을 신나게 발휘할 기회가 주어져 참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한국은 매력적인 문화를 가졌지만, 대외적으로 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내가 한국의 매력에 빠진 것처럼 한국을 잘 알리면 세계 사람들도 한국의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날렵한 조직이 돼야 한다”며 관광공사의 조직 및 기능 개편도 시사했다.

본명은 베른하르트 크반트(Bernhard Quandt). 독일 구텐베르크대학에서 불문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미국 트리니티신학대학에서 상담학 박사를 수료했다. 종교행사 참석차 들른 한국의 매력에 빠져 1978년 한국에 정착했다. 1986년 귀화해 ‘독일 이씨’의 시조가 됐으며 처음엔 ‘이한우’라는 이름을 썼다.

2001년 한국 사회에 참여한다는 뜻에서 ‘이참’으로 개명했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캠프’에서 한반도대운하특별위원회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다. 1982년 결혼한 한국인 아내와 1남 1녀.



뉴페이스




■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 내정자
GM대우 신임 사장으로 GM유럽의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담당 마이크 아카몬(Mike Arcamone ·51) 부사장이 10월 1일자로 취임한다. 2006년 7월 부임했던 마이클 그리말디 현 사장은 인수 인계를 끝낸 뒤 은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카몬 사장 내정자는 1980년 GM에 입사한 뒤 캐나다 세인트테레제 공장 매니저, 미국 GM 파워트레인 공장 매니저를 거쳤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으로 몬트리올 콘코디아대와 맥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 로버트 에드워즈 주한영국상의 회장
주한영국상공회의소(BCCK)는 최근 신임 회장에 로버트 에드워즈 SC제일은행 상무를 선임했다. 에드워즈 회장은 지난 32년간 영국 스탠더드차터드 금융그룹의 아시아 지사에서 일했으며 2004년부터 한국에서 근무해 왔다. 주한영국상공회의소(BCCK)에는 213개 회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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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홀리 ㈜두산 인사총괄 사장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은 지난달 28일 인사총괄 사장(CHRO)에 펩시콜라 인사담당 부사장을 지낸 미국인 찰스 홀리(Hawley·51)씨를 선임했다. 신임 홀리 사장은 1991년~2006년 펩시콜라 본사 및 홍콩 지사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했다. 2007년부터 최근까지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서버러스캐피털 홍콩법인에서 아시아운영 총괄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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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배 글로비스 대표
현대·기아차 및 현대제철 물류 담당회사인 글로비스는 지난달 23일 김경배(45)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김 대표는 글로비스로 옮기기 전 2년간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비서실장을 맡았다. 그에 앞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 수행비서로도 10년간 일했다. 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 내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는 가운데 그가 대표로 취임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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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운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달 27일 신임 사장에 김종운(52) 수석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UC버클리대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미국 메트라이프 상무, 대한생명 전무, 한국 메트라이프생명 수석부사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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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옥 대한조선 대표이사 회장
대한조선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상옥(61) 전 STX에너지 고문을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했다. 이 회장은 고려대 법학과 졸업 후 산업은행을 거쳐 STX조선 재무본부장으로 옮긴 재무통이다. STX 대표이사, STX에너지 대표이사 및 총괄 부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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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익 한글과컴퓨터 대표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신임 대표로 김영익(39) 셀런에스엔 대표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전남 광주 출신으로 조선대 대학원 전산통계학과를 졸업했으며 온타운과 디프로텍 대표 등을 역임했다.
성기영 경제산업 전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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