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7억 벌었다' 대세는 똘똘한 한 채, 정체는?
부동산 경기 하락하며 '똘똘한 한 채' 선호
10년간 강남3구 중대형 평형 200% 상승

11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내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아파트 평형은 전용 85㎡ 초과 102㎡ 이하 중대형 평형이었다. 이 평형의 평균 매매가격은 2014년 6억2424만원에서 2024년 18억8701만원으로 202% 상승했다. 전국 25개 자치구 가운데 액수가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이는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심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며 심화된 강남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중대형 평형(전용 85㎡ 초과 102㎡ 이하) 아파트의 경우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가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강남3구 지역의 중대형 평형 아파트 매매가는 8억3411만원에서 25억133만원으로 200% 상승했다.
반면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나머지 지역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는 10억1천103만원으로 작년(8억7천337만원)보다 1억3천766만원(15.8%↑) 오르는데 그쳤다.
중대형 평형 인기의 원인으로는 줄어든 주택 공급량과 코로나19 이후 강화된 ‘집’의 기능이 꼽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수요 감소폭보다 공급 감소폭이 큰 상황"라며 "코로나 이후 '홈코노미(집(Home)+경제(Economy))' 문화로 집이 헬스, 사무실 기능을 하며 넓은 집을 원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중대형 평형은 최근 가구원이 줄면서 평수를 줄이려는 부자들의 수요와 중상층이 85㎡에서 평수를 늘리려는 수요가 절충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상승세와 달리 거래량은 오히려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전체 거래량은 2014년 8만5532건에서 2024년 5만6926건으로 33% 줄었다. 평균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중대형 평형의 거래량은 2582건에서 1407건으로 10년 새 46% 하락했다. 같은 기간 60㎡ 초과 85㎡ 이하 평형의 거래량도 3만7114건에서 2만4024건으로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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