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이슈메이커


“MCM 브랜드로 5~7년 내 루이뷔통 따라잡겠다”

▎사진:중앙포토

▎사진:중앙포토


뉴욕 최고 명품백화점 입점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꿈과 열정 그리고 나눔-’. 글로벌 여성기업인인 김성주(53) 성주그룹 회장에게 따라붙는 캐릭터다. 9월 15일 저녁 7시(현지시간) 그가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이하 삭스 피프스) 백화점 이벤트 홀에 화사한 모습을 드러냈다.

목에 붉은색 러플을 두르고 입술엔 붉은 립스틱을 칠한 채 무언가 할 말이 많아 보였다. 맨해튼 5번가는 세계적 명품 패션 중심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거기에 본점을 둔 삭스 피프스는 미국 최고의 명품백화점으로 통한다.

김 회장은 이날 럭셔리(명품) 패션 브랜드 ‘MCM’의 삭스 피프스 입점 기념파티에 호스트로 참석했다. 그는 수많은 명사와 MCM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으며, 한국 언론사 뉴욕 특파원들에게도 참았던 얘기를 털어놓았다.

“MCM으로 뉴 럭셔리 시대를 앞당겨 5~7년 안에 세계 최대의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을 따라잡겠습니다.” 이날 그가 밝힌 꿈과 열정의 내용은 이처럼 야무졌다.



■ “글로벌 경제위기가 오히려 기회 됐다”= MCM은 원래 1970년대 독일 뮌헨에서 탄생한 패션 브랜드다. 1990년대 중반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독일의 루이뷔통’이라 불리며 이름을 날리다가 경영위기를 맞았다. 1990년대 초반 라이선스 사업으로 MCM을 국내에 들여왔던 성주는 2005년 3월 독일 본사로부터 브랜드를 아예 인수했다.

이후 5년간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기반을 다졌다. 독일 회사가 실패한 브랜드를 한국 중견기업이 사다가 다시 미국 명품백화점에 재진출시킨 것. 미국인들은 물론 세계 패션계가 놀라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다른 명품 브랜드들이 속속 삭스 피프스에서 퇴출되는 가운데 이뤄낸 일이라 더욱 값지다.

‘2005년 MCM 인수→2007년 미국 블루밍데일 백화점 14개 매장 동시 입점→세계 35개국 글로벌 마켓(150여 매장) 개척→2008년 11월 뉴욕 맨해튼 랜드마크 플라자 호텔 입점→2009년 9월 미국 최고 명품백화점 삭스 피프스 15개점 동시 입점’. 지난 5년간 성주그룹이 대표 브랜드 MCM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지난 2년간 고유의 유러피언 클래식 감각을 앞세운 핸드백과 여행용 가방, 액세서리 등으로 미국 시장을 꾸준하게 공략해 온 게 이번에 빛을 봤다.

김 회장은 “예전엔 ‘명품’이라 하면 부잣집 부인들이 비싼 물건을 사는 소극적 개념이었어요. 이젠 전문직 여성들이 스스로 열심히 돈을 벌어 개성 있게 소비하는 새로운 개념의 럭셔리 시장이 열리고 있어요. MCM은 이런 ‘뉴 럭셔리’ 시대를 대표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MCM은 이번에 뉴욕 맨해튼 5번가 삭스 피프스 본점을 비롯해 LA 베벌리힐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휴스턴, 댈러스 등 15개점에 동시 입점했다. 지난달 31일 입점 일주일 만에 9%의 판매소진율(진열 상품 중 팔려나간 비율)을 보였다. 이는 쟁쟁한 명품 브랜드 이브생로랑, 버버리 등의 3%에 비해 크게 앞선 것.

초기 시장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철저한 시장조사, 신속한 의사결정, 트렌드를 읽는 안목, 합리적인 가격정책 등이 합쳐진 결과였다. 선보인 제품은 숄더백이지만 화려한 손잡이 장식을 달아 저녁 파티에도 들고 갈 수 있도록 기능성을 살렸고, 짙은 톤의 빈티지 색깔을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개당 700~1200달러짜리가 주종이나 2800달러의 고가제품도 있다. 올 초 삭스 피프스 입점 목표를 세우고 가장 잘 팔리는 핸드백을 6개월 동안 집중 조사했다. 마침내 ‘MCM 뉴욕 컬렉션’ 라인을 개발했다. 명품을 추구하면서도 가격은 루이뷔통·샤넬보다 15~30% 낮게, 실용적인 가격을 추구하는 코치보다는 15~20% 높게 잡았다.

MCM은 지난해 힘든 가운데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18%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4년 전 인수 당시 650억원이던 매출을 2200억원으로 3배 이상 끌어올렸다. 그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맞아떨어졌다”며 “많은 명품 회사가 덩치를 줄이는 바람에 좋은 디자이너를 확보했고, 위치가 좋은 매장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꿈과 열정’이 글로벌 패션 리더인 그의 밑천 = 그는 국내 굴지의 에너지 기업인 대성그룹 오너(故 김수근 회장)의 막내딸이다. 1979년 연세대 신학과를 나온 후 편한 길을 마다하고 미국·영국 등지에서 공부하고 사업을 배웠다. 글로벌 패션 경영 감각은 불같이 치열했던 그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한때 그는 미국 블루밍데일 백화점에서 월 18만원씩을 받으며 패션사업 밑바닥을 배웠다. 그 후 경영위기에 직면한 한국 구치를 살렸고, 독일 MCM을 인수해 글로벌 패션 기업가로 부상했다. 그는 런던에서 주로 근무한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아시아 매장을 챙기고, 오전 8시 사무실에 출근한다.

유럽 시장을 점검하고, 오후 1시 뉴욕 보고를 받는다. 작년에 65차례나 출장을 다녔다는 그는 스스로를 칭기즈칸에 비유한다. “칭기즈칸이 앉아서 부하들의 보고만 받고 지시했겠어요. 직접 함께 뛰지 않으면 마켓 트렌드를 선도할 수 없습니다.” 그는 또 “나는 ‘불의 속도’로 일합니다.

직원들이 불의 속도로 일하든지, 아니면 타버리든지 두 가지 선택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평소 ‘기본과 신념에 충실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특히 ‘가진 자의 의무와 투명한 손의 경쟁력’을 강조한다. 그래서 자신은 물론 회사도 나눔 실천에 앞장선다. 패션업계의 글로벌 리더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그의 성공 키워드는 아무래도 ‘꿈과 열정’인 것 같다.



인&아웃



■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사의

황영기(57) KB금융지주 회장이 23일 결국 자진 사의를 표명했다. 취임 1년 만이며 임기를 2년 정도 남겨 둔 상태다.

그는 보도 자료를 통해 “금융위원회의 징계와 KB금융그룹 회장직은 직접 관련이 없지만 조직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회장과 이사직을 사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2004년 3월~2007년 3월) 파생금융상품 대규모 투자로 1조2000억원(본인 책임액) 상당의 손실을 냈다는 이유로 9일 금융위로부터 중징계(우리은행장직 3개월 직무정지 상당)를 받았다.



■ 구자홍 LS 회장 “녹색경영 통한 미래성장이 LS 비전”구자홍(63) LS그룹 회장은 22일 ‘녹색경영을 통한 미래성장 추구’를 그룹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그는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그룹 행사 ‘LS T-Fair 2009’에 참석해 “올해 T-Fair를 관통하는 가치는 녹색경영”이라며 “계열사 간 기술 융합으로 사업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5회째로 21~22일 열린 행사에서 LS 계열사들은 첨단 기술을 시연했다. 행사에는 구자홍 LS 회장, 구자열 LS전선 회장, 구자엽 LS산전 회장 등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

.



■ 신동빈 롯데 부회장,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 맡아재단법인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동빈(54) 롯데그룹 부회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신중목 관광협회 회장,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는 롯데가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달성에 중요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선출 이유로 들었다.



■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 “바이오 시장의 삼성전자 될 터”김진수(58) CJ제일제당 대표는 18일 “국내 식품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을 적극 공략해 CJ그룹의 미래 먹을거리로 삼겠다”고 말했다. 중국 산둥성 랴오청 CJ제일제당 공장에서 한 말이다. 김 대표는 “2013년까지 그린 바이오 사업에 5억 달러를 투자해 이 분야에서만 매출 2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면서 “세계 바이오 시장의 삼성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

.



■ 한경희 대표, ‘포춘’ 주관 ‘여성 서밋’ 참석생활가전 전문업체인 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45) 대표가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의 ‘2009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서밋’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14∼1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이 서밋은 올해 11회째로 각 분야의 글로벌 여성 리더들을 초청해 특정 주제(올해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놓고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행사다.



뉴페이스



■ 신종운 현대·기아차 부회장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인 신종운(57) 사장이 신형 쏘나타 발표회가 열린 17일 부회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올 초 정기인사에서 사장에 올랐던 그는 이례적으로 1년에 두 계단 승진했다. 신 부회장은 동래고·한국항공대를 나온 후 현대차에 입사해 줄곧 울산공장에서 생산을 담당했다. 2001년 에쿠스 공장 담당 이사가 된 뒤 거의 해마다 승진해 왔다.

.

.



■ 고기연 토마토저축은행장토마토저축은행은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기연(52)씨를 신임 행장으로 선임했다. 고 행장은 명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제주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거쳐 현대스위스Ⅲ저축은행장을 역임했다.

.

.

.

.



■ 박한수 셀런에스엔 대표디지털 영화 콘텐트 및 온라인 서비스 기업인 ㈜셀런에스엔은 18일 박한수(46) 전 TG삼보서비스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박 대표는 TG삼보컴퓨터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TG삼보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

.



■ 이인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장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21일 바이오 벤처기업 더멋진바이오텍 CEO 출신인 이인영(49) 박사를 전북분원장으로 채용했다. 이 박사는 한양대 화학공학과와 KAIST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KIST 등에서 16년간 연구원 활동을 했으며 2000년 바이오벤처를 설립, 경영해 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설상가상' 문다혜 씨, 아버지가 타던 차로 음주운전…신호 위반 정황도

2서울시, ‘휴먼타운 2.0’ 사업 후보지 10곳 선정

3굿파트너 작가 '황재균·지연' 이혼에 등판, '누구'와 손 잡았나

4가기 힘든 싸이 ‘흠뻑쇼’…온라인 암표 최다 적발

5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3人…나란히 국감 불출석 통보

6벤츠코리아, 국내 최대 ‘SUV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 센터’ 오픈

7운전 중 돌연 가로수 쾅...20대 중학교 동창 3명 사망

8현대차,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누적 판대 1000대 돌파

9제주도 활보한 ‘베이징 비키니’…“한국에서 왜 이러는지”

실시간 뉴스

1'설상가상' 문다혜 씨, 아버지가 타던 차로 음주운전…신호 위반 정황도

2서울시, ‘휴먼타운 2.0’ 사업 후보지 10곳 선정

3굿파트너 작가 '황재균·지연' 이혼에 등판, '누구'와 손 잡았나

4가기 힘든 싸이 ‘흠뻑쇼’…온라인 암표 최다 적발

5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3人…나란히 국감 불출석 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