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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혁신으로 불황기 뚫는다”

“IT혁신으로 불황기 뚫는다”

한 척의 배가 만들어지려면 수만 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세계 1위를 달리는 한국의 조선산업을 떠받치는 힘도 수 많은 부품업체의 경쟁력에서 나온다. 선박의 초대형 구조물에 해당하는 ‘메가 블록’을 생산하는 임천공업㈜도 그런 부품 업체다.

“조선산업은 자동차산업에 비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지식경제부가 이번에 펼치는 ‘대·중소기업 상생 IT혁신사업’이 국내 조선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오리라 기대합니다. 오늘날에는 단일 기업의 핵심 능력 보유 여부보다는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뭉친 기업들의 총합적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IT 담당자를 전문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 수준으로 키우려는 정부의 노력에 우리 회사도 적극 협조할 방침입니다.”

조선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을 겪는다. 임천공업은 이 같은 위기의 타개책으로 대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가장 중요시했다. 협력사인 대우조선해양과의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다. 특히 모든 산업에 IT가 접목되는 추세에 따라 이 회사는 ‘IT상생’을 새로운 화두로 삼고 대우조선과 설계·생산·물류 등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IT화할 예정이다.

임천공업은 이를 위해 이미 정보화 핵심인재를 선발했고 10월 중에 IT혁신전략을 수립할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처럼 발 빠른 대처 능력 덕분일까? 조선업계가 모두 어려움을 겪지만 임천공업은 올해 50% 가까운 매출신장을 노린다. 창업 이후 ‘한 우물 경영’ ‘상생경영’을 펼쳐온 임천공업의 문병주 사장(53)은 “그린조선”을 선언해 회사경영에 접목시켜왔다.

그 덕분에 환경제일경영을 펼쳐온 대우조선의 ‘그린파트너십’ 우수협력사로 선정됐다. 또 그린파트너십 제도를 통해 대우조선은 임천공업의 작업환경을 파악, 폐기물·대기·수질·토양·유독물 등 분야별 환경컨설팅을 지원하고 다양한 교육 훈련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임천공업은 지난해 1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16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

문 사장은 올해 직원들에게 특히 ‘변화’를 강조해왔다. 묵은 습관과 태도를 벗어 던지고 창의적인 발상을 하도록 요구했다. 그의 주요 경영방침의 또 다른 한 축은 화합이다. “조선업은 직원들의 화합이 무엇보다 필요한 업종입니다. 그래야만 회사의 응집력이 커지거든요. 파트너사인 대우조선해양의 가슴으로 이야기하는 문화의 영향을 받기도 했어요.”

문 사장은 특히 “현장경영”을 강조한다. “직원들과 항상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면서 가족 같은 노사관계를 꾸려왔다”고 그가 말했다. 대우조선에서 25년간 잔뼈가 굵은 문 사장은 2000년 임천공업을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안전제일주의, 품질제일주의, 약속제일주의를 회사의 경영키워드로 삼아왔다.

1700여 명의 근로자가 몸담은 회사인지라 특히 안전과 품질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문 사장은 “조선산업은 안전이 직원관리의 핵심”이라며 “작업현장에 위험요소가 널려있기 때문에 안전을 사람이 숨쉬는 데 필요한 공기처럼 중시한다”고 말했다. “작업환경이 안전해야 생산성도 더 높아진다”고 그가 덧붙였다.

임천공업은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뿐만 아니라 안전경영으로 대우조선과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문 사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무역이 줄면서 불황을 맞은 조선업계를 바라보며 걱정이 많다. “국내 조선업이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려면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런 도약을 이루려면 인재 육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호황 사이클이 무너진 조선산업을 재건하려면 인재양성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하거든요. 이에 더해 저희 회사는 ‘IT혁신사업’이란 원가절감 노력 과정도 도입해 위기를 돌파할 계획입니다.”

문 사장은 회사를 일구면서 사회공헌과 나눔 경영에도 큰 관심을 쏟아왔다. 지난해엔 자매결연을 맺은 거제도 어촌마을 ‘이수도’에 선박 상하가용 트레일러 8대를 기증했다. 마을주민을 회사로 초청해 공장견학과 위로행사도 펼쳤다. 태안봉사활동 등 환경정화캠페인도 꾸준히 벌인다. “지역사회와의 협력 없이 기업의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문사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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