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15분 만에 확인한다
신종 플루 15분 만에 확인한다
신종 플루 진단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RNA를 수백 배 확대해 병원균을 확인하는 정밀 검사와 리트머스지에 콧물을 묻혀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간이시약 검사다.
장단점은 쉽게 구별된다. 전자는 정확하지만 평균 이틀의 시간과 약 20만원의 비용이 든다. 후자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15분이면 확인이 가능하고 가격도 2만원이면 된다.
진단시약 제조업체 바이오포커스의 서정구(48) 대표는 두 방법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지금처럼 추정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시기에는 간편한 진단 시약 검사가 효율적입니다. 먼저 간이 검사를 하고 문제가 있으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죠.”
서 대표는 한국에서 정밀 검사 방식만 사용하다 보니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문제가 생긴다고 강조한다. 진단키트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사용하는 가이드라인이 없어서다. “일본만 해도 감기 환자는 먼저 진단키트로 검사합니다. 독감과 신종 플루를 빨리 구별해야 치료도 효과적이기 때문이지요. 진단키트의 적중률은 90%가량입니다.”
수년 전만 해도 바이오포커스의 주력 제품은 임신 진단시약과 B형 간염 진단키트였다. 아프리카에는 에이즈 진단 시약을, 일본에는 노로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수출했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자 바이오포커스의 기술력을 높게 본 일본의 유력 제약회사가 2년 전 신종 플루 진단키트 생산을 의뢰했다.
고가의 미국 제품을 사용하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일본 회사에서 기술 이전을 받으며 진단키트를 준비한 덕에 제품 생산과 동시에 일본 후생성 인증을 받아낼 수 있었다. 10월에는 까다로운 독일 보건당국의 인증도 얻어 유럽 수출의 물꼬를 텄다. 뛰어난 품질과 저렴한 가격 덕에 지난여름부터 바이오포커스의 수출은 크게 늘었다.
“제품 90%를 일본, 대만, 태국, 이탈리아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24시간 공장을 돌려도 물량을 다 공급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브라질과 중국에서도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서 사장은 한국에서도 진단 시약을 이용한 검사법이 활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우수한 제품이기 때문에 제도만 정비되면 신종 플루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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