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해외 자원개발에 큰 도움 줄 것”
“한국의 해외 자원개발에 큰 도움 줄 것”
이이재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국내·외 자연 환경에 부가가치를 더해주는 사업을 한다는 자부심이 넘친다.
그는 광해관리공단이 녹색기술의 보급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자원 확보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고 말한다. 최근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이 이사장을 서울시 종로구 한국광해관리공단 본사 이사장실에서 박성현 뉴스위크 한국판 기자가 만났다.
공단의 이름부터가 낯설다. 어떤 일을 하나?광해 방지 및 복구 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회사의 전신이라고 할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의 석탄산업 지원업무와 폐광지역 진흥사업도 한다. 공단이 연구하고 집행하는 모든 기술이 녹색기술이다. 따라서 녹색성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는 자긍심으로 일한다. .
광해방지사업의 특징은?광해방지사업은 선진국형 사업이다. 경제개발 단계로 볼 때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단계에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 예전엔 광물자원 개발에만 총력을 쏟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광산 개발에 따른 환경훼손 문제가 불거졌고, 국민 건강을 해쳤다. 그래서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국내 광산 실태조사를 진행한다고 들었는데.취임 후 국내에서 개발된 광산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지시했다. 지난해 말까지 개발된 광산이 2334개에 이른다. 내년 상반기에 현장 조사가 마무리되면 광산 수가 대략 6000개에 이르리라 예상한다.
광해 방지 기술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배경은?자원개발에선 우리나라가 뒤처진 게 분명하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아시아 국가들의 자원을 수탈했다. 반면, 광해 방지 기술은 세계적으로 전문기관을 둔 나라가 15곳 안팎이다. 출발은 늦었지만 몇몇 기술은 세계가 알아줄 정도로 발전했다. 출범 3년 동안 매년 50억원(전체 광해방지 예산의 5%)을 기술개발에 투자한 덕분에 이룬 성과다. 자연정화기술, 광물찌꺼기 독성 제거기술은 상당히 획기적인 수준으로 발전했다.
광해 방지 기술이 자원 확보에도 기여한다는데 어떤 성과를 거두었나?공단은 광해 방지 기술만으로도 국익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기대효과는 해외 자원 확보다. 부존자원이 풍부한 개도국들도 산업화 진전과 함께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웬만해서는 자국의 광산개발권을 외국에 주려고 하지 않는다. 광해 방지 기술은 그 빗장을 여는 역할을 한다. 베트남이 대표적이다. 광해방지사업을 우리가 수행해주는 대신 그곳의 무연탄 매장지 탐사 개발권을 갖기로 의견을 모아가는 중이다. 몽골, 인도네시아 등 자원부국에도 이런 모델 적용이 가능하다.
APEC 기금을 받아 수행하는 역내 광산피해 프로젝트에 큰 애착을 보인다고 들었다.광산 방지와 복구에 관한 기준이 나라마다 다르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이에 대한 국제 기준을 수립하는데 기여하리라 본다. 국제 기준을 정하는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에 관심이 크다.
정부는 공단의 해외 진출에 어떤 입장인가?이명박 대통령도 공단의 자원개발과 광해 방지기술의 패키지 상품화 전략을 알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특히 관심이 크다. 광해방지사업은 기존 시장을 쟁탈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조성될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CEO로서 해외 사업에 어떤 자세로 임하나?해외 사업은 사람의 정성이 중요하다.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을 지내면서 스포츠 국제교류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특히 2014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활동을 하면서 일을 제대로 하려면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다. 우리의 진심과 성의가 전달되면 일의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그래서 나는 인간적인 교감을 중시한다.
그런 경험을 했던 적이 있나?공단 가까이에 조계사가 있다. 얼마 전 방한한 칠레 환경장관은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았고, 그 인연으로 사찰 경내를 안내하고 법당에서 불공 드리는 법을 알려줬다. 관심사를 공유하면 그만큼 가까워 진다.
공단이 해외 진출에 정성을 쏟는데 비해 손에 잡히는 성과는 미약하다는 느낌도 받는데.우리 사업의 특성상 단기적으로 승부에 집착하면 일을 그르친다. 베트남 무연탄 광산의 경우 개발권 확보에 앞서 탐사에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협상에 2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 말레이시아는 광해 복구 추정예산이 5000억원이다. 성사 되면 엄청난 국익으로 돌아온다. 임기 동안 해외사업이 활성화되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도록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북한도 광해 복구가 시급할 텐데.북한의 광해는 완전히 방치돼 있다. 우리가 나서서 당연히 해줘야 할 사업이다. 때를 놓치면 중국에 다 빼앗길 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큰 틀에서 남북 관계가 풀려야 한다. 남북 간 정치적 타결이 이뤄지는 때를 대비해 여러가지를 준비해놓고 있다. 평양에서도 연탄이 부족에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할 때도 있다. 우리가 연탄공장의 재가동을 도울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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