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동차 내수 불 지펴 ‘불황은 없다’
정부 자동차 내수 불 지펴 ‘불황은 없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을 제치고 판매 2위 시장으로 올라선 지 3년 만이다.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7% 감소한 가운데, 중국 시장은 44% 증가한 1350만 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은 1050만 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중국 자동차 판매는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세계 경기 침체와 자연 재해, 올림픽 개최 기간 중 차량 등록 및 운행 제한 등으로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6.7%에 머물렀지만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구매세 인하와 농촌 지역 폐차 보조금에 힘입어 지난해 미실현된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되었다.
올해 승용차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1020만 대, 상용차는 26.0% 증가한 330만 대가 판매될 전망이다. 10월까지 세단형 승용차는 전년 대비 46.7% 증가한 578만 대가 판매되었다. 차급별로는 그동안 비인기 차급이었던 A와 B 세그먼트의 판매가 크게 늘어 지난 10월까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2%, 55.3% 증가했다.
반면 대형 차급인 D와 E 세그먼트의 증가율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0%, 13.5%에 머물렀다. 상업적 용도로 많이 쓰이는 MPV(다목적차량)는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의 성향과 부합하지 않아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에 그쳤으며, SUV는 중국인들의 여가생활 증가와 개성 중시 성향 강화로 51.5% 증가했다.
01-1 중국 정부의 신차 구입 지원
노후 중소형 트럭과 버스 폐차 후 신차 구입할 경우 등 한시 지원2008년 중국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전년도 22.8% 대비 크게 부진한 6.7%로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주요 45개 업체 중 40% 업체만이 연간 목표의 70% 이상을 달성했고, 업체 중 25%는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정부는 수요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중국 자동차업체를 살리기 위해 자동차 산업 진흥책을 발표하고 내수 확대에 힘쓰기 시작했다.
우선, 정부는 올해 1월 20일부터 연말까지 배기량 1.6L 이하 승용차 구매세를 기존 10%에서 5%로 인하했다. 이로 인해 차량 가격이 평균 가격 대비 약 4% 정도인 4000~1만 위안 낮아져 10월까지 1.6L 이하 승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63.2% 증가한 570만5000대가 판매되었다.
중국 내 소형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소형차 라인업이 강한 중국 업체와 한국 업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2%, 84.0% 증가했다. 하지만 중대형차 라인업이 강한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의 판매 증가율은 전체 산업수요 증가율에 못 미치는 20.7%에 그쳤다.
3월부터는 농촌 지역 자동차 판매 확대를 위해 50억 위안을 투자해 농민이 삼륜차와 노후된 소형 트럭을 폐차하고 경트럭 혹은 배기량 1.3L 이하 소형 버스를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의 10%를 연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정책도 효과를 발휘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농촌 지역의 판매가 증가했으며, 판매 지역도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5월에는 농촌지역의 소비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정부가 장쑤(江蘇), 저장(浙江), 광둥(廣東) 등 7개 성과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등 5개 도시에서 시범적으로 6월부터 내년 5월까지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차를 새차로 바꾸는 것)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노후된 중소형 트럭과 버스를 폐차하고 신차를 구입할 경우 3000~6000위안이 지원되고 있다.
01-2 중서부지역 및 중소도시로 판매 확대
그동안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정부의 집중적 육성정책과 해외 투자 유입 확대로 경제가 급성장한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 동부연안 대도시가 판매를 견인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역 간 경제 불균형 해소를 위한 서부대개발 사업 추진으로 소득이 빠르게 증가한 중서부 중소도시의 판매 증가 속도가 동부연안 대도시를 앞지르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수출 기업들이 입지한 동부연안지역의 대도시가 선진국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반면, 중서부지역은 대외 의존도가 낮아 금융위기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따라 중서부지역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 급증의 직접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02-1 소형차 호조 지속
친환경 정책과 유가 상승으로 고연비 차량 선호도 높아져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소형차 시장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중국 정부의 소형차 판매 지원책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중국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1.5L 이하 차량의 시장 점유율을 40%, 1.0L 이하 차량을 15%로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11월 5일에는 중국 공업정보부가 올 연말까지 시행할 예정이었던 구매세 인하와 농촌지역 자동차 보급을 위한 폐차 인센티브 지원의 기한 연장을 고려 중이라고 밝혀 내년에도 소형차 판매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고연비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주요 업체들의 소형 신차종 출시도 증가하면서 소형차 시장 확대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1.6L 이하의 차량에 시행된 구매세 인하가 1.5L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02-2 동부 대도시는 대체수요 위주 예상
지역별로 구형·신형 모델 병행 판매전략 바람직지역별로는 중서부지역 및 중소도시에서의 판매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접적으로는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서부대개발 등으로 이 지역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어 생애 첫 차 구매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고 있고, 직접적으로는 소형차 비중 및 농촌지역 수요 확대를 위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중서부지역 및 중소도시의 모터리제이션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중서부지역 및 중소도시는 중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자동차 보급률도 낮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의 판매 확대가 당분간 중국 자동차 시장 급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그동안 시장 성장을 주도해 왔던 동부연안 대도시에서는 신규수요보다는 차령에 따른 대체 또는 추가수요 위주의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주요 업체들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지역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그동안 판매 비중이 높았던 중대형 고급차 위주의 라인업 전개에서 벗어나 중국 중산층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저가 소형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엔트리카의 판매 비중이 높은 중서부지역의 수요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각 업체들은 모터리제이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지역별로 그 속도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상품 라인업의 다양화와 함께 신차 출시 주기를 더욱 단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모터리제이션의 진행 속도에 따라 지역별로 구형과 신형 모델을 병행 판매하는 전략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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