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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악의 근원일까

돈이 악의 근원일까

요즘의 테러리스트들은 대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그 테러 단체의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 그리고 지난달의 ‘속옷 자폭테러’ 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그렇다. 하지만 그들 외에도 타고난 ‘은수저’를 녹슬게 한 악명 높은 이들이 많다.



오사마 빈 라덴보유 자산이 약 70억 달러인 아랍권의 10대 부자 가문에서 태어났다. 워싱턴 포스트 전 편집장 스티브 콜이 펴낸 ‘빈 라덴 가문(The Bin Ladens)’에 따르면 그는 생득권을 포기하고 가문의 동업자인 사우디 왕가의 ‘가짜 무슬림’에 반기를 들었고, 그 다음엔 “빈 라덴 가문이 상당한 자산을 소유한” 미국에 전쟁을 선포했다.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아프리카 부유층 집안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 호사스럽게 성장했고, 런던에 유학 가서는 아버지 소유의 400만 달러짜리 아파트에 살았다. 가족들이 그의 과격한 종교적 견해를 탐탁지 않게 여기자 예멘으로 건너가 ‘진정한 이슬람’에 빠졌다. 지난 성탄절 미국행 노스웨스트 항공의 여객기를 폭파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네이선 레오폴드, 리처드 로브레오폴드는 집안이 해운 사업으로 쌓은 재산으로 호화 저택에 살았고, 로브의 아버지는 미국 대기업 시어스의 부사장으로 1000만 달러를 모았다. 하지만 자녀에게 관심 없는 부모와 냉담한 유모들이 문제였다. 그들은 10대 시절 열네 살짜리 아이의 머리에 정을 박아 살해했다. “살인의 짜릿함을 맛보려고 그랬다”고 그들은 말했다.



메넨데스 형제인기 가수 엘튼 존과 프린스가 살았던 400만 달러짜리 저택에서 에릭과 라일 메넨데스 형제는 1989년 8월 20일 부모에게 엽총을 15번이나 발사했다. 그들은 쿠바 출신의 사업가인 아버지의 성학대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400만 달러의 유산과 살인 후 방탕한 생활(포르셰와 호화 식당 두 곳을 구입했다)을 했다는 사실에 배심은 그들의 살인 동기가 순전히 탐욕이었다고 확신했다.



캐티 보딘보딘의 아버지는 피델 카스트로, 그리고 베트남전 개입에 관한 국방부 기밀 문서를 유출한 인물을 고객으로 둔 저명한 변호사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바람을 피웠고, 어머니가 자살을 기도했으며, 어린 보딘은 반항했다. 그녀는 특권을 버리려고 좌익 급진단체 웨더 언더그라운드에 가입했다. 1984년 두 경찰관이 사망한 강도 사건에서 살인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아르헨티나의 좌익 사교 명사 집안에서 태어난 게바라는 호화 휴양시설을 즐기고 하인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호사스럽게 컸다(여동생 셀리아의 증언). 그러나 의사 자격을 딴 뒤 호화생활과 이별했다. 그는 1956년 집에 보낸 편지에서 “민중의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집안과 조국을 저버리고 게릴라로 변신해 1959년 쿠바 혁명의 초대 사형 집행관으로 활약했다.



디펜드라네팔의 왕세자로 호화 궁전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신분이 낮은 처녀와 결혼하고자 했을 때 부모가 반대하자 그만 이성을 잃은 듯하다. 2001년 6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 소총으로 어머니, 아버지, 형제, 그리고 왕족 6명을 사살한 뒤 총부리를 자신한테 돌려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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