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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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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익 낸 주진우 사조 회장


“20년간 어획쿼터 늘리려 끊임없이 노력해 성과 달성”“사조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어요. 올해 실적 역시 기대해도 좋습니다.” 주진우(61) 사조그룹 회장은 최근 이렇게 말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수산업과 식품업을 두 축으로 하는 사조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3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상당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70% 정도 성장했다.

최근 수산업과 식품업 모두 성장 정체로 고민하는 가운데 이처럼 좋은 실적을 거뒀으니 주 회장의 표정이 밝을 수밖에 없다. 기업 분석가들은 유가 하락, 엔고 등 외부 환경이 유리하게 작용한 점을 들어 사조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가를 많이 내렸다.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선박 운영비가 크게 절감됐다. 달러화로 결제하니 비용 절감 폭은 더욱 커졌다. 반면, 엔고로 최대 참치시장인 일본 쪽 매출은 한층 더 불어났다.’ 매출은 증가하고 비용은 줄어드는 환경 덕분이란 얘기다.

하지만 당사자인 주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외부 환경 덕을 본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20년간 끊임없이 확보하려고 노력한 어획쿼터 덕분”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올해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도 사조그룹 성장은 계속될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 올 매출목표 2조원으로 33% 높여 잡아 = 어획쿼터는 수산업의 인프라에 해당된다. 아무리 수산물 수요가 늘고 값이 올라도 쿼터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 이런 점을 간파한 주 회장은 꾸준히 세계 각국에서 쿼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 근해에 쿼터를 갖고 있는 업체는 국내에서 사조그룹이 유일하다고 한다.

주 회장은 “올해 사조그룹 전체 어획쿼터가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어난다”며 “지속적인 성장에 든든한 인프라가 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엔은 전 세계의 바다를 6곳으로 나눠 일정 기간 조업 실적을 바탕으로 국가별로 할당량(쿼터)을 정해준다. 누가 고기를 많이 잡을 권리를 갖느냐가 그렇게 결정된다.

수산업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주 회장은 “중동아시아, 남미 등은 국민소득이 5000달러 수준인데 이들이 수산물을 먹기 시작했다”며 “어가(魚價)가 꾸준히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사조그룹은 올해 매출목표를 2조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보다 33% 상당 늘린 것이다.

영업이익 목표도 10% 이상 늘려 1500억원으로 정했다. 그룹 모기업 사조산업만 놓고 보면 지난해 매출은 3500억~3600억원대, 영업이익은 410억원대에 이른다. 세계 최대 수산회사 경영이 꿈이었던 주 회장은 요즘 식품업과 해운업 진출에도 관심이 많다. 수산회사인 사조산업을 기초로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산회사와 식품회사를 꾸준히 인수해 사세를 키워 왔다.

2000년 동아제분 수산사업부문, 2004년 신동방유지, 2006년 대림수산, 2007년 오양수산을 각각 인수했다. 그동안의 적극적인 M&A가 최근 들어 매출과 이익 창출에 효력을 나타내고 있다. 주 회장은 수산 및 식품업과 관련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M&A를 한 다음 철저한 통합 과정을 거쳐 시너지를 내도록 했다.

특히 10년간의 정계 활동에서 경영으로 복귀했던 2004년 이래 M&A가 많았다. 그 결과 사조는 수산업에서는 동원그룹과 함께 국내 몇 손가락에 꼽히게 됐다. 식품업에서도 CJ제일제당은 몰라도 오뚜기, 대상 등과 어깨를 겨루며 종합식품전문기업을 향해 뛰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조그룹은 이미 탄탄한 식품 브랜드 여럿을 갖고 있다. 사조참치, 해표식용유, 대림선어묵, 오양맛살 등등.

■ 4월 순창 장류공장 착공, 해운업 M&A에도 관심 = 최근엔 해운회사 인수에도 관심이 많다. 수산업과 식품업은 물론 해운업도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바다 관련 산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주 회장은 “올해 3~4월께 해운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업이 불황이라 선박 가격이 크게 내려갔다”며 “그룹 자체 물량만으로도 충분히 해운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조선업이 세계 1등을 하는데, 왜 수산업은 1등을 못하겠느냐’는 지론을 갖고 있다. 수산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그는 “우리나라 수출품 1호가 1964년 일본에 수출한 마른 오징어입니다. 식량 확보 산업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습니까”라는 말도 한 적이 있다.

주 회장은 전북 순창군 임계농공단지에 180억원을 들여 4월부터 장류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순창군청을 찾아 강인형 군수와 투자협약도 맺었다. 연말까지 5만2802㎡(1만5972평) 규모의 장류공장을 세우고 ‘사조마을’이란 브랜드로 고추장·된장·쌈장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장류야말로 한국인 입맛의 근간이라서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장류사업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주 회장은 “장류 공장은 5년 전부터 추진하던 사업인데 이제야 건설에 나서게 됐다”며 “식품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순창공장 투자를 1순위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순창은 특히 습도가 높아 미생물 번식에 유리하고 장류 명인(名人)도 많아 장류공장 최적지”라고 말했다. 사조는 순창에 향후 5년간 300억~4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청년시절 대학 교수의 꿈을 펴던 그가 자신의 뜻과는 달리 유업(사조산업)을 이어받아 어언 32년을 넘겼다. 정치에도 발을 들여놓았던 그가 수산업, 식품업에 이어 해운업까지 아우르는 더욱 탄탄한 중견 그룹을 축성해낼지 주목된다.



인&아웃



■ 김승연 한화 회장, 장남과 함께 다보스 포럼 참석

김승연(58·왼쪽) 한화그룹 회장이 장남인 김동관(27) (주)한화 차장과 함께 지난달 27일 열린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 포럼)에 참가했다. 김 차장은 군복무 후 지난달 1일 입사해 신입사원들과 3주간의 그룹 연수를 마쳤다.

이어 부친과 함께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리더들을 만나는 등 첫 글로벌 경영수업을 받았다. 김 회장은 다보스 포럼 참석 후 장남과 함께 유럽의 태양광, 2차전지, 자동차용 플라스틱 업체들을 방문해 그룹 신성장동력 사업을 챙겼다.



■ 이재현 CJ 회장, 창사 이래 최대 1조2537억원 투자 선언이재현(50) CJ그룹 회장은 지난달 25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2537억원의 올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5%가량 늘어난 규모다. 특히 절반 가까운 5700억원을 문화·서비스 부문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외식과 극장, 게임 등 문화·서비스 부문이 투자 대비 고용유발 효과가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9% 증가한 15조74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 또 중국 1조3000억원 등 4조원 이상의 해외매출 추진계획도 발표했다.



■ 대한전선 설윤석씨 부사장 승진해 3세 경영 시동고(故) 설원량 대한전선 전 회장의 장남인 설윤석(30) 전무가 1일자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재계는 대한전선도 3세 경영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본다. 설 부사장은 2004년 3월 대한전선에 입사 후 4년 만인 2008년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전무를 거쳐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는다. 그는 지분 14.75%를 보유한 대한전선 최대주주다. 또 전선사업 본부장인 강희전(57)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전선사업을 총괄하게 했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임 임원들 독려LG그룹은 구본무(65) 회장이 지난 1월 27일 경기도 광주 소재 곤지암리조트에서 LG그룹의 신임 임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초심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또 구 회장은 약속을 지키는 신의,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배려, 인류를 위한 가치 창조를 경영자가 갖춰야 할 자세로 꼽았다고 회사는 전했다.



뉴페이스



■ 박한용 포스코 ICT 초대 사장

박한용(59) 포스코 ICT 초대 사장(전 포스데이타 사장)이 지난달 22일 취임했다. 포스코 ICT는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이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박 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고려대 통계학과를 나왔다. 현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도 맡고 있다. 포스코 ICT는 엔지니어링·프로세스 오토메이션·IT서비스 사업을 통해 올 매출목표 1조1000억원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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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인석 한국중부발전 사장한국중부발전은 지난달 22일 주주총회에서 남인석(54) 전 기술표준원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남 사장은 지난달 25일 취임했다. 그는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뒤 1977년 기술고시(13회)에 합격, 공직에 입문했다. 특허청 심사2국장, 옛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기술표준정책부장, 기술표준원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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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 그린에코팜 초대 대표윤용(58) 전 교보보험심사 대표가 지난달 25일 농업회사인 그린에코팜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그린에코팜은 농수산물 유통업체다. 경북 상주 출생인 윤 대표는 고려대 신방과를 졸업했다. 교보생명 영업본부장, 인력본부장, 인재개발원장, 교보보험심사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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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호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코디마)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김원호(65) 실크로드 재단 이사장을 제2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김 회장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연합뉴스 논설실장, 연합인포맥스 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회 부회장, 고려대 언론학부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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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민 시장경제포럼 회장한국시장경제포럼은 지난달 28일 회의를 열고 이규민(61) SK경영경제연구소 고문을 제5대 회장에 선임했다. 동아일보 경제부장 출신인 이 신임 회장은 동아일보에서 편집국장, 논설실장, 대기자를 역임했다. 한국시장경제포럼은 경제기자 출신 언론인 단체로 2001년 창설됐다. 회장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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