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경제 중심도시 위상 다진다”
“남해안 경제 중심도시 위상 다진다”
오현섭 시장. 지방선거 당선 직후 취임식도 미룬 채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엑스포 유치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당시의 쾌거를 떠올리며 말을 시작했다.
“시민 모두가 엑스포를 통한 여수의 희망찬 미래를 열망했고 이에 위대한 시민정신을 발휘할 수 있었다. 우리 정부와 BIE 실사단을 감동시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여수시는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 왔다. 무엇보다 관광문화 인프라 확충을 비롯해 시가지 정비, 선진 시민의식 고취가 그것이었다. 시민들은 ‘내가 먼저 퍼스트’ ‘클린수데이’ ‘엑스포 시민아카데미’ ‘시민 외국어 교육’ ‘자원봉사’ ‘꽃밭 가꾸기’ 등에 헌신적으로 참여하며 국제 매너를 길러 가는 데 여념이 없다.
오 시장은 “세계해양기상학 총회와 해양 관련 심포지엄,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세계 여성 지도자 대회, 세계 한상(韓商)대회 유치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오염으로 미래 자원의 보고이자 인류 생존의 터전인 연안과 습지가 파괴되고, 바다가 오염되며, 기후변화에 따라 대규모 자연재해와 해수면 상승 등 엄청난 재난이 빈발하고 있는 데 따른 세계적인 관심 제고와 대안 마련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엑스포를 시작으로 부강한 여수, 자체 비전인 ‘창조적인 국제도시’, 그 본연의 모습으로 ‘여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며 강한 포부를 내비쳤다.
얼마 전 도시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오 시장은 여수 6대 추진 전략을 밝힌 바 있다(박스기사 참조). 이는 아시아의 작은 도시 여수가 세계 유명 도시를 누르고 박람회를 유치한 시민의 힘을 입증하고 그 저력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다.
지시하고 강요하는 리더십은 실패작
오 시장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산단의 공장 신·증설 등 제조업 분야에서는 기업 유치가 활발했지만 관광·레저 산업 분야는 그렇지 못했다”며 “호텔과 레저·콘도 시설, 특히 마리나 시설의 투자자를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각종 공사 발주 시 지역 업체 활용과 지역제품 애용을 위한 범시민운동을 추진해 서민경제의 주축인 전통시장 환경개선 사업을 지속해 나가고, 2007년 10월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공직자 재래시장 장 보는 날’도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며 “2009년 1월부터 발행해온 전통시장 상품권도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그는 반환점을 돌아 완주 지점에 도달해 있다. 토박이 여수 시민인 그는 한참의 인터뷰 끝에 여수 자랑에 푹 빠졌다.
“과거 여수는 수산업이 융성해 항구에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였다. 하지만 이면에는 중앙무대로부터 소외된 곳, 여순사건 등으로 핍박받은 고장이라는 피해의식이 상존해 있기도 했다. 그런 여수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지구촌 3대 축제의 하나인 엑스포를 유치하고 성공 개최를 준비하며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강요하는 방식의 리더십은 결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게 오 시장의 행정운영 철학이다. 그는 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제안과 견문보고를 활성화하고 있으며 매월 토론식 간부회의를 개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공직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교환하며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열심이다.
지난해 연말 여성부로부터 우리나라 제2호 ‘여성친화도시’에 선정되면서 그는 “여성친화리더”를 특히 강조했다. 또한 “언제나 공직자로서 기본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항상 시민을 최우선으로 하고,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며, 모두가 함께해 나간다면, 여수 르네상스 시대는 멀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마지막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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