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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스마트 정당은 다르다


SMART, But Not -So-Smart어느 나라에 살든 ‘스마트 정부(smart government)’란 표현은 모순어법인 경우가 많다. ‘기업 윤리(business ethics:상도덕)’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을 쉽게 해준다(Microsoft Works:통합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보급판 이름이지만 여간 복잡하지 않다)’처럼 서로 판이한 단어의 조합이라는 뜻이다.

정병국 한나라당 신임 사무총장은 최근 “한나라당을 스마트 정당으로!”라는 기치를 내걸며 스마트의 영문 첫 글자를 따 ‘Symphony(화합)’ ‘Messenger(소통)’ ‘Active(실천)’ ‘Renovate(혁신)’ ‘Together(국민과 함께)’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거의 무작위적인 단어 나열로 영어 자체가 이상스럽지만 스마트폰과 트위터(인터넷 단문 메시지 서비스) 활용을 한나라당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정 총장은 “언제, 누구라도, 어디서라도 만나서 접근하고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한나라당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나 대개 정치인들은 나이 탓에 첨단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힘들다. 심심찮게 당혹스러운 상황도 벌어졌다. 영국의 존 워미샘 의원이 애인에게 자신이 술에 취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다가 실수로 자신의 공용 트위터 계정에 올려 정적들이 쾌재를 불렀다.

좀 더 심각한 사례로는 미국 디트로이트 시장 크웨이미 킬패트릭이 공식 지급 받은 휴대전화로 불륜 관계의 여비서에게 섹스와 관련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신세를 망쳤다(위증죄 등으로 감옥에 갔다). 또 모든 유권자를 직접 상대하겠다는 욕심은 지나치다. 자칭 IQ가 400이 넘는다는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 같은 사람에게야 전혀 문제 없을지 모른다.

그는 자작곡 ‘콜미’에서 아침이든 낮이든 밤이든 언제든 ‘나를 불러주세요’라고 노래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처럼 초능력(?)을 갖지 못한 정치인들은 입조심을 해야 한다. 유권자의 실망이 조만간 표심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진지한 문제를 다뤄야 하는 진지한 정치인들에게 트위터나 스마트폰은 실질적인 국가 통치의 부차적인 수단이 돼야 마땅하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을 보라. 세종시 문제가 소란하고 지루하게 계속되면서 두 계파 중 어느 쪽이 진짜 ‘강도’인지를 두고 연일 입씨름이다. 더 크고 시급한 문제들이 산적했는데도 말이다. 정당의 진정 ‘스마트’한 임무는 내부적으로 의견차를 해소해 단합된 정책을 제시하는 데 있다. 한나라당의 내분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트위터나 아이폰이 아니라 상식과 타협이 아닐까?

DANIEL TUDOR 뉴스위크 한국판 순회특파원



달러가 기축통화라는 생각은 접자

kicking the gren back Habit
유로존이 위기를 맞고 중국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억제한다. 그러자 달러화가 다시 안전 투자처로 각광받는다. 미 당국은 문제없다고 말하지만 달러가 주도하는 글로벌 통화 시스템은 미국을 포함한 모두에게 해롭다. 각국은 상품과 서비스를 미국에 팔아 달러화를 비축해야 하고 미국은 그것을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이 그런 역할을 하려면 막대한 부채를 떠안는 수밖에 없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정말로 그런 악순환이 재개되기를 원할까? 이대로 간다면 경제학상 그런 결과가 초래된다. 정해진 수순이다.

미국 당국은 달러의 주요 기축통화 역할을 옹호한다. 미국이 다른 나라들로부터 사실상 저리의 자금을 공급받는 이점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이점보다 지금은 고평가된 달러가 미국의 쪼그라든 산업기반에 미치는 피해와 그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안정이 더 크다. 경제학자 조셉 스티글리츠가 내놓은 한 가지 대책은 글로벌 기축통화다.

해마다 각국이 글로벌 기축통화 펀드에 일정액을 납부하고 그 대가로 동등한 가치의 글로벌 통화를 발급받아 비축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어느 한 나라가 다른 모든 나라 제품의 소비자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

MICHAEL HIR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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