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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시설·제품으로 ‘북미 기아차’ 성공 지원

최첨단 시설·제품으로 ‘북미 기아차’ 성공 지원

현대모비스가 2007년 착공한 미국 조지아 공장이 완공됐다. 현대모비스로는 12번째 공장이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공장은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 부지 내에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아차가 북미 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조지아 공장 전경.

▎현대모비스 조지아 공장 전경.

2020년 자동차부품 ‘글로벌 톱5’를 노리는 현대모비스가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 인근에 8만6300㎡(2만6100평) 규모의 모듈 공장을 준공했다. 북미에서는 2005년 앨라배마, 2006년 톨레도 공장에 이어 세 번째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월 준공한 체코 공장을 포함해 해외 공장이 12곳으로 늘어났다.

현대모비스 조지아주 공장은 2007년 착공했다. 공장은 기아자동차 북미 공장 부지 내에 건설됐다. 현대모비스 북미 생산공장을 총괄하는 김철수 전무는 “조지아 모듈 공장은 기아자동차 북미 전략 차종에 들어가는 프런트 및 리어섀시 모듈, 운적석 모듈, 프런트앤드 모듈 등 3대 핵심 모듈을 연간 30만 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 맞춤형 제품 생산현대모비스는 기아자동차의 생산 라인과 모비스의 부품 라인을 컨베이어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런 시스템은 현대·기아차와 동반 진출한 해외공장장 중 체코에 이어 두 번째다. 예전에는 모듈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완성차 생산 라인까지 차량으로 운반했었다.

이런 과감한 시스템 도입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김철수 전무의 설명은 이렇다.“총 길이 100m에 이르는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제품 공급 시간을 기존 97분에서 65분으로 35% 가까이 단축하는 것은 물론 운송비를 연간 45억원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지아 공장에 도입된 첨단 설비는 컨베이어 시스템만이 아니다. 또 하나의 예가 ‘트롤리 컨베이어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는 모듈 생산 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제품 조립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천장에 레일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작업자가 필요한 시간과 작업 순서에 맞게 조립에 필요한 부품이 레일을 타고 조립 라인의 각 공정 구간으로 자동 이동돼 작업자에게 공급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이 시스템은 조립 시간과 자재공급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순서에 맞춰 부품이 이동되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북미 시장 공략 동반자로 나선 현대모비스는 현지 공장답게 모든 제품을 현지 시장에 적합하게 설계하고 생산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운전석의 경우 오디오나 히트컨트롤 등 주요 전장부품을 현지인이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조수석 에어백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운전석 부분 디자인을 살려주는 ‘인비저블 패신저 에어백(Invisible Passenger air-bag)’을 적용했다고 한다.

디자인뿐 아니라 차량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도도 돋보인다. 섀시 모듈은 여러 부품의 기능을 통합해 단순화함으로써 성능을 개선하는 한편 무게도 대폭 줄였다.

특히 충격이나 진동이 발생하면 완충 역할을 하는 장치인 전륜 스트러트(strut) 부분은 종전까지 적용했던 일반 타입의 스프링을 ‘사이드로드 타입’이라는 방식으로 변경해 4㎏의 중량을 감소시키고 승차감과 쏠림 현상을 개선했다. 또한 일체형 베어링을 적용해 부품 수와 중량을 감소시켜 품질 향상과 연비 절감, 친환경 효과를 극대화시켰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조지아 공장 생산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는 현지 직원들.

▎조지아 공장 생산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는 현지 직원들.



AS부품 지원에도 집중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최첨단 시스템 도입과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숙련된 인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김철수 전무는 “인근의 앨라배마 공장은 물론, 국내 아산 및 울산 등지의 모듈 라인에 현지인을 파견해 현장에서 직접 부품 조립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의 본격 양산 이전에 현지 생산 라인에서 1000대가 넘는 모듈 제품을 현장 작업자들이 직접 분해하고 조립하는 훈련을 거쳤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는 조지아 공장과 자동차로 한 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앨라배마 공장의 노하우가 공유됐다고 한다. 현대모비스는 3개로 늘어난 현지 공장을 통해 첨단 모듈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 외에 완성차의 사후 경쟁력을 좌우하는 AS부품 지원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북미에 총 14곳의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수출용 차량의 부품은 선박이나 항공을 통해 국내에서 현지 개별 물류창고로 직접 배송하고, 현지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부품은 앨라배마 물류센터에서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북미 전체의 AS부품 공급률은 97%. 100개의 부품 주문이 들어오면 97개를 요청한 일자에 맞춰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부품이 배송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지역에 따라 1~2일 소요되며 최대한 48시간을 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캐나다 등 현지 업체 70곳, 국내에서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 30곳, 수입 업체 2곳 등 102곳에서 제공받은 AS부품을 14개 북미 현대자동차 판매법인에 배송하고, 이들 판매법인은 북미 1200개 딜러점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북미뿐 아니라 해외 19개 물류거점을 운영하면서 대리점 450곳, 딜러점 9500곳을 연결해 200개국에 AS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대한 AS부품 공급은 앨라배마 물류센터에서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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