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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건설, 녹색도시 건설 앞장

포스코 건설, 녹색도시 건설 앞장

한국능률협회와 능률협회인증원에서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 녹색경영대상 수상사의 녹색경영 노하우를 소개한다. 녹색경영을 통해 실제로 효과를 낸 기업의 노하우는 그 자체가 경영학 교과서다. 첫 회로 포스코건설의 녹색경영을 알아본다. <편집자>
▎포스코건설의 송도 현장 상상도. 작은 사진은 송도 신도시를 항공촬영한 것.

▎포스코건설의 송도 현장 상상도. 작은 사진은 송도 신도시를 항공촬영한 것.

포스코건설 CS그룹의 손숙희씨는 올 초 송도에 지어진 주상복합아파트 더샵 엑스포의 입주를 돕는 업무를 하던 중 아이디어가 하나 생겼다. 손씨는 입주자를 맞으러 간 아파트가 이사 폐기물로 어지럽혀진 것이 안타까워 이유를 알아봤다. 이사할 때 입주자가 직접 분리배출 스티커를 발부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었다.

손씨는 관리사무실과 폐기물 처리업체가 용역계약을 맺어 입주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바로 처리하자고 회사에 건의했다. 단지 내에 ‘에코스테이션’을 만들어 폐기물을 분리하고 재활용품 처리로 수익을 내 입주자에게 돌려주는 내용도 추가했다. 이 아이디어는 사장되지 않고 포스코건설의 사내 환경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에 뽑혀 현장에 실제 적용됐다.

금속류가 많은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불티는 화재 발생의 원인이 되곤 한다. 포스코건설의 협력업체인 금아산업의 강재명 사원도 불티의 위험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저 조심할 뿐이었다. 강씨는 점심시간에 혼자 실험을 해보고 수첩에 이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몇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그는 기존의 불티 방지포가 아래쪽으로 튀는 불티를 막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자석을 이용해 방지포를 고정하니 불티가 튀는 범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강씨는 자석을 보호하는 케이스와 고정 방법을 너트가 아닌 클립으로 하자는 팁도 제시해 현장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

강씨는 환경 아이디어 공모전 공동 최우수상 수상자가 됐다. 포스코건설이 녹색경영대상 명예의 헌장에 오른 이유는 이처럼 작은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건설은 환경과 정반대라는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이 회사는 그간 오랫동안 친환경 공법을 발전시켜 왔고 결실도 봤다.

건설토목현장의 환경오염 관리에서부터 친환경기술 개발과 환경중심 사업 개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녹색도시의 건설로 꾸준히 그 범위도 넓혀 왔다. 건설업은 공사과정에서 날리는 먼지가 많고 소음 및 진동의 피해가 커 환경민원이 자주 발생해 왔다. 대부분의 건설현장 공사기간은 2~3년 이내기 때문에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영구적인 시설을 하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또 조직 인력에서도 공사기간에만 인력이 모였다 흩어지는 특성 때문에 근로자들에게 환경경영 마인드를 충분히 심어주기 어렵다. 녹색경영대상 첫해 포스코건설이 보여준 것은 ‘생명을 살리는 환경, 환경을 살리는 포스코건설’이라는 환경관리 교육비디오였다. 친환경 건설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현장 근로자들의 환경의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착안했다.

건설업 최초로 현장의 모든 근로자 교육과 더불어 환경서약을 했다. 또 공사 중 발생하는 환경민원을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건설현장의 외부펜스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공사 중 소음과 비산먼지 측정치를 표시했다. 최근 지자체에서 이를 법제화했다. 건설현장의 환경관리에 도입해 보급하게 된 선도사례로 꼽힌다.

이듬해 포스코건설은 공사 중의 환경관리에서 더 나아가 친환경 파이넥스 제철플랜트, 하수고도처리 바이오-SAC 등 환경기술을 개발했다. 친환경 아파트 건설을 위한 친환경 공법을 도입하면서 친환경 건설 실적들이 부각되었다. 이 회사는 건설산업의 특성에 맞게 ISO 14001 환경경영의 규격을 전산화해 개발한 포스코건설환경경영시스템인 POEMS를 개발했다.

POEMS는 건설현장의 공사 공정 및 사용 장비 등의 기본사항만 입력하면 현장의 환경측면 식별부터 환경관리 계획의 수립 및 실적관리, 모니터링 등이 본사와 실시간으로 공유돼 어떤 현장도 충분히 환경관리가 되도록 한다. 포스코건설은 친환경 건설 세미나를 개최해 자사의 녹색경영 기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동종 건설사에 녹색경영을 전파하는 선도역할도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녹색도시 건설에도 나섰다. 이 회사가 추진 중인 송도국제도시 건물 72개에 미국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인 LEED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도시 전체가 탄소 배출량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이는 도시의 건물 전체가 친환경 건축물로 건설되는 세계적인 프로젝트로서 녹색경영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사회 건설의 대표사례가 됐다.

이 밖에 포스코건설은 녹색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빌드 더 그린’이라는 환경보고서를 발행했다. 특히 사내 녹색문화 형성에 앞장서면서 환경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환경서약서, 환경 동영상 제작을 장려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한 관계자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건설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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