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그린 스토어로 ‘녹색’선도
홈플러스 그린 스토어로 ‘녹색’선도
경기도 부천시 여월동에는 특이한 대형 할인점이 있다. 생김새부터 예사롭지 않다. 할인점 외벽에는 거대한 초록색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옥상에는 풍력발전기가 돌아간다. 곳곳의 가로등에는 태양광발전기가 달려있다. 실내도 여느 할인점과 다르다. 할인점 내부에는 초록빛이 여기저기서 뿜어져 나온다.
바닥에 붙어 있는 초록색 발자국 마크 위에 서면 눈앞에 친환경 신기술에 대한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지하로 내려가면 다른 매장보다 조금 어두운 느낌이 들지만, 이내 자연 채광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 눈이 부시다. 이 할인점은 홈플러스가 수년간 부단한 노력 끝에 개발한 그린 스토어다.
홈플러스의 그린 스토어는 대형 할인점이라기보단 친환경 박물관 같은 느낌이다. 그 내부로 들어가면 더욱 흥미로운 기술이 숨어 있다. 홈플러스의 그린 스토어는 왜 친환경 할인점이라고 불리는 걸까? 홈플러스 부천 여월동점은 2008년 10월 국내 그린 스토어 1호점으로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로 판매시설부문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인증(국토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획득한 것. 이 할인점은 69가지 친환경 아이템을 구현함으로써 기존 점포보다 CO₂ 배출량이 50%, 에너지 사용량이 40%가량 적다. 특히 개점한 지 1년 반이 지나도록 국내 유일의 최우수 친환경 건축물이라는 점은 독보적이다.
친환경 박물관 닮은 그린 스토어홈플러스는 이후에도 강동점, 송탄점, 남양주 진접점, 춘천점까지 현재 5개의 그린 스토어를 운영하며 국내 환경경영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그린 스토어에는 69가지 친환경 요소를 개발해 적용했다. 크게 세 가지 컨셉트가 적용됐다. 첫째, 에너지 생산이다. 태양광발전 시스템,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 풍력발전, 풍력 및 태양광 하이브리드 가로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친환경 전력은 홈플러스 평생교육 아카데미에서 주로 사용한다. 둘째, 에너지 효율이다. 그린 스토어의 탄소 및 에너지 절감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 효율 부분은 LED 조명, T5 램프, CO₂ 냉매, 폐열 재활용, 인버터, 조명 시스템, 중수나 빗물 재활용 등 다양한 최첨단 에너지 절감 기술이 집약돼 있다.
마지막으로, 고객이 동참할 수 있는 친환경 요소다. 소비자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인식과 동참이 국가적으로는 더 큰 과제라는 데서 시작됐다. 그린 스토어에는 고객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전시관이 운영된다. 고객이 쇼핑할 때 동참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이용해 매장에 오는 고객에게는 그린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2차 포장재 줄이기 캠페인과 같은 고객 참여형 친환경 아이디어가 곳곳에 숨어 있다. 실례로 홈플러스의 냉동 만두 등을 판매하는 냉동, 냉장코너에 가면 유리문이 달린 매대를 볼 수 있다. 다른 할인점에서는 볼 수 없다. 쇼핑 편의를 위해서는 유리문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냉기 손실을 최소화하면 냉동 능력이 30% 향상되고 그만큼 전력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그린 스토어 운영으로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방지 등 전 세계적으로 이슈인 기후변화대응에 일조하고 국내 기업으로서 녹색경영을 통한 미래성장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린 스토어 한 곳에서 연간 약 4억원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부수적인 장점도 있다.
창립 1년 만에 녹색경영 선언홈플러스 설도원 전무는 “앞으로는 그린산업으로 어떻게 국가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느냐에 우리 미래가 달려 있다”며 “홈플러스는 그린 스토어 등 적극적인 녹색경영으로 국내 유통업계의 환경경영을 선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녹색경영은 뿌리가 깊다. 창립 후 1년 만인 2000년 녹색경영 선언을 했다.
2006년에는 2020년까지 CO₂ 배출량을 50%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에 옮겼다. 그 결과 환경경영을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서 국내 우수 사례로 채택되고 여러 기업이 벤치마킹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홈플러스의 환경 철학에서 시작됐다. 이 회사는 환경은 남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의 문제이고, 인류 존망의 전제조건이며, 환경은 지켜 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환경은 비용이 아닌 투자며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08년 에너지 절감 및 탄소 배출량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조직인 에너지총괄을 구성하고 이를 책임지는 총괄이사도 임명했다.
홈플러스 탄소 발자국 관리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2008년과 2009년 2년간 6만t의 CO₂(약 2200만 그루의 나무심기 효과·산림청 기준)를 절감했다. 이승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공식 출범한 녹색성장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이런 노력을 인정 받아 민간위원으로 추대됐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그린 스토어를 확대하고 홈플러스 탄소 발자국 관리시스템으로 CO₂ 배출량을 관리하며 CO₂ 라벨링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차 포장재 줄이기 등 다양한 녹색경영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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