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글로벌 출구전략이 남은 변수”

“글로벌 출구전략이 남은 변수”

“한국에는 더 이상 큰 변수가 없다.” 김영찬(40)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외국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이번 남유럽 재정위기 외에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았다는 얘기다. 그가 꼽은 올 하반기 가장 두려운 악재는 전 세계적 출구전략 시행이다.



>>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온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시장이 동요했다. 현재 분위기는?“패닉 상태는 넘겼다. 저점도 지났다. EU(유럽연합)와 IMF(국제통화기금)가 남유럽에 75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합의해 충격이 가라앉은 듯하다. 지금은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과정이다. 펀드 환매를 우려했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에 5일 연속 돈이 들어왔다. 앞으로 한 달 정도 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반복하다 6월 말부터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 오를 것이라 보는 근거는 뭔가.“실적 장세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6월 말이면 기업의 2분기 실적이 화제로 떠오른다. 1분기와 비교해 절대수준이 낮지 않을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포스코 외에 다른 기업은 줄곧 상승세다.”



>> 다른 돌발 변수는 없나.“한국 안에서 변수는 없다. 글로벌 시장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한다. 가깝게 보면 7500억 유로 지원책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생길 불협화음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동유럽 국가 사정 역시 좋지 않고 영국 등 서유럽도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멀리 보면 올 하반기 최대 복병은 출구전략이다. 국내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진행되면 그리스 사태보다 더한 악재가 될 수 있다.”



>> 어떤 나라를 경계해야 할까.“호주, 이스라엘은 이미 출구전략을 시행 중이고 중국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 속도가 급할 것 같진 않아 중국 긴축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리스 사태가 진정되면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다른 나라가 따라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상황을 보면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가 좋기 때문에 출구전략이 펀더멘털(기본 여건)까지 훼손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 서브프라임 사태를 겪은 투자자들이 악재를 기회로 생각하는 것 같다.“투자자가 똑똑해졌다. 저점 매수 기회가 맞다. 한국 시장만 보면 변동성이 크지 않다. 외부 요인으로 하락할 때마다 투자하라고 권한다. 투자 심리가 많이 회복됐음에도 지나치게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지금은 주식에 투자할 때다. 다만 화두는 지수 전망이 아니라 종목 쏠림 현상이다. 주도주에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



>> 좀 더 자세히 말해 달라.“일부 IT(정보기술)·자동차주가 주도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적정가치 수준까지 도달해 최근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데 너무 일찍 행동할 필요 없다. 관련 주를 보유한 투자자는 하락세를 확인하고 팔아도 늦지 않다. 또 삼성생명 상장의 영향으로 그동안 저평가됐던 손해보험주가 급등했다. 많이 올라 상승을 더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 삼성생명 주가를 전망한다면?“당장 하락 요인은 없다. 소폭 상승하다 제자리에 머물 것으로 본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취업 준비하다 봉변...日 대학생 인턴, 10명 중 3명 성희롱 피해

2주유소 기름값 또 하락...내림세 당분간 이어질 듯

3아이폰 더 얇아질까..."프로맥스보다 비쌀 수도"

4 걸그룹 '뉴진스', 모든 멤버 법원에 탄원서 제출

5 尹 "대한민국은 광주의 피·눈물 위 서 있어"

6성심당 월세 '4억' 논란...코레일 "월세 무리하게 안 올려"

7 尹,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유가족과 입장

8심상치 않은 친환경차 부진...“그래도 대안은 있다”

9잠실구장에 뜬 신동빈 회장…선수단에 '통 큰' 선물

실시간 뉴스

1취업 준비하다 봉변...日 대학생 인턴, 10명 중 3명 성희롱 피해

2주유소 기름값 또 하락...내림세 당분간 이어질 듯

3아이폰 더 얇아질까..."프로맥스보다 비쌀 수도"

4 걸그룹 '뉴진스', 모든 멤버 법원에 탄원서 제출

5 尹 "대한민국은 광주의 피·눈물 위 서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