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영도 이제 글로벌 시대
녹색경영도 이제 글로벌 시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지어진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아파트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벤치가 있다. 언뜻 보면 정자 형식의 벤치 같지만 실상은 태양광을 모아 단지 내에 전기를 공급하는 집열장치다.
이 파고라 시설은 주목적인 태양열 집열 기능을 위해 설치됐지만 실용적 디자인을 접목해 벤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최대한 억제한 ‘카본 프리 디자인’ 아파트를 선보였다. 빗물을 이용한 생태연못은 기본이다.
지난해 카본 프리 아파트도 첫선현대건설의 녹색경영 사례는 이처럼 아파트 단지에도 스며들어 있지만, 큰 덩어리는 원전과 같은 글로벌 녹색경영이다. 친환경 녹색성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사업본부를 독립시키고 원전 외에도 대체에너지, 물관리 등도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비전2015를 선포하고 미래의 5대 신성장 분야와 5대 핵심육성 분야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녹색경영을 선언하고, 녹색 R&D 분야를 지정했다. 본사 및 전 사업장 녹색운영 시스템 구축, 글로벌 녹색선도기업 도약 등 세 가지 전략과 8대 과제를 선정해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기술협력위원회와 각 사업본부의 실무자를 중심으로 한 소위원회도 구성해 세부 실천계획이나 주요 이슈를 놓고 토론한다.
여기서 사업화할 수 있는 실용 아이디어를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다. 현대건설의 녹색경영은 크게 네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전사 온실가스 배출량 인벤토리 구축이다. 사내 TF팀을 구성해 본사 사옥은 물론이고 원자력발전 사업장, 건축, 주택, 토목, 플랜트, 전력 등 주요 현장을 중심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향후 전 사업장의 배출량 산출이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정부가 앞으로 발표할 일정 규모 이상 건물이나 사업장의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발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녹색기술 스타급 전문가 외부영입 추진둘째, 신성장 산업분야에 대한 각종 데이터와 시장 규모, 사업화 가능성 및 회사 역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10개 분야의 연구를 선정한 일이다. 신재생과 청정에너지, 그린홈과 그린빌딩, 원자력, 녹색소재와 재료 등 과제는 용인시 마북동에 있는 기술개발원에서 한창 연구 중이다.
실제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과제는 상당 부분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동, 김포 고촌, 은평 뉴타운, 반포 미주 재건축, 영종 힐스테이트 단지 등에 태양광 파고라나 에너지 저감형 주차장, 지열 시스템을 직접 적용 중에 있다. 셋째, 2005년 9월 환경부와 체결한 녹색구매 자발적 협약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녹색 구매비율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자재 구입 시 환경마크 인증, 재활용 인증, 에너지 절약마크 인증 등이 있는 공인된 제품을 사용하고 현대건설이 설정한 기준으로 유해물질 저감품목, 폐기물 저감물품, 난연성 물품, 외국의 환경 라벨 획득제품 등도 꾸준히 구매 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협력업체 평가에서 ISO14001 인증 획득 여부나 환경 친화 기업 지정 여부 등을 평가해 녹색역량을 꾸준히 강화시켜가고 있다. 넷째, 2015년 글로벌 그린 선도기업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해외 석학 초청 강연 등을 열어 녹색경영의 분위기를 전사적으로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환경친화적인 녹색경영의 체계적 교육을 위해 위탁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친환경 인증자격인 LEED와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 육성 과정을 운영하는 등 녹색경영 사내 전문가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앞으로 핵심 녹색기술을 보유한 세계적인 스타급 전문가를 영입해 미래 성장추진체를 조기 발굴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녹색 선도기업을 꿈꾸는 만큼 국제 인증과 표준 확보에 열심이다. 녹색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변화하는 제도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ISO나 OECD 인증, GHG 감축목표, 에너지 목표관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다우존스 지속가능 대상처럼 녹색관련 인증과 관련한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고 이는 현대건설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게 관련부서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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