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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고성장 둘 다 잡는다

친환경·고성장 둘 다 잡는다

한국능률협회와 능률협회인증원에서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 녹색경영대상 수상사의 녹색경영 노하우를 소개한다. 기업의 녹색 노하우는 그 자체가 경영학 교과서다. <편집자>
▎도레이첨단소재는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 장치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 장치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화학·소재 기업인 도레이새한이 ‘도레이첨단소재’로 최근 이름을 바꿨다. 탄소섬유·수(水)처리와 태양광·2차전지 소재 등 이름에 걸맞은 첨단 사업을 대폭 강화하게 된다. 2020년까지 총 2조32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의 화학기업인 도레이의 자회사로 1999년 도레이와 새한이 6대 4로 투자했다가 2008년 도레이의 100% 자회사가 됐다. 도레이는 최근 10년간 한국 투자액이 10억 달러가 넘는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67) 도레이그룹 사장은 “도레이는 한국에서 47년간 사업을 하면서 눈앞의 이윤만 신경 쓰기보다는 한국의 산업 발전과 수출 확대에 기여해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경영을 해왔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사장은 사명 변경과 투자계획을 발표한 당일 그간의 공을 인정 받아 금탑산업훈장은 받았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신사업으로 탄소섬유를 꼽았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은 “경북 구미의 제3공장에 탄소섬유 ‘토레카’ 생산공장을 짓는 등 10년간 4800억원을 이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처리 사업에는 10년간 2000억원을 투자한다. 2차전지 소재에 1360억원, 태양광 관련 소재엔 640억원을 10년간 투자한다.

같은 기간 섬유·필름과 정보기술(IT) 소재 등 기존 사업에는 1조44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를 통해 지난해 9530억원이었던 연매출을 2020년 3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친환경 탄소섬유 등 신사업 선정도레이첨단소재는 화학·소재 업계에서는 오래된 녹색경영 신봉자다. 비전 2020에도 녹색경영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 이 회사는 2006년 녹색경영 5개년 계획을 수립해 환경보전을 위해 오염물질 발생원의 근원적 개선을 위한 투자에 집중해 왔다. 이를 통해 올해에는 대기, 수질, 폐기물, 유해화학물질 배출 원단위 10% 감축을 목표로 환경오염물질의 대폭적인 감축을 추진 중이다.

폐수처리장 난분해성 유기물 제거설비를 설치해 방류수 수질을 개선하고 중합공정 폐가스를 에너지로 쓰면서 LNG 사용량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중합공정 바이오 필터를 설치하는 등 청정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영관 사장은 친환경 사업에 진출한 이유로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녹색성장의 중요성과 에너지 절감에 대한 전사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측면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천연식물을 원료로 만들어 사용 후 매립하면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 PLA 수지인 에코디어를 공급해 친환경 포장소재 개발에도 쓴다”고 예를 들었다. 에코디어는 식품 포장용기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등의 내외장재 용도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



태양광 필름소재 전체 만든다이 회사는 태양광 발전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구미 1공장의 필름창고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하고 무공해 태양광 전력을 전력회사에 판매 중이다. 이영관 사장은 “앞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전 세계적인 환경 화두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과 소재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핵심 신사업인 탄소섬유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소재다. 이 제품의 생산공장을 구미에 있는 도레이첨단소재 3공장에 건설하게 된다. 향후 약 4800억원을 투자해 도레이의 탄소섬유 ‘토레카(TORAYCA)’사(絲)의 제조·판매뿐만 아니라 도레이가 보유한 세계 최강의 탄소섬유 성형기술을 활용한 성형품 사업에도 녹색정신을 불어넣는다.

이를 통해 도레이첨단소재는 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구온난화, 인구증가로 인한 물 부족 시대에 대응, 수자원 사업이 미래성장 사업으로 성장함에 따라 수처리 관련사업에 진출한다. 도레이의 멤브레인 기술을 도입하고 핵심재료의 국산화를 추진해 해수담수화, 상수와 하수 자원의 재활용을 위한 각종 필터류도 생산한다.

엔지니어링 및 시공사업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친환경의 대명사인 태양광 모듈 소재도 키워 나간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현재 개발 중인 태양광용 베이스필름과 블랙 시트에 이어 EVA시트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태양광 관련 필름소재 전체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녹색경영도 실천하고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20년까지 태양광 소재사업에서 1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도 키운다. 2차전지 분리막, 전해질, 음극재, 양극재 등 핵심소재를 만들어내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게 되고 세계적으로 수요도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용 2차전지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이 2010년 세계시장에서 선전할 것이 예측되는 가운데 세계 친환경 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 양극재와 분리막 시장은 2010년 3000억원 규모에서 2015년에는 9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리튬 2차전지 메이커와 공동으로 관련 소재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우선 양극재 사업을 중심에 놓는다. 이 분야에 앞으로 1360억원을 투자해 2020년 2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내용도 비전 2020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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