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3’ 품질을 디자인한다
현대차 ‘글로벌3’ 품질을 디자인한다
K5의 돌풍은 역설적으로 기아차라는 브랜드 때문이다. 기아차는 시장에서 ‘품질은 합격, 디자인은 불합격’이란 판정을 받아왔던 브랜드다. 그러나 정의선 부회장이 2005년 대표이사를 맡은 후 포르테를 시작으로 쏘울로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K7, 스포티지r 등 지난해 말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기아차의 신차 퍼레이드는 디자인과 품질 두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기아차 주가는 18개월 만에 6배나 뛰었다. 특히 K5는 4년 5개월 만에 내놓는 기아차의 중형 세단이기 때문에 이런 선전은 더 극적이다. K5 돌풍의 중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기아차가 있는 양재동 현대·기아차 서동 21층에서 현대차가 있는 동관의 18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아차 수장을 맡은 지 4년, 기아차 경영에 깊이 관여한 지 6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디자인 개선과 해외공장 확충이라는 두 숙원사업을 무난하게 해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 부회장이 기아차로 간 2003년 초에 이 회사 주가는 1만원 미만이었다”며 “불과 6년 만에 기업 가치를 3배 올렸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수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경영자의 의무는 무엇보다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결국은 제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안 센터장은 “정 부회장의 가장 큰 업적은 기아차의 최대 약점이었던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면서 이를 오히려 강점으로 만드는 직관을 발휘한 것”이라고 말했다.
◇ 디자인을 보호하는 게 디자인경영 = 정 부회장이 지난해 8월 현대차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그가 현대차에서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K5’의 정의선이 바꾸어나갈 현대차는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정 부회장의 ‘K5’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복기해볼 필요가 있다.
정 부회장은 2006년 아우디를 디자인한 거물급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과감하게 영입했다. 연봉이 상당해 재무부서에서 먼저 반발이 심했다. 기아차 디자인실은 패닉 상태였다. 꼭 외부인에게 맡겨야 하느냐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사내외 반대에도 이를 굽히지 않았다.
대개 정 부회장의 디자인경영을 피터 슈라이어 영입 이전과 이후로 단순하게 나누면서 슈라이어 부사장 영입이 디자인경영의 시작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진짜 디자인경영은 2005년 정의선 부회장이 기아차를 맡으면서 이미 시작됐다. 피터 슈라이어 영입에는 1년이 걸렸지만, 왜 피터 슈라이어여야만 하느냐를 궁리하면서부터가 디자인경영의 시작이다.
디자인경영은 기아차에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생겨난 조어다. 정의선 부회장에게는 ‘디자인’이든 ‘감성품질’이든 ‘프리미엄’이든 결국 경영의 일환일 뿐이다. 디자인경영의 전제는 기아차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디자인을 향상시키기 위함이지만 그 실체는 외압으로부터의 디자인 독립이었다.
승용차 업계는 대단위 투자가 이뤄지는 곳이다. 자동차 업체는 모터쇼에서 상용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사의 브랜드 정체성과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컨셉트카를 공개한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에 이미 한국인 디자이너가 상당수 포진해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능력도 기본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컨셉트카를 보면 상당한 내공이 느껴진다. 문제는 상용화 단계에서 이러한 컨셉트카의 예리함이 무뎌지면서 평범한 차로 전락한다는 데 있었다. 디자인이 완성되면 먼저 영업부서가 딴죽을 건다. 20대에게만 어필할 것이라든지, 40대 이상만 겨냥한 차를 어떻게 파느냐는 식의 얘기들이 나온다.
이런 단계를 지나도 여러 부서의 임원이 ‘좋은 뜻으로’ 충고를 한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다른 회사 신차도 참고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초기의 날카로움은 무뎌지고 결국 평범하고 무난한 차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정의선 부회장은 컨셉트카의 100%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최초 디자인의 80% 이상은 지켜져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러한 사내 외압을 차단했다.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기아차에서 패밀리 룩을 완성할 수 있었던 데는 정 부회장의 이런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슈라이어 부사장이 제아무리 혁신적인 디자인을 해도 디자인실을 독립시키고 이 원안이 보호받지 못하면 도루묵이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약속을 했고 이를 지켰다.
◇ 소탈한 성격 부드러운 카리스마 = 정 부회장의 디자인경영이 아직도 중요한 것은 그의 경영 스타일이 이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평소 소탈한 성격에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부산 모터쇼의 깜짝 등장이 대표적이다. 그 자신은 베이징 모터쇼를 앞두고 자연스럽게 찾아간 것이니 놀란 것은 현대·기아차의 직원들이었다.
갑작스럽게 방문한 정 부회장은 이에 개의치 않았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정 부회장은 지난 서울 모터쇼에서도 이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정 부회장은 휴일에 두 자녀를 데리고 현대차 부스를 찾았다. 의전을 담당했던 홍보실 직원 가운데는 정 부회장이 다녀간 사실을 모르는 직원도 있었다.
조용히 와서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고 갔다. 행사장이 좁아 관람객과 어깨를 스치는 일도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고 한다. 평범한 가장과 다를 바 없었다. 이런 소탈한 성격은 사내에서도 유명하다. 모든 직원에게 존칭을 쓰고 머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현대·기아차 직원은 여기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는 정 부회장이 비교적 일찍 현대차그룹에 발을 들여놓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 부회장은 1994년 현대모비스(당시 현대정공) 과장으로 입사했다. 그 기간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도 잠시 근무했다. 이때 그는 평사원과 중간간부의 애환 및 비애를 몸소 느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학원 MBA 과정을 마친 1997년 그는 현대차 구매실장으로 돌아왔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차 전무, 현대카드 전무(2002년), 현대차 부사장(2003년)을 거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핵심 계열사의 CEO(2005년)에 올랐다. 현대차 부회장에 오른 것은 입사한 지 20여 년 만인 2009년의 일이다. 정 부회장은 여러 보직을 거치면서 소통 방법을 깨우쳤던 것으로 보인다.
알게 모르게 형성된 재벌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스스로 버려야 직원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고 여겼다. 정 부회장이 아직도 평사원에게 존댓말을 쓰는 이유다. ‘당신을 존중한다, 당신의 말을 똑같은 위치에서 듣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다. 반면 자신에게는 엄격하다. 정 부회장은 해외출장이 잦은 부친 정몽구 회장이 출장을 갈 때마다 먼저 공항에 도착해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직접 안내를 맡는다.
업무량도 무척 많지만 여간해서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거다 싶으면 자신의 의견을 납득시키려고 노력해 결국 관철하는 뚝심도 지녔다.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 영입이 대표적이다.
◇ 쏘울로 미국 시장 공략 성공 = 2008년 기아차는 포르테를 시작으로 로체 이노베이션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디자인경영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것도 이때다. 이어 호불호가 극단을 달렸던 쏘울이 탄생한다. 쏘울은 기아차의 슬로건을 바꿔 놓은 차다. 디자인 기아라는 말이 나왔다. 이 독특한 스타일의 차를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미국 시장이었다.
2009년 쏘울은 국산차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 닷 디자인상을 받으며 논란을 종식시킨다. 쏘울은 자동차의 종주국인 미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쏘울은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6134대가 판매돼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시판된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박스카의 원조로 불리는 닛산 큐브에 내줬던 박스형 차 판매에서 1위 자리를 지난 2월 재탈환한 뒤 4개월 연속 1위에 올랐다. 큐브는 5월에 2295대, 도요타 사이언xB는 1879대가 팔려 1위인 쏘울과 큰 격차를 보였다. 정의선 부회장은 디자인경영의 결실이랄 수 있는 스포티지r, K5를 미처 못 본 채 지난해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정의선의 디자인경영은 지난해 말 그가 기아차를 떠난 직후 절정을 맞은 셈이다. 지난해 11월 중대형 세단 K7이 시장에 안착했다. 대박은 올봄에 터졌다.
도시형 SUV인 스포티지r은 디자인의 기아, 호랑이 얼굴을 한 패밀리 룩의 완성판이란 평가를 받으며 4월 출시 직후 1주일 새 4626대를 팔아치우며 크게 주목 받았다. 이어 이달 중형 세단 K5가 나왔다.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신차가 잇따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크게 늘어났다. 올 1월 28.5%였던 것이 넉 달 새 34.5%로 크게 뛰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의선 부회장은 기아차를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현대차로 이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기아가 부족했던 것 두 가지가 품질에 비해 떨어지던 디자인과 원활한 수급을 위한 해외공장이었는데 이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정 부회장이 디자인경영과 함께 주력했던 부분이 기아차의 해외공장 확보였다. 결국 슬로바키아 공장, 중국 제2공장, 미국 조지아 공장을 잇따라 세우며 기아차가 글로벌 브랜드로 옮겨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든 셈이다.
◇ 현대차 -기아차 궁극적 차별화 필요 = 정 부회장이 기아차에서 자신이 주도했던 프로젝트의 끝을 확인하지 않고 떠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조직에 비전을 줘야 하는 2세 경영인이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레벨을 한 단계 높인 시점에서 정 부회장은 소임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K5의 돌풍을 계기로 ‘아우인 기아차가 형인 현대차를 넘어섰다’는 해석은 그래서 딱 떨어지는 해석은 아니다. 현대차는 현대 엠블럼이 붙어 팔리는 차고, 기아차는 기아의 엠블럼이 붙어 출시되는 차다.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같은 자동차그룹 내의 브랜드라는 점은 전문가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각기 다른 딜러십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미국의 포드 산하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볼보는 12년 만에 다시 분리돼 중국 지리차에 인수됐다. 하지만 볼보는 미국 차였던 시절에도 스웨덴 차로 인식됐다. 폴크스바겐그룹 산하의 아우디가 폴크스바겐 모델과는 지향점이 크게 달랐다면 포드-볼보, GM-사브는 엇비슷한 수준의 브랜드였다는 차이는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궁극적으로는 그 지향점이 달라져야겠지만 지금은 과도기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래도 현대차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기아차와 비교되는 것 자체에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정의선 부회장 생각은 어떨까? 그에게는 자신의 손으로 지금까지 키워온 기아차의 선전이 반가운 일일 뿐이다.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한 직후 프로젝트 ‘TF’란 이름으로 4년 5개월 동안 준비한 K5의 론칭을 직접 확인하기도 전에 아쉬움 없이 현대차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재계 한 인사는 “정의선 부회장은 겉치레가 없고 길게 내다보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는 “정 부회장이 기아, 현대를 나눠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자리에 맞는 일을 할 뿐이라는 설명이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센터장은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로 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그룹 후계자로서 경영 전반에서, 예전 기아차에서 크게 승부수를 던져 성공한 것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최근 수입차 판매대수가 늘어나는 것을 주의 깊게 보는 것에서 향후 정 부회장의 행보를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입차가 전체 판매대수는 적을지 몰라도 고급차 시장만 보면 점유율이 30%나 된다고 설명하며 “정 부회장이 수입차 관련 발언을 몇 번 한 것은 현대차가 내수 고급차 시장에서 밀린다면 해외시장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는 생각에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정 부회장은 현대차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고급차와 해외시장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세계시장에서 일본 빅3와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기아차 경영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며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와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쪽으로 경영 집중을 할 것이기 때문에 수입차를 다 뜯어보라는 발언도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정몽구 회장 청사진 실행에 주력 = 정 부회장이 기아차를 책임지며 가장 먼저 한 일은 리서치였다. 기아차의 단점과 약점을 파악해 5년 후를 내다보고 단점인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방점은 ‘디자인’이 아닌 ‘단점’에 찍혀야 한다. 이 경영판단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그렇다면 그가 현대차에 거는 기대와 승부수는 무엇일까?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아닌 장점을 더 살리는 일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가 최근 쌓기 시작한 품질에 대한 명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5 진입을 가시화하는 일의 선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경제연구소의 임원은 “정 부회장이 강조했다는 감성품질은 제품을 사용하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만족감”이라며 “임원들에게 수입차가 잘 팔리고 있으니 한번 방문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한 얘기도 글로벌 시장에서 감성품질을 높이라는 우회적인 주문”이라고 해석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2008년 12월 “실질적인 품질을 3년 동안 세계 3위로 키우고 소비자가 인지하는 품질은 5년 내에 세계 5위가 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몽구 회장이 얘기한 ‘소비자가 인지하는 품질’이 바로 감성품질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 같은 부친의 의중을 파악하고 “내리기 싫은 차를 만들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몽구 회장이 실질품질과 인지품질을 구분한 데서 5년 후 현대차의 해외전략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정 부회장의 역할도 여기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의 해외전략은 이분화돼 있다. 인도와 중국으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에서 현대차는 감성품질을 실천하고 있다. 1996년 출범한 현대차 인도법인은 공장 두 곳에서 매년 60만 대를 생산한다.
인도의 전략차종 상트로 판매를 시작한 후 점유율 20%로 단숨에 인도 2위 메이커로 부상했다. 2008년에는 i10, i30, i20과 같은 모델로 인도의 각종 자동차 시상식에서 ‘올해의 차’인 대상을 수상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수출하는 물량은 인도의 전체 승용차 수출물량의 65%에 달한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는 가파른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2009년 57만 대를 팔아 6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북경현대차는 철저하게 현지화했다. 모든 차종이 중국 도로조건과 중국인의 선호에 맞춰 재가공됐다. 북경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철저하게 조사해 현지인의 취향에 맞게 개발했다”며 “팔리는 시장에서 생산한다는 게 바로 현지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시장 접근법은 다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형 모델을 미국시장에 시험 삼아 내놨다”며 “현대차가 렉서스나 BMW 같은 고급 브랜드를 운영해야 하는 때가 오겠지만 아직은 다소 먼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바탕으로 실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JD파워, 컨슈머리포트로부터 먼저 실질 품질을 인정받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
정의선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큰 그림에 맞춰 2013년까지 인지품질 즉 감성품질을 향상시켜 글로벌 톱5 브랜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먼저 현대차가 도전대에 설 공산이 크다. 기아차의 디자인경영에서 보여준 정의선 부회장의 직관이 첨예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지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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