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매출’ 30%로 끌어올린다

기업의 녹색 노하우는 그 자체가 경영학 교과서다. 한국능률협회와 능률협회인증원에서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 녹색경영대상 수상사의 녹색경영 노하우 연재를 마친다. <편집자>

▎전도봉 한전KDN 사장이 지난해 11월 비전 선포식에서 한전KDN호의 방향타를 잡는 모습으로 2020년 발전 계획 실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전KDN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발표 이전인 2007년, 국내 IT서비스 기업으로는 최초로 UNGC(유엔글로벌콤팩트)에 가입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4대 부문 추진 방향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 환경중시 경영, 이해관계자 상생발전, 인간중시 경영으로 설정했다.

특히 환경중시 경영에 있어 전력설비 효율성 제고를 위한 IT지원 강화,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전력그룹사 공동대응책 마련, 신재생에너지 IT사업 진출 등 친환경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아 녹색 전력IT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한전KDN은 1992년 한국전력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된 전력분야의 자동화시스템, SI 시스템통합 등 전력IT(정보기술)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 이행도 친환경으로

전력IT란 발전에서 송변전, 배전, 전기판매에 이르는 전체 전력계통에 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을 결합해 전력설비와 기기를 디지털화하는 것을 말한다. 창립 당시에는 전력산업의 정보통신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가 주 업무였다. 하지만 발전 환경이 변하면서 지금은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글로벌 전력IT 기업’이란 비전을 세웠다.

한전KDN은 기업경영 활동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저감시키는 노력과 함께 정부의 환경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 배출하는 환경오염원을 조사·관리하고 이를 감소시키기 위해 환경경영 업무를 표준 절차화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절약 40대 과제를 발굴해 실천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에너지 사용 1% 절약을 목표로 그 결과를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절약에도 적극적이다. 냉·난방 온도 기준을 준수하고, 자동차 홀짝제 및 요일제 시행, 업무용 차량의 경차 교체, 친환경제품 구매에도 적극적이다. 전국 14개 봉사대로 구성된 KDN한마음봉사단 활동을 통해 봉사대별 ‘1산 1하천 갖기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봉사단은 재해지역 긴급복구나 지역사회 환경보전활동 등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자연보호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미래 전력계통망인 스마트그리드

한전KDN은 2005년 전력IT 국책과제 10개 분야 중 7개 분야에 주관 혹은 참여기업으로 활동해 왔다. 특히 이 가운데 15개 세부과제에 수행사업자로 참여하면서 전력IT와 지능형 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기술력과 경험을 고루 쌓았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양방향 통신을 이용해 전력 수요자와 공급자 간에 실시간으로 가격정보를 교환하고 전력을 효율적으로 소비해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한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올해에는 조직과 인력을 보강해 2013년 완료를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을 준비 중이다.

총 1160억원 규모의 이 사업에서 한전KDN은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스마트 파워그리드, 스마트 일렉 서비스 분야를 맡아 한전에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는 전력 공급자와 전력 소비자가 양방향통신 기반의 수요반응을 통해 효율적인 전력 사용을 유도하고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등의 도입을 활성화해 똑똑한 전력사용 환경을 시범적으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전제로 2020년 한국은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6%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4.6%, 신규 발전투자를 1조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4%가 발전 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전KDN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발전소에서 전력 생산 중 배출되는 황산화물, 먼지 등 각종 오염물질에 대한 정보를 상시적으로 취득해 감시하는 환경감시시스템을 제공해 왔다. 이 시스템은 발전소 주변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발전소의 각종 오염물질 정보를 정부기관에 전송하는 시스템으로서 국내 대부분의 화력발전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또한 한전KDN은 원자력 발전소 방사선 및 환경관리도 지원하고 있다. 발전소 근무자들의 방사선 피폭량 관리 및 행정업무를 지원하며 방사선 폐기물 드럼의 생성에서 저장 및 영구처분에 이르기까지의 데이터 관리는 물론 발전소 주변의 방사능 정보, 대기, 토양오염 자료 등 환경 데이터를 조사하고 통합적인 감시와 분석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