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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사장은 이런 펀드 든다

자산운용사 사장은 이런 펀드 든다

펀드 열풍은 옛말이 돼 버린 2010년, 세계 금융위기의 아픈 추억도 기억 저편으로 멀어졌다. 펀드 수익률도 옛 영광을 회복했을까. 올해 상반기 펀드 시장을 결산해 본 결과 아직은 새롭게 펀드에 투자하기보다 손실로 인한 아픔을 추스르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형 펀드에서 9조5599억원이 빠져나갔다. 단기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에 11조9578억원이 몰리는 등 안전성 자산에 돈이 들어와 전체적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설정액이 9조2406억원 늘었다. 성과는 단연 해외보다 국내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초 이후 수익률(6월 29일 기준)은 3.73%,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4.17%를 기록했다.

중국의 긴축, 유럽 재정위기 등 외국발 악재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주춤한 탓이다. 또 순자산 1000억원 미만 중소형 자산운용사가 대형 운용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운용사별 상반기 수익률에서 상위 10개사 가운데 순자산이 1000억원을 넘는 자산운용사는 알리안츠, 신한BNPP, 대신, 한국투자밸류 4곳이었고 나머지는 중소형사였다.

순자산 155억원인 플러스운용이 연초 후 수익률 14.15%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운용사 평균은 3.68%다. 순자산 190억원, 774억원의 골드만삭스와 에셋플러스가 그 뒤를 이었다. 순자산이 1조원이 넘는 대형사 중에서는 신한BNPP와 한국투자밸류가 6.50%, 6.47%로 체면을 세웠다.

삼성투신(2조1399억원), KB(2조162억원), KTB(1조6616억원), 하나UBS(1조6528억원) 등은 각각 5.41%, 4.91%, 4.58%, 4.49%를 기록해 1위와 10% 가까운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 순자산 19조8103억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85%로 평균에 못 미쳤다.



주식형 펀드 10조원가량 이탈

신규 자금 유입에서는 한국투신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펀드가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와 비교해 3200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칭기스칸 펀드 역시 2145억원이 유입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반대로 삼성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리서치 펀드는 1142억원이 빠져 하위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신영프라임배당적립식 펀드도 1210억원이 유출됐고 하위 20개 펀드 가운데 13개 펀드가 미래에셋 펀드였다. 코스피 지수가 1700을 돌파하면서 대형사 위주로 환매가 일어난 탓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 펀드 시장은 어떨까. 운용의 달인인 자산운용사 사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들은 올 하반기 시장에 대해 변동성이 크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김석중 현대인베스트먼트 사장은 “현대글로벌인플레이션연계증권펀드는 국내외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의 펀드”라고 자사 펀드를 소개했다.

강면욱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은 보수가 저렴한 온라인펀드 메리츠e-일등기업증권투자신탁을 추천했다.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하는 삼성스트라이크펀드, 신한BNPP좋은아침펀드, KB그로스포커스펀드 등 각사 효자 상품이 사장들의 추천을 받았다.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내 돈을 다 걸어도 좋을 펀드를 만들라”고 주문한다고 한다.

그만큼 정성을 들이고 책임감을 가지라는 얘기다. 실제 자사 펀드에 투자한 CEO는 얼마나 수익을 거뒀을까. 가장 ‘재미’를 본 운용의 달인은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이다. 2005년 3월에 거치식으로 3억원, 적립식으로 매월 500만원을 KTB마켓스타증권투자신탁에 넣어 현재까지 수익률 180%를 거뒀다.

강면욱 사장 역시 2008년 11월 메리메리츠행복키우기증권투자신탁에 가입해 83.95% 수익률을 올렸다. 이들에게 다른 회사에서 만든 좋은 펀드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유일하게 중복 표를 얻은 펀드가 신영마라톤펀드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투자철학과 원칙을 한결같이 지키는 것이 장기 성과를 좌우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KB자산운용의 조재민 사장은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펀드를 권하며 “주로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에서 고평가되지 않은 중소형 종목에 투자해 미래 성장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외에 블랙록월드광업주펀드, 트러스톤칭기스칸 펀드, 한국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한국의힘펀드, 신한BNP탑스밸류가치주 펀드 등이 자산운용사 사장이 추천하는 타사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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