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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C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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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교통 시스템에 대한 예상 중에는 황당한 것이 많다. 하지만 로보카의 경우 조금은 가능성이 있다.
▎Jerry Flint

▎Jerry Flint



'미래의 자동차’에 관한 예측은 공상에서 비롯된다. 필자의 기억에는 양 옆에서 날개가 나오는 자동차나 오토자이로(autogyro)가 있다. 오토자이로를 기억하는가? 사람들이 날아서 출근함으로써 교통 체증을 피하고 시간을 절약하게 될 것이라고 광고됐던 비행체다. 필자는 믿지 않았다. 하늘에서 접촉 사고가 나고 금속 파편과사상자들이 비처럼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비행 출퇴근은 현실적이지 않았고 그런 일도 없었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간선도로를 연결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즉 도로 지하에 매설된 전선이 자동차의 신호를 받아 선로 위의 전동차처럼 자동차를 움직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접촉 사고를 없애고 차간거리를 완벽하게 맞춤으로써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질 것이다.하지만 전선을 깔기 위해 모든 도로를 뜯어내 지는 못할 듯하다.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모든 자동차가 신호를 보내기 전까지는 그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도로에 전선을 깔고 구식 자동차를 폐기한 다음 약 10년이 지난 뒤에야 시스템이 작동할 것이다. 수십억 달러를 들여 도로를 파헤치고 전선을 매설하고도 10년 동안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실패작이나 다름없다.

일어날 일이 아니었고 현실화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기술 발전을 보면 현실성 있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미래의 환상이 나타난다. 바로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다.

운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끔찍한 일이지만 오늘날 존재하는 기술들을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

GPS를 이용해 길을 찾는 것은 이제 흔해졌다. 목적지를 설정하면 내비게이션은 경로의 지도를 보여준다.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해 운전자는 속도를 설정할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기 전까지 자동차는 그 속도를 유지한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ACC)은 일부 자동차에 장착된 최신 기술이다. 운전자는 앞 자동차와의 간격을 설정한다. 너무 가까워지면 자동차는 속도를 줄이고,괜찮아지면 속도를 높인다.현재 나와 있는 기술은 다양하다. 차선을 넘으면 경고음을 내는 차선이탈경고시스템(LCW)도 있다. 후방 카메라는 차뒤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준다.

사이드 미러 안의 초음파나 레이더 센서를 이용한 사각지대 보호 시스템은 다른 자동차가 옆으로 다가오면 경고한다. 자동 주차시스템이 있으면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이 장치들을 모두 연결한다고 생각해 보자.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면 자동차는 스스로 경로를 따라가며 속도 조절과 회전 및 차로 변경을 한다. 레이더와 카메라를 장착하면 좌회전도 가능할 듯하다. 그러면 운전자는 더이상 운전자가 아닌 승객이 된다.

얼마 전 은퇴한 GM의 전 부회장 로버트 루츠(Robert Lutz)도 그런 시스템을 언급한 적이 있다. 바람이 아닌 예측이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그런 시스템에서 운전자는 ‘출근’ 프로그램을 누른다. 그러면 자동차는 GPS나 전선 신호의 안내에 따라 목적지로 향하다가 마침내 여러 작은 모듈을 이용해 스스로 주차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로봇 자동차 시대는 수십 년 또는 반 세기 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술은 이미 존재한다. 손수 운전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지금 드라이빙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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