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혜 기업, 엔데믹 탈출구 마련은 언제
[포스트 코로나 대책은]③
코로나19 수혜 기업, 엔데믹 전환 이후 사활
본업 강화·신사업 도전…현금 활용한 M&A 진행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풍토병화(엔데믹)된 이후, 감염병 대유행(팬데믹)으로 실적을 크게 키운 기업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진단키트 등을 팔거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 수십배로 몸집을 불렸지만, 감염병이 사그라지면서 키운 몸집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투자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만큼, 감염병이 사그라들어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기업들이 몸집을 급격히 불렸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의존하지 않고도 당장 높은 매출을 올리긴 어렵지만, 본업을 살리거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코로나19 엔데믹을 또 다른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연구개발·IT 강화로 눈 돌린 기업들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해 시장에서 주목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본업인 백신 생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해 새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활용한 백신 생산법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자사 사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해 백신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일궈내겠다고도 밝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당시 “향후 5년은 기업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시기”라며 “파이프라인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을 확장하고, 해외 입지를 다지기 위해 ‘글로컬라이제이션’에도 집중하겠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이 회사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 몸집을 키웠지만, 현재 이들 기업과 계약이 종료됐고, R&D 비용은 늘어나 적자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 역량 강화를 위해 안동공장을 증축하고 내년에는 송도에 지어지고 있는 새 연구개발 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송도센터는 의약품의 연구와 생산까지 아우르는 첨단시설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개발도 이어간다. 회사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인 사베코바이러스 범용 백신(Pan-Sarbeco)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의 일본뇌염 백신의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며 실적이 크게 하락한 씨젠은 분자진단 역량과 정보기술(IT) 플랫폼을 더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국내 IT 업체 브렉스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브렉스는 소프트웨어(SW) 기획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 경험/사용자 인터페이스(UX/UI) 기업이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쿠팡, 이마트 등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은 분자진단 플랫폼을 구축하며, IT 분야에서 협력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브렉스를 인수했다. 브렉스는 씨젠이 기존의 사업과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며 디지털 역량을 필요할 때 협력할 계획이다. 씨젠은 또 분자진단 분야의 역량과 기술을 살려 세계 여러 지역에서 맞춤형 진단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원시스템(OneSystem)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M&A서 새 동력 찾는 에스디바이오
씨젠과 함께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힌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는 인수합병(M&A)에서 성장 동력을 찾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팔아 쌓은 현금을 활용해 미국의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은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사들이기 위해 2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이유는 진단 분야의 플랫폼을 강화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기 전에는 브라질의 진단기업 에코디아그노스티카의 지분(470억원)도 사들였다.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는 여러 계열사를 통해 씨티씨바이오, 유엑스엔, 엔에이백신연구소, 셀리드에도 투자한 바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속하면서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암백신 등으로 개발 영역을 확장한다. 먼저 코로나19 백신은 새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백신의 면역원성을 비교하는 가교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백신은 이미 필리핀에서 임상 3상을 마쳤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다른 백신 임상보다 더 빠르게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 활용한 면역증강 기술(EuIMT)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와 대상포진 백신도 개발한다. 백신은 가격이 낮은 편인데, 면역증강 기술을 활용해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유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팝바이오테크닉스와 함께 유팝라이프사이언스를 세웠다. 이 회사를 통해 RSV 백신 후보물질인 EuRSV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인 EuHZV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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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투자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만큼, 감염병이 사그라들어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기업들이 몸집을 급격히 불렸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의존하지 않고도 당장 높은 매출을 올리긴 어렵지만, 본업을 살리거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코로나19 엔데믹을 또 다른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연구개발·IT 강화로 눈 돌린 기업들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해 시장에서 주목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본업인 백신 생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해 새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활용한 백신 생산법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자사 사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해 백신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일궈내겠다고도 밝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당시 “향후 5년은 기업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시기”라며 “파이프라인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을 확장하고, 해외 입지를 다지기 위해 ‘글로컬라이제이션’에도 집중하겠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이 회사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 몸집을 키웠지만, 현재 이들 기업과 계약이 종료됐고, R&D 비용은 늘어나 적자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 역량 강화를 위해 안동공장을 증축하고 내년에는 송도에 지어지고 있는 새 연구개발 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송도센터는 의약품의 연구와 생산까지 아우르는 첨단시설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개발도 이어간다. 회사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인 사베코바이러스 범용 백신(Pan-Sarbeco)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의 일본뇌염 백신의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며 실적이 크게 하락한 씨젠은 분자진단 역량과 정보기술(IT) 플랫폼을 더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국내 IT 업체 브렉스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브렉스는 소프트웨어(SW) 기획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 경험/사용자 인터페이스(UX/UI) 기업이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쿠팡, 이마트 등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은 분자진단 플랫폼을 구축하며, IT 분야에서 협력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브렉스를 인수했다. 브렉스는 씨젠이 기존의 사업과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며 디지털 역량을 필요할 때 협력할 계획이다. 씨젠은 또 분자진단 분야의 역량과 기술을 살려 세계 여러 지역에서 맞춤형 진단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원시스템(OneSystem)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M&A서 새 동력 찾는 에스디바이오
씨젠과 함께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힌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는 인수합병(M&A)에서 성장 동력을 찾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팔아 쌓은 현금을 활용해 미국의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은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사들이기 위해 2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이유는 진단 분야의 플랫폼을 강화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기 전에는 브라질의 진단기업 에코디아그노스티카의 지분(470억원)도 사들였다.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는 여러 계열사를 통해 씨티씨바이오, 유엑스엔, 엔에이백신연구소, 셀리드에도 투자한 바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속하면서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암백신 등으로 개발 영역을 확장한다. 먼저 코로나19 백신은 새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백신의 면역원성을 비교하는 가교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백신은 이미 필리핀에서 임상 3상을 마쳤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다른 백신 임상보다 더 빠르게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 활용한 면역증강 기술(EuIMT)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와 대상포진 백신도 개발한다. 백신은 가격이 낮은 편인데, 면역증강 기술을 활용해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유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팝바이오테크닉스와 함께 유팝라이프사이언스를 세웠다. 이 회사를 통해 RSV 백신 후보물질인 EuRSV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인 EuHZV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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