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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사정 맞추되 ‘포인트’ 두자

주머니 사정 맞추되 ‘포인트’ 두자

맥주전문점 창업은 매장의 규모 및 소요 자금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다른 업종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기 때문에 창업할 때 주의사항이 많다. 맥주전문점 창업은 비용에 따라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저렴·실속형 맥주전문점은 매장 규모 99㎡ 이하를 말한다. 창업비용은 7000만~1억원이 든다. 매장 규모 165㎡ 이상을 중대형 창업이라고 한다. 1억~2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231㎡ 이상의 대형 맥주전문점을 창업하기 위해선 최소 2억, 최대 4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그럼 맥주전문점을 창업할 때 규모별로 고려해야 할 점은 뭘까.

7000만~1억원 저렴·실속형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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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색상·조명에 더 신경 써야

▎중대형 맥주전문점 펀비어킹의 독특한 메뉴 화채.

▎중대형 맥주전문점 펀비어킹의 독특한 메뉴 화채.

일반적으로 맥주전문점 창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창업자금 부담이 크다. 하지만 최근엔 1억원 이하로 창업할 수 있는 저렴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선보여 예비 창업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맥주전문점 창업은 주류(酒類)의 종류, 메뉴, 인테리어, 소모품(진열품·소품), 매장의 합리적 동선, 주방의 독립적 구성,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조명, 고객 연령층에 맞는 이벤트, 즐기는 공간 활용을 위한 놀이기구, 인력관리 등을 신경 써야 한다.

1억원 이하의 창업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주류부터 메뉴·인테리어까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주도해 진행된다. 이 경우 창업자가 특별히 신경 쓸 건 없다. 다만 창업이 본사 주도에 따라 일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객에게 신선함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단독으로 맥주전문점을 저렴하게 창업하려면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소형 및 중대형 맥주전문점 가르텐호프&레스트의 생일 이벤트.

▎소형 및 중대형 맥주전문점 가르텐호프&레스트의 생일 이벤트.

어떤 창업자는 인테리어의 품질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렴·실속형 창업을 할 땐 인테리어의 품질이 사실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색상과 조명에 신경 쓰는 게 좋다. 가령 검정·파랑·오렌지 등 단색으로 배경을 처리하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포인트조명(UV조명·펜던트조명·할로겐조명)을 설치하면 효과적이다. 또 입지보단 상권의 크기에 중점을 둬야 한다. 그래야 표적고객의 내방률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충성고객 유치를 위한 경영전략도 필요하다. 단골에겐 안주를 더 서비스하거나 주류를 덤으로 주는 식으로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단독으로 맥주전문점을 창업했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인건비다. 인건비가 많으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창업 초기엔 가족 위주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 실제 개인이 운영하는 소형 맥주전문점은 부자, 모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1억~2억원 중대형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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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마시는 재미로 승부수 걸어야

중대형 맥주전문점은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맥주를 구비해야 한다.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프랜차이즈 맥주전문점 와바의 ‘세계병맥주’가 대표적이다. 맥주는 이제 그냥 주류가 아니다. 골라 마실 수 있는 음료수 같은 역할을 한다. 맥주는 제조회사마다 고유한 맛이 있지만 세계 각국의 특징을 살린 세계병맥주처럼 다양한 맛을 주는 건 어렵다. 이런 이유로 중대형 맥주전문점을 창업하고 싶다면 고객에게 골라 마시는 재미를 줘야 한다. 중대형 맥주전문점을 창업할 때 맥주의 종류와 그에 걸맞은 메뉴 구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대형 맥주전문점의 인테리어는 색상과 조명만으론 불충분하다. 시선의 집중도를 높이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게 좋다. 가령 소품류·POP(소매점의 옥외광고판)·부착물 등 매장의 특색과 차별적 요소를 부각하는 시설물이 필요하다. 적절한 마케팅도 필요하다. 맥주전문점은 배달이 아닌 찾아온 고객이 매출을 결정하는 아이템이다. 전단지 등 발품을 팔아 홍보를 해도 정작 고객이 찾아오지 않으면 헛수고다.

더구나 중대형 맥주전문점은 소형 매장보다 어느 정도의 고객이 찾아야 한다. 이에 따라 구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권유판매, 요일별 이벤트, 시간마케팅 등 다양한 고객 마케팅을 해야 한다. 이런 때 주변시설과 업종의 호환성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중대형 매장의 경우 가족만으로 운영하기 힘들다. 가족 외에도 외부 인력이 최소 2명 이상 필요하다. 주방은 가장 믿을 수 있는 가족 중 한 명이 맡는 게 좋다. 외부 인력은 서빙과 같은 시간제 인력으로 대체하면 비용절감에 효과적이다. 다만 잦은 이직으로 인한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평소에 직원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2억~4억원 대형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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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분위기를 함께 팔아라

▎중대형 맥주전문점 쿨럭의 물담배.

▎중대형 맥주전문점 쿨럭의 물담배.

매장 규모가 클수록 맥주전문점은 고객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다양한 집객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주류를 구비해야 한다. 단순한 메뉴도 안 된다. 트렌드를 반영해 세련되게 구성하지 않으면 대형 맥주전문점은 성공하기 어렵다. 매장 분위기를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꾸며야 함은 물론이다. 규모가 크다고 좌석 배치에만 신경 쓰고 매장 인테리어 구성을 소홀히 하면 큰코다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고객을 재방문하게 만들기 위해선 색다른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필요하다. 또 ‘펀 앤 조이’ 전략으로 차별적 주류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고객 취향과 소비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개별 룸(칸막이), 단체 룸 등 개인공간을 연출하면 좋다. 아울러 조명·색상·조형물·음향·부착물 등 시설물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셀프서비스 전략개발과 충성도를 높이는 마케팅을 지속 실시해야 한다. 이런 차별적 요소를 가미하지 않으면 대규모 맥주전문점은 성공하기 어렵다.

소규모·중대형 매장은 상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마케팅만 잘하면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대형 매장은 다르다. 상권의 특징에 따라 조금씩 달리 운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주택가의 경우 가족 단위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직장인이 많은 상권에선 직장인의 유대관계를 높여주는 놀이문화를 만드는 게 좋다.

직원관리도 더 꼼꼼해야 한다. 보통 대규모 매장은 주방, 홀을 포함해 최소 6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근무수칙은 물론 복지기준을 정해 대규모 매장다운 대우를 해야 한다. 그래야 이직을 막을 수 있어 안정적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

맥주전문점은 많은 예비창업자가 창업 아이템 1순위로 꼽는다. 돈 벌려면 맥주집을 열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맥주전문점은 창업하기 쉽고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다. 하지만 창업자의 사고와 운영방법에 따라 맥주전문점은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 창업자금을 규모별로 꼼꼼히 따지고, 그에 따라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건 예비창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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