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가슴 과학적 측정 가능할까?
섹스를 하면서 감지되는 감미롭고 황홀한 느낌은 아무리 뛰어난 문필가라도 정확하게 묘사하기 어렵다. 중국에서는 ‘운우(雲雨)의 정(情)’이라는 말로서 격정적인 감정의 부침을 표현한다. 하지만 실제로 남녀가 섹스에서 느끼는 감각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마다 성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성의 30% 정도만이 오르가슴과 피스톤 운동 중의 감미로운 느낌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오르가슴을 경험하지 못한 여성의 숫자와 이 통계수치가 일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완만한 쾌감과 오르가슴이라는 급상승 곡선을 그리는 절정감을 객관적으로 구별하기 위해 흔히 이용하는 검사법이 EEG라는 이름의 뇌파검사법이다. 여성의 쾌감은 오르가슴에 도달했을 때 나오는 시타파(波)로 객관적 판독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이런 특이한 뇌파는 성행위에서만 출현하는 것이 아니다. 명상 중이거나 선을 행할 때도 시타파가 뇌파상에 나타난다. 즉 뇌가 무아지경에 빠져 있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 뇌파의 패턴인 것이다.
섹스 중인 남녀의 뇌파를 측정하면 남성은 1초 동안에 4회 정도 시타파가 나타나고 말지만, 오르가슴에 도달한 여성은 보통 20초 이상 측정된다. 앞서 언급했듯 시타파는 성적 쾌감의 척도는 아니다.
남성의 짧은 오르가슴과 시타파의 대담한 생략을 학계는 ‘억제된 생리에서 나타나는 이변’이라고 설명한다. 양복의 재단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이 잘려나가듯 남자의 뇌는 조루를 염려해 과잉 흥분을 자제하기 때문에 시타파가 부분적 소멸한다는 설명이다. 뒤집어 말하면 과잉 흥분을 잘라내는 것이 성공적 섹스의 필수조건이고 이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다른 학설로 태생기 8주에 일어나는 태아의 고환에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이 모체의 혈류를 타고 태아의 전신조직을 흐를 때 남성화 작업이 착수돼 12주까지에 이르는 동안 태아의 원형상태인 여성의 뇌를 남성의 뇌로 수정하는 과정의 작업이 원만하지 않았을 경우에 남성의 발기와 사정생리의 지연에 차질이 생긴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쥐의 성선(性腺)을 절제하면 암수 공히 성행동이 없어지는 실험으로 증명된다. 그런 암놈에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테스테론을 주사하면 다시 교미하게 쉽도록 허리를 낮춰주는 행동이 회복되고, 수놈에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주사하면 성기능이 정상화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동물의 성호르몬이 성행동을 지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놈 쥐에게 출생 후 안드로겐 샤워를 하고 고환을 적출해 버리면 엉뚱하게도 암놈의 성행동을 보여준다. 반대로 생후 1주 안에 암놈 쥐에게 안드로겐을 주사하면 수놈의 성행동을 보인다. 암수 공히 본래는 암놈으로서의 성행동이 세팅돼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쥐의 생식활동을 세밀하게 살펴보면, 교미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천적의 습격으로부터 자신의 목숨을 잃지 않으려고 주변상황이 안전하다고 파악될 때까지 성적 흥분을 가라앉히고 여간해서는 성행동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보인다. 놀라운 억제력인데 이 기능이 불완전하면 만족스러운 섹스가 되지 못한다.
진화의 과정을 겪어서 오늘의 인간이 되었더라도 발기와 사정의 억제생리는 그대로 보존돼 있다고 보는 것이 올바른 견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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