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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만 봐도 성적 능력 안다?

엉덩이만 봐도 성적 능력 안다?

세련되고 솔직한 섹스를 무엇보다 중요한 결혼조건으로 거론하는 신랑 후보를 보았다. 인생을 즐겁게 살자면 왕방울 같은 큰 눈에 고운 얼굴이라는 일반적 조건보다 속궁합이 잘 맞는 쪽이 실용적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러나 구미 선진사회처럼 혼전 섹스가 보편화되지 않은 완고한 사회에서 결혼의 전제조건이 없는 섹스는 허용되지 않는다. 사전 체험이 불가능하므로 속궁합이 잘 맞는 여성을 배필로 맞이하려면 과일상에서 잘 익은 참외를 고르듯 외형적 특징을 보고 섹시한 미인을 찾아야 한다.

섹시한 여성의 조건은 체형이나 말투, 혹은 유방과 둔부의 곡선미를 통해 느끼는 육감에 의한 것으로 본능적 판단일 뿐이다. 그러나 섹시한 분위기를 느끼게 만드는 여성은 있다. 이처럼 한 여성의 섹스에 대한 소질은 외형적 풍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상에 의한 구상력이 좌우한다.

이것을 체계화해 학문으로 정립한 것을 학계에서는 형질인류학(形質人類學)이라고 한다. 그 사람이 가진 해부학적 형태와 두발의 색깔, 귀와 눈의 생김새, 발 모양의 특성 등을 판별해 인종의 내력을 구별하는 데 이용하는 학술 분야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종족을 진단함에 있어서만 적용될 뿐이고, 배우자의 성적 기능을 점치는 도구로 이용되는 일은 없다. 이 말은 실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정보인데도 개인의 섹스 능력을 확실하게 파악하는 방법이 학술적으로 정립된 바가 없거니와 그 방면의 전문지식이 체계화돼 있지도 않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학문적 연구에 몰두해온 생식의학도 일부 불임부부 외에는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무엇보다 현대인의 성생활은 종족 번식 욕구로서의 섹스보다 유열(愉悅)의 원천으로서 빛을 발하는 레크리에이션 섹스가 그 중심축이 돼 있다.

이 때문에 성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상사와 섹스의 성적 자극성을 높이는 방법 따위를 가르쳐주는 것이 좀 더 유익할지 모른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섹스 도중 사망하는 사례는 당사자의 연령과 관계없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심장병 발작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는 아스피린의 혈액응고 방해작용에 의해 뇌출혈이 일어나면 그 멈출 줄 모르는 해독으로 중추신경계 마비가 빠르게 나타난다. 그리고 발기유발제 복용으로 지나치게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떨어질 때도 뇌 속 혈류에 장애가 일어나 복상사할 수 있다.

그런데 복상사는 남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법의학적 조사에 따르면 남자는 100% 뇌일혈로 일어나고, 여자는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돼 있다. 섹스에서 오르가슴 도달은 성인이 지향하는 목표지만, 성적 흥분을 조절하는 능력이 없으면 이런 황당한 사고가 일어난다.

남성이 이상적 섹스의 표징으로 삼고 있는 여성의 ‘긴자쿠’ 현상에 대해서도 해부학적 구조 설명과 생리적 반응, 그리고 그 훈련법에 관한 의학적 지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여성 히프의 위치, 피부색, 체격이라는 세 가지 포인트를 보면 그 여자의 성적 능력과 특징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는 이론이 보도된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종의 유토피아며 인류의 꿈일 뿐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히프가 위쪽으로 올라가면 섹시하다고 하지만 이는 섹시한 것과 전혀 의미가 다른 말이다.

성기능의 완벽한 보존을 위해 여성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몸에 꼭 끼는 속옷을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혈액 유통이 원활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것인데, 팬티를 입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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