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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新바람, 이 얼굴을 기억하라

2011 新바람, 이 얼굴을 기억하라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하고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후원한 제4회 대한민국 차세대 CEO상 시상식이 12월 1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차세대 CEO상은 한국의 경제와 산업을 이끌 젊은 CEO를 발굴해 대외에 알린다는 취지로 2007년 시작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과 각 분야 심사위원단이 참석한 가운데 6명의 CEO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해 시상하는 ‘대한민국 차세대 CEO상’은 과거의 실적이나 현재의 성적보다 미래 가치에 더 무게를 둔 상이다. ‘참 잘했어요’가 아닌 ‘참 잘할 것 같아요’ 상이다.

수상자의 오늘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무대로 비유하면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수퍼스타가 아니라 이제 막 두각을 나타내는 신인이다. 하지만 팬들이 미래 스타를 한눈에 알아보듯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6명의 차세대 CEO는 한국경제의 미래를 이끌 성장엔진임에 틀림없고 그런 자격을 갖췄다.

이들은 젊다. 모두 만 45세 이하다. 그만큼 업력도 길지 않다. 하지만 한 분야에서 지독하게 기술을 개발하고 실력을 닦았다. 그들은 난관을 넘었고 시장은 이제 이들이 보유한 기술과 상품 및 서비스에 주목한다. 성장판이 열리고 있다. 그래서 ‘차세대’다.

이번에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미래 스타는 6개 부문에서 나왔다. 정보기술, 바이오기술, 문화콘텐트, 녹색기술, 디자인, 공공 부문이다. 12월 1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광수 중앙일보시사미디어 총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차세대 CEO상은 작지만 의미 있는 상”이라며 “한국의 미래는 수상자 여러분이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은 축사에서 “슘페터는 자본주의 발전의 원동력을 기업가 정신에서 찾았다”며 “이 기업가 정신을 통해 새로운 생산방식과 제품과 기술이 발현되고 인류는 진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오늘 수상하신 여섯 분은 모두 인류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분들이 되는 것”이라고 치하했다.

그는 수상자 여섯 명을 일일이 소개한 후 축사 말미에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쓴 짐 콜린스의 신작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 나온 ‘몰락의 5단계’를 인용했다. 이 이사장은 “짐 콜린스에 따르면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나는 단계를 지나 원칙 없이 더 욕심을 내는 단계, 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하는 단계까지 가면 기업은 하향 곡선을 타게 된다”며 “그 뒤 구원을 찾아 헤매는 단계를 거쳐 유명무실하거나 생명이 끝나는 단계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상자를 향해 “여러분은 지금 1단계를 경험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부디 작은 성공에 자만하지 말고 불로장생하고 승승장구하는 기업을 이루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미래의 수퍼스타정보기술 부문 수상자는 김인현(43)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자가 의기투합해 1998년 설립한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세계 최고 GIS(지리정보시스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김인현 대표는 “그냥 CEO를 대상으로 하는 상이었다면 (수상 제의를) 거절했을 것”이라며 “차세대 CEO 수상자답게 미래 IT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주역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기업가 정신을 통해 새로운 생산방식과 기술이 발현되고 인류는 진보한다. 그러니 오늘 수상하신 여섯 분은 인류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 “기업가 정신을 통해 새로운 생산방식과 기술이 발현되고 인류는 진보한다. 그러니 오늘 수상하신 여섯 분은 인류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바이오기술 부문은 장준근(44) 나노엔텍 대표가 선정됐다. 장 대표가 이끄는 나노엔텍은 나노바이오 분야에서 국내외에 100여 개 특허를 출원할 만큼 기술집약적 회사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장 대표는 수상 소감을 통해 “여러 곳에서 상을 받아 봤지만 이 상은 특별히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주는 상이라 믿고 미력하나마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하회진(44) 레드로버 대표는 영화 아바타 열풍으로 시장이 활짝 열린 3D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면서 문화콘텐트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하회진 대표는 “3D와 콘텐트를 융합하는 새로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주는 상으로 여긴다”며 “앞으로 3D와 콘텐트 시장의 리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녹색기술 부문 수상자는 지경운(36) 한국킹유전자 대표다. 한국킹유전자는 친환경 소재인 LED(발광다이오드) 칩을 활용해 ‘움직이는 LED 간판’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 수상자 중 가장 젊은 지 대표는 수상 소감을 통해 “좋은 기업, 사회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디자인 부문에서는 공공디자인 전문업체인 디자인다다의 박석훈(41) 대표가 영예를 안았다. 2006년 설립된 디자인다다는 서울시 버스중앙차로 승차대, 화성 동탄신도시 내 가로환경 시설 및 조형물 등을 맡아 공공디자인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박석훈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저 혼자 잘했다기보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이라며 “부끄럽고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자랑스러운 것을 기억하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중앙일보시사미디어 총괄대표가 이준원 공주시장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김광수 중앙일보시사미디어 총괄대표가 이준원 공주시장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는 민선 4기에 이어 5기에도 공주시를 이끌고 있는 이준원 충청남도 공주시장이 선정됐다. 이 시장은 행정학 박사 출신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지자체장으로 평가 받는다. 이 시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상을 탈 때마다 기분 좋지만 이번 상은 전혀 예견치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어느 날 갑자기 수상 소식을 들었는데 오히려 이 상의 신빙성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은 공공 부문에도 CEO 개념을 도입하라는 상으로 안다”며 “시골 군수도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알고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 어떻게 뽑았나

업계 최고 권위의 기관장·전문가가 심사
이코노미스트는 제4회 대한민국 차세대 CEO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공정한 후보 추천 및 검증·심사 과정을 거쳤다. 우선 벤처기업협회, 이노비즈협회,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및 6개 분야 관련 정부기관·단체·전문가 등으로부터 후보를 추천 받았다. 이코노미스트가 제시한 기준은 CEO가 만 45세 이하, 독보적이고 창의적인 기술이나 상품·서비스를 보유했거나 출시한 기업, 매출과 이익이 오름세인 기업,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 법적·도덕적 결격 사유가 없는 기업 등이다. 이를 통해 6개 분야 4~5명의 후보를 추천 받은 후 업계 평판과 특허 보유 및 수상 실적, 언론 노출 빈도 등을 고려해 분야별 최종 후보 2명을 결정했다. 이후 6개 분야 15명의 심사위원단이 본지가 작성해 보낸 공적서를 바탕으로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이 심사위원장을 맡고 각 분야 정부기관장과 협회장·학회장 등이 부문별 심사를 맡아 진행했다.

심사위원단



심사위원장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정보기술 부문 방석호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정경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바이오기술 부문 박영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서정선 바이오협회장



문화콘텐트 부문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호수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장



녹색기술 부문 우기종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정지택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장



디자인 부문 김현태 한국디자인진흥원장·

김철호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김태호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장



공공 부문 한표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오재일 한국지방자치학회장·

모성은 지역경제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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