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소셜, 소셜게임이 뭐기에

소셜, 소셜게임이 뭐기에

소프트뱅크코리아와 코오롱인베스트는 지난해 말 소셜네트워크 게임업체인 선데이토즈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소셜게임이라는 낯선 장르에서는 최대 투자규모다. 12월 23일 강남구 청담동 소프트뱅크코리아 사무실에서 투자를 한 문규학(47) 소프트뱅크코리아 사장과 투자를 유치한 이정웅(29) 선데이토즈 사장을 만나 벤처기업 투자가 실제로 어떻게 집행되는지 알아봤다.

- 문 사장은 어떻게 투자를 결정했나?



문규학 벤처투자의 본질은 사람과 시장이다. 재무, 기술 등 여러 가지 카테고리가 있지만. 일단 이 사장을 포함해 창업자 3명의 도전정신을 높이 샀다. 소셜게임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했다. 성장의 모멘텀이 길게 갈 수 있는 시장이다. 하나의 기업이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시장의 에코시스템이 잘돼 있다. 올해 모바일과 소셜게임이 접목되면 폭발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이 사장은 어떻게 투자를 유치했나?



이정웅 게임개발자로서 일하다 보니 대기업은 의사결정이 즉각적이지 않아 창업했다. 처음부터 투자 유치에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 우리는 소셜게임 전도사라고 생각했다. 2008년에는 국내에서 징가처럼 유명한 페이스북 내의 소셜게임업체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징가는 팜빌과 같은 게임으로 페이스북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이 게임을 즐긴다. 네이트 앱스토어에서 소셜게임이 시작되면서 올해 상반기엔 국내 소셜게임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네오위즈에서 초기 투자를 받았는데 사무실 등 현물로 1억원 정도 지원 받은 적이 있다.

- 투자자와 벤처기업가로서 처음 만난 건 언제인가?



문규학 나와는 석달 전에 만났고, 우리 회사 임지훈 투자심사역은 올 초부터 투자할 만한 소셜게임 업체를 찾아왔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인 페이스북 사용자가 한국에서만 연초 대비 5배인 250만 명이다. 국내에도 이런 폭발적 수요가 곧 생길 것으로 판단했다.

- 선데이토즈의 대표적인 소셜게임은 어떤 것인가? 페이스북에도 연동이 가능한가?



이정웅 5개 게임 중 대표적인 게 아쿠아스토리다. 수조에서 물고기를 키우는 게임이다. 강아지를 기르면 직접 만지지만, 물고기는 그렇지 않아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게임 이용자가 만약 실제로 여행을 가게 되면,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서 친구에게 물고기 밥도 주고 청소도 해달라고 부탁하고, 돌아와서 그 친구의 수조도 청소해주고 한다. 페이스북에도 연동될 수 있지만, 현재는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벤처투자의 본질은 사람과 시장이다. 재무, 기술 등 여러 가지 카테고리가 있지만. 일단 이 사장을 포함해 창업자 3명의 도전정신을 높이 샀다.

- 벤처 투자를 할 때 게임회사라면 투자자가 직접 해보는 게 낫나?



문규학 내부적으로 역할을 분담한다. 프로게이머나 타겟 수요층을 불러 그들이 게임하고 평가하도록 한다. 소셜게임은 게임이라기보다는 사회관계적인 요소가 중요하다. 아쿠아스토리는 사람간의 밀접함을 유지해준다고 생각했다.



이정웅 물고기가 밥을 안 주면 죽는 부분은 게임이지만, 잘 기르기 위해 친구에게 부탁하는 부분이 키포인트다. 온라인 게임은 하나가 뜨면 하나가 죽는 반면 소셜게임은 관계가 중요하니 그렇지 않다. 여성 유저가 많은데 게임을 안 하던 사람이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소셜게임의 힘은 안 하던 사람을 새롭게 끌어들이는 것이다.

현재 30대 40대를 겨냥한 게임도 개발 중이다.


문규학 온라인게임은 몰입도가 세지만, 소셜게임은 아침, 점심, 퇴근 후에 약 5분 정도씩 잠깐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에 3~4번 들어오게 된다.

- 국내 소셜게임 수요는 아직 많지 않아 보인다.



이정웅 우리가 아이러브 스쿨이나 사이월드를 먼저 만든 나라다. 그러나 이들이 모든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하려고 했다.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기능을 더 잘 할 수 있는 업체에 맡기는 전략을 쓰면서 클 수 있었다. 소셜게임도 그렇게 시작된 거다. 그러나 사이월드가 오픈과 개방, 에코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지금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문규학 지금 네이트에는 외부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100개가 돌아간다. 그중 70%가 게임이다. 특히 상위 랭킹은 다 소셜게임이다.

- 투자를 하고 수익을 단기간에 올리려는 게 국내 투자사의 문제로 지적되곤 한다. 언제 수익이 나기를 기대하나?



문규학 투자 수익은 선데이토즈가 오케이 할 때까지다. 투자금 회수라는 게 상장이나 매각인데, 이는 선데이토즈와 협의했다. 길게 볼 예정이다. 창업에서 상장까지 보통 10년 이상 걸린다. 구글도 8년 만에 상장했다. MS는 페이스북을 매입하려다가 못하니까 지분 8%를 1500억원에 샀는데 현재 크게 불어났다.

- 내년 예상 매출은 얼마인가?



이정웅 현재 아쿠아스토리 이용자 수는 누적 110만 명이고, 이 중 매일 방문하는 사람이 30만 명이다. 1년도 안 돼서 이 정도 규모가 됐다. 소셜게임에서 데일리 액티브 유저(매일 방문하는 이용자)가 가장 중요하다.



문규학 현재 100만 명을 넘는 소셜게임은 선데이토즈의 아쿠아스토리가 유일하다. 보통 7만~8만 명이다.

- 대부분이 20대 이용자다. 수요를 좀 더 넓힐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이정웅 30대 40대를 겨냥한 게임도 개발 중이다. 특히 모바일용 제품 개발에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활용할 생각이다.



문규학 2011년은 기대해도 좋다. 모바일에 소셜게임이 접목되면서 수요가 폭발할 것이다. 올 초 12만 명이던 트위터, 50만 명이던 페이스북의 한국 사용자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 소프트뱅크코리아는 앞으로 소셜게임업체에 투자를 계속할 의사가 있나?



문규학 안 한다. 소셜게임에서는 선데이토즈에만 한다. 소셜네트워크게임은 장르의 문제가 아니다. 소셜네트워킹을 잘 이해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이고 그곳이 선데이토즈다.

- 다른 투자사의 소셜게임 투자가 활발해 질 것 같은데?



문규학 우리가 투자한 날 저녁에 다른 창투사가 접촉을 해왔었다.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 이정웅 사장은 월급으로 얼마를 받았었고, 투자 받은 30억원은 어디에 쓸 생각인가?



이정웅 2009년에는 월 150만원 정도 가져갔다. 다른 창업 동지와 매년 월급을 두 배씩 늘려주겠다고 약속했고, 어느 정도 지켰다. 우리는 원래 이익이 나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향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발만 생각하고 그 다음은 생각 안 하는 실수를 하기 싫었다. 투자유치한 자금은 마케팅 등 개발 외적인 부분 예를 들어 마케팅, 시장개척 비용 등으로 많이 쓰일 것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139회 로또 1등 13명…당첨금 각 21억원

240년 수명 다한 고리원전 3호기…재가동 심사한다는 데

3산업은행 부산 이전 이뤄지나

410대 여고생 살해 남성 구속…”피해자와 모르는 사이

5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확전 우려 레바논…각국 철수 명령 이어져

6매년 0.33일씩 늦어지는 단풍 절정기… 2040년이면 11월에 단풍 구경해야

7밥 잘 주는 아파트 인기…’프레스티어자이’ 10월 분양

88살짜리 소아당뇨 환자도 ‘응급실 뺑뺑이’…충주에서 인천으로 2시간 후에나 이송

9 美 CNN “이스라엘, 헤즈볼라 지도자 27일 폭격 때 사망한 듯” 보도

실시간 뉴스

11139회 로또 1등 13명…당첨금 각 21억원

240년 수명 다한 고리원전 3호기…재가동 심사한다는 데

3산업은행 부산 이전 이뤄지나

410대 여고생 살해 남성 구속…”피해자와 모르는 사이

5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확전 우려 레바논…각국 철수 명령 이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