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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다 자주 들르세요'

'오가다 자주 들르세요'

최승윤
1984년생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2005년~ 라임커뮤니케이션 설립
2009년~ 오가다 설립

"스타벅스요? 오히려 고맙죠. 덕분에 테이크아웃 문화가 생겼잖아요. 사람들이 밥을 먹고 나서도 무언가를 마시지 않으면 허전하다고 느끼는 문화이기도 해요.” 점심식사를 마친 후 커피전문점에 줄 서 있는 직장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커피프랜차이즈는 3000곳이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커피에 빠진 대한민국에 한방차 테이크아웃 시대가 올 것이라고 자신하는 최승윤(27) 대표를 만났다. 그는 한방차 테이크아웃 전문점 ‘오가다’의 CEO다. 주식회사 오가다는 십전대보차, 생맥산차 등 한약재를 재료로 만든 전통차와 ‘복분자 마들렌’과 같은 빵을 팔며 21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 대표는 커피전문점이 경쟁 상대이긴 하지만 테이크아웃 문화를 확산해줬으니 오히려 고맙다고 말한다. 2009년 7월, 2평 남짓한 서울 시청점에서 출발한 오가다는 북창점, 종로구청점으로 매장을 늘려갔다. 2010년 1월엔 주식회사 오가다 법인을 설립해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영업 중인 21곳의 매장 중 18곳이 가맹점이다. 개점 예정인 곳까지 합치면 채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20여 곳의 가맹점이 생겨났다.

최 대표는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를 받지 않는다. 그는 “31호점이 생긴 다음부터 로열티를 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패할 수도 있는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해준 가맹점주들에 대한 일종의 혜택”이라고 설명했다. 오가다는 매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월평균 1500만원가량을 번다. 최 대표는 “직영점, 가맹점 간의 매출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식회사 오가다는 1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방차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얼마든지 모방이 가능한 컨셉트다. 실제로 오가다와 비슷한 매장이 많이 생겨났지만 그는 오가다만의 치열한 영업 노하우를 믿었다. 직원들이 고객의 명함을 받아 단골 고객의 이름을 외우고, 사업 초창기엔 비보이 출신 직원들이 매장 밖에서 춤을 추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했다. 기존의 한방찻집이 고루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내부 인테리어, 간판, 컵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현재 오가다 로고는 상표 등록이 돼 있다. 20, 30대가 주 고객층으로 직장인이 많은 여의도, 광화문, 시청 등의 매장이 성업 중이다. 그는 “건강에 신경 쓰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우리로선 오히려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밀집된 지역이 좋다”고 했다. 최 대표는 대학시절 디자인 회사를 경영하고 군에서 장교로 근무하며 모은 1억5000만원으로 오가다를 차렸다.

오가다는 색다른 경험을 추구한다. “길거리에 가다 보면 한 집 건너 커피전문점이잖아요. 오가다가 늘어나면 사람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죠.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를 알린다는 의미도 있고요.” 오가다 가맹점 100호점을 내고 일본에 진출하는 것이 그의 올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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