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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10년 만에 증권업 '복귀'…“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종합)

이르면 올해 8월 양사 통합 목표
올해 말 주식거래 서비스 출시
‘톱10 초대형IB’ 포부…M&A 지속 검토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에서 (왼쪽부터)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양기현 우리금융지주 사업포트폴리오부 본부장이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기자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김윤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우리금융은 100%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중 증권 계열사가 유일하게 없는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8월 ‘우리투자증권’ 출범…10년 만에 증권업 복귀
우리금융은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관련 기자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우리금융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은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내에 합병 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추후 합병법인의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다. 

이정수 우리금융 부사장은 “향후 금융위원회 등 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낸 뒤 당국이 승인할 경우, 예정대로 된다면 올해 8월 중에는 양사가 통합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합병법인 사명은 추가적으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도 “(우리금융의) 높은 인지도를 고려하고, 사명에 ‘투자’를 넣어 그룹 증권업의 비전인 IB 부분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생각중”이라고 설명했다. 

IB‧리테일 영업 두 날개 활짝
우리금융은 이번 합병이 ‘IB와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 육성’이라는 그룹의 자본시장 비즈니스 전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종금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 이라는 그룹 전략에 따라 우리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IB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5000억원 유상증자와 함께 최근까지 우수한 증권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지난 4월말에는 본사를 여의도로 이전하며 증권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포스증권은 현재 3900개가 넘는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 플랫폼이다. 개인고객 28만명, 고객자금 6조5000억원이라는 풍부한 리테일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는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자산규모가 10조원이 넘어가는 회사가 될 것”이라면서 “고객 수도 우리종금이 20만명, 포스증권이 28만명으로 총 50만명에 육박하는 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기천 대표는 “주식거래 서비스는 이날 합병 결의를 거치면서 바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빠르면 올해 연말 늦더라도 내년 초에는 론칭할 것”이라며 “지점 운영의 경우 포스증권은 지점이 없고 우리종금은 4곳이 있는데, 추후 지점을 많이 확대할 계획은 없으며 기존 지점은 고액 자산가 위주의 대면 영업 위주로 PB 영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후에는 포스증권이 가진 독보적인 ‘펀드수퍼마켓’ 앱과 우리금융의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11월 출시 예정인 우리금융의 통합 슈퍼앱 ‘뉴 원’(New Won)을 연계하면 리테일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수 부사장은 “최대 2000만명의 고객수를 보유한 은행 ‘원뱅킹’ 앱의 고객들까지도 증권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우리금융그룹 본점 [사진 우리금융]

‘업계 톱10 초대형IB’ 포부…비은행 확장 지속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 통합 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로 자리잡게 된다. 이에 더해 증권사 추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해 10년 내에 업계 ‘톱(Top)10 초대형IB’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이정수 부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업 진출에 따라 ‘벤처캐피탈→캐피탈→은행→증권→자산운용→PE→F&I’로 이어지는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체제를 완성해 그룹 전략적 목표인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정수 부사장은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직접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부담과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앞당겼다”면서 “앞으로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높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금융 내 우리은행의 순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5.9%에 달한다. 금리 변동에 따라 그룹의 순이익까지 크게 요동치는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비이자이익 확대는 어느때보다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이번 합병뿐 아니라,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정수 부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이 갖고 있지 않은 비금융 포트폴리오는 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검토 대상”이라면서 “롯데손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에 더해 실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검토해 재무적·비재무적 가치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적정가격 이상의 오버페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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