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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기업' 노브랜드 “디자인·생산 역량에 디지털·AI 입힌다”

5월 코스닥 상장 앞두고 사업 전략 밝혀
"생산 디지털화…AI 시스템 구축 추진 중"
디자인부터 색감·원단 개발까지 자체 진행

이상규 노브랜드 대표이사. [사진 이승훈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글로벌 패션 산업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겠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패션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 노브랜드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이 같은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상규 노브랜드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패션 산업이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하는 가운데, 노브랜드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로서 대체할 수 없는 의류 제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노브랜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의류 제품을 직접 디자인 및 제작해 수출하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다. 고객사의 필요 상품 요청만으로 자체 디자인과 소재 결정은 물론, 계절별 시즌 기획부터 시장조사, 색감 및 원단 개발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 진행하는 ‘숍 앤 어돕트’(Shop &Adopt) 프로그램을 3년 전부터 실행,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2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8700원~1만1000원으로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총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5월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일반 청약을 받는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으로 5월 중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노브랜드의 공모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약 132억원 규모다. 100% 신주 모집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신규 공장에 투자해 생산력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디자인 역량…‘풀 라인업’ 고객사 보유

노브랜드는 기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이나 제조자 개발 생산(ODM) 방식과는 차별화된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라는 사업 영역을 구축했다.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란 ‘완전 제조자 기획 생산’의 형태로 생산과 디자인, 기획이 합쳐진 구조를 뜻한다. 맞춤형 트렌드 분석과 디자인 개발이 가능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일반 ODM 대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노브랜드는 모든 성별과 아이템, 카테고리를 커버하는 ‘풀 라인업’ 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는 ▲타겟(Target)과 월마트(Walmart) 등 대형 할인점(Big Box Retailer) 브랜드 ▲갭(Gap)과 리바이스(Levi’s), 에이치앤엠(H&M) 등 스페셜티 스토어(Specialty Store) 브랜드 ▲랙앤본(Rag &Bone), 에일린피셔(Eileen Fisher) 등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망라해 업계에서 바이어 다양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누즈(Nuuds), 에버레인(Everlane)과 같은 온라인·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반 미래지향적 브랜드를 편입했다.

또한 엠엘비(MLB)·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Discovery Expedition)을 주요 브랜드로 편입한 에프앤에프(F&F)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노브랜드의 F&F를 통한 매출은 2020년 30만달러에서 지난해 2650만달러까지 늘었다. 향후 F&F 브랜드가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추가로 확대함에 따라 북미와 함께 주력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브랜드 관계자는 “브랜드 다양성을 키우며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축적한 차별화된 디자인 역량은 기존 고객사의 유출을 막는 ‘락인(Lock-in) 효과’로 나타나 신규 고객사를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성 ‘디지털화’…‘AI 시스템’ 구축 노력 

노브랜드는 디지털 도입에 적극적이다. 회사는 실물 샘플을 대체한 3D 샘플과 런웨이를 구성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최근 패션 업계가 제품 출시 기간을 점차 단축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생산 과정 역시 디지털로 관리된다. 수주 단계부터 출하 단계까지의 모든 생산 데이터를 정보통신(ICT) 기반 설비를 통해 수집한다. 또 자체 개발한 관리 플랫폼 NTIS(Nobland Total Information System)에서 분석해 생산 현장에 제공한다. 여기에 자동재단기와 AI 원단 검사장비 등 자동화기기를 생산에 활용해 인력 등 낭비 요소를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고객사 맞춤형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 디자인 플랫폼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이 대표는 “AI 기술 도입은 현재 사업 실증 단계(PoC)로 빠르면 올해 도입될 예정”이라며 “아마존 웹 서비스에서 구현이 가능한지를 지금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브랜드의 주요 시장인 북미 의류 수입 시장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섬유 및 의류 상무국(OTEXA)에 따르면 북미 의류 수입 규모는 2020년 1510억달러에서 2022년 1993억달러로 32% 가량 늘었다. 주요 브랜드의 재고자산은 2022년 3분기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이를 뒷받침 할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도 갖췄다. 노브랜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총 6개의 생산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어 고객사의 요청 사항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회사가 보유한 생산 인프라가 2022년 기준 90% 이상 가동률을 기록한 데 따라, 기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추가적인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신규 국가 기반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주요 고객사의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신제품 재고 보충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처럼 판매자 시장 중심의 사이클이 도래하게 되면, 늘어나는 수요를 빠르게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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