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Car Racer] '기업경영도 레이싱도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죠'
[CEO Car Racer] '기업경영도 레이싱도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죠'
조항우 대표와 이진 이노바투스 에듀케이션 대표는 친구다. 두 사람은 카레이서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나란히 낯선 한국 땅에 왔다. 남이 들으면 이상할지 모르지만 둘 다 카레이싱 비용을 장만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둘은 75년생 토끼띠로 캐나다에서 태어나 성장기를 함께 보낸 20년 지기다.
“드라이버로 성공하려면 터미네이터가 돼야죠.”
CEO이자 프로 선수에 감독까지…. 공통 분모는 무엇일까. “레이싱은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스포츠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이 굉장히 중요해요. 속도를 빨리 내야 하지만 무리하다간 사고가 나니까요.”
그는 “스포트라이트는 드라이버가 받지만 뒤에 메캐닉, 마케팅, 홍보 담당자들이 있다”며 “회사도 CEO가 주목을 받지만 거기엔 여러 직원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년가량 프로 선수로만 뛰다 지난해 4월부터 감독까지 맡게 됐다. 조 대표는 회사 운영 노하우를 카레이싱팀에 적용했다. “경력이 풍부한 우수한 인재를 데려온 다음 제가 비전을 제시하죠. 그 다음부터는 그냥 다 맡겨요. 이런 게 다른 팀보다 효율적이죠.”
그는 결과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그를 바탕으로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회사 경영과 레이싱팀 운영에 모두 적용되는 원칙이다. “선수가 주행할 때 느끼는 속도, 충격 등이 실시간 기록돼요. 이 과정을 누가 더 열심히 분석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죠.” 조 대표는 ‘CJ 티빙닷컴 슈퍼레이스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에서 창단 첫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조 대표가 레이싱 세계를 처음 접한 건 1998년이다. 당시 절친했던 이진 대표와 함께 프랑스의 국영 정유 회사인 ‘엘프(ELF)’에서 운영하는 신인 드라이버 개발 프로그램 ‘윈필드 레이싱 스쿨(Winfield Racing School)’에 참여했다. 신인 선수 중 1위를 했다. 카레이서로서의 잠재력을 깨닫고 프로 선수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캐나다에서 많은 기업을 찾아다니며 후원을 부탁했다. 그러나 당시 경험 없는 어린 선수에게 기업이 후원해줄 리 만무했다. 급기야 1998년 먼저 한국에 온 이진 대표를 따라 2000년 국내에 들어왔다. 한국에선 한창 카레이싱이 주목 받던 때였다. 그는 한국에 와서 영어학원 강사와 1 대 1 영어 과외 등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 그 과정에서 로제타스톤을 한국에 들여왔다.
조 대표는 F1의 미하엘 슈마허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어려운 가정 환경을 극복하고 훌륭한 레이서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슈마허는 돈이 많아 레이싱을 시작한 게 아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레이서가 된 멋진 선수”라고 말했다. 엔지니어의 일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자세도 배울 점이라고 얘기했다. “슈마허와 함께 일한 엔지니어가 이런 말을 했어요. ‘그는 드라이버지만 이해하고 표현하는 게 마치 엔지니어 같다’라고요.”
그는 아트라스BX를 국내 최고의 팀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그는 “유럽도 모터스포츠가 시작된 초기 분위기는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며 “차를 좋아하는 드라이버와 메캐닉이 무작정 레이싱에 나간 것이 시초”라고 말했다. 레이싱 활동뿐만 아니라 레이싱 관련 사업 모델을 만들어 큰 회사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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