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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녹색기술로 연구 확대

에너지·녹색기술로 연구 확대

고품질·친환경 제강 기술에서 세계 철강산업을 선도하는 포스코의 뒤에는 전문 연구기관이 있다.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다. 포스코가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 공법에도 RIST 연구원의 땀이 배어 있다.

권오준 RIST 원장은 “포스코의 미래 신수종 사업인 연료전지, 마그네슘 판재 및 제련, 탄소·리튬·실리콘 등 소재 분야에서 조기에 실용화 가능한 성과를 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RIST가 중소·벤처기업 및 지역 산업체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포항뿐 아니라 울산·광양 지역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권오준(61) 원장과의 일문일답.

- 연구 성과 실용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RIST는 포스코의 미래 신사업 연구를 중점 수행하고 있다. ‘연구결과는 반드시 실용화되어 신사업으로 연계되어야 한다’는 개념을 갖고 운영되고 있다.



니켈 회수 기술 연 100억원 매출연구 결과의 실용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구기획-기초연구-응용연구-파이로트연구-실용화연구 등 기술 개발 전 과정을 통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R&BD-E(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 Engineering)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연구원은 외부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핵심 분야에서는 자체적인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춰가며 기술 상용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점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차별화되는 RIST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간 실용화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포스코가 상용화에 성공한 용융환원 제선법인 파이넥스, 박판연속주조 포스트립(poStrip), 친환경 무질소 산세기술, 강구조 스마트 빔(smart beam), 모듈러 빌딩(modular building) 등이 있다.

환경오염 유발 물질인 니켈 함유 폐기물로부터 니켈을 회수해 스테인리스강의 원료로 사용하는 기술의 경우 RIST가 직접 사업화해 현재 연간 110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연구개발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2월 ‘국가녹색기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너지 분야 대표기술은 발전용 연료전지 SOFC인데, 최근 스택 독자개발에 성공해 2014년까지 10㎾급 발전시스템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 산학연 협력과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주력 연구 분야 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 및 지역 산업체들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 애로기술을 제때 지원함으로써 정부가 추진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0년부터 중소기업청 산학연 컨소시엄 사업에 참여해 총 125건의 과제를 수행했으며 참여 기업의 기술적 문제 해결 및 개발제품의 상용화를 통해 참여 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과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해 9월 ‘제11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산학연 유공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는 RIST의 연구 인력이 월 1회 중소기업을 방문해 무상으로 기술자문을 해주는 ‘테크노파트너십’제도를 포스코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34개의 자문단이 지역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원활동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포항뿐 아니라 울산, 광양 지역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전남 광양에 바이오에너지R&D센터를 완공한 것으로 안다. 신기술 개발 현황은.

“독립적인 바이오에너지 연구시설의 필요에 따라 지난해 12월 바이오에너지R&D센터가 완공됐다. 3세대 바이오에너지 원료인 미세조류의 대량생산 기술과 미세조류 오일을 이용한 바이오디젤 전환공정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

RIST는 자체 연구뿐만 아니라 국제 협력도 다양하게 추진 중이다. 포스코가 철강사업 진출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보고르 농대와 전략적 연구협력체계를 갖춰 앞으로 3년간 인도네시아 산호 숲에서 채취할 수 있는 미세조류를 선정하고 배양하는 기술을 공동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1조2000억원에서 5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잠재 바이오디젤 시장을 선점해 이 사업을 포스코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미세조류로 바이오디젤 생산- 철강 슬래그를 이용한 바다 숲 조성 기술이 ‘2010 국가녹색기술대상’ 환경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어떤 기술이며 향후 기대되는 효과는.

“이 기술은 제철산업 부산물인 철강 슬래그를 활용해 환경 및 생태 친화적인 바다 숲을 조성함으로써 연안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다.

개발된 슬래그 활용기술을 이용해 RIST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협력, ‘2012 여수엑스포 해역 바다 숲 조성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포스코 인도네시아 제철소를 기반으로 산호 숲 복원 및 연안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철강 슬래그를 활용한 바다 숲 조성 기술은 CO₂ 저감 측면에서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바다 숲 조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 기술은 국토 자연자원 보존 및 효율적 이용 측면에서 높은 경제성을 가지고 있어 정부의 바다 숲 조성과 함께 친환경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장기적 계획 및 비전은.

“RIST는 포스코의 비철강 중앙연구소로서 포스코의 미래신사업을 창출하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비전 2020’을 선포하며 철강 분야에서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재 및 녹색기술 분야 등으로 신사업 범위를 확장해 현재 60조원 수준의 포스코 그룹 전체 매출을 2020년에는 20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RIST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스코 신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재, 녹색기술 분야 연구를 담당하는 곳이 바로 RIST이기 때문이다. RIST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마그네슘 판재 및 제련, 탄소·리튬·실리콘 등 소재 분야 그리고 포스코의 미래 신수종 사업인 연료전지를 비롯해 해상풍력발전, 차세대전지 등 녹색기술 분야 연구를 조기에 실용화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 단계부터 사업화까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관리하는 R&BD-E를 철저히 실행함으로써 포스코 고유기술을 확보하고 사업화를 밀착 지원할 것이다. 그리고 연구개발 성공 후에는 연구원이 사업화에 직접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자력 엔지니어링을 통해 고유기술을 확보하고 상업화를 활성화함으로써 포스코 비전 2020의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어가는 기초를 마련토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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