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 특급호텔 드디어 ‘첫선’
구름 위 특급호텔 드디어 ‘첫선’
대한항공이 올해 도입하는 차세대 항공기 A380 1호기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23일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의 독일 함부르크 공장에서 외관도장 작업을 마친 A380 1호기를 공개했다. 이 항공사는 올해 5대를 비롯, 2014년까지 모두 10대의 A380을 도입할 계획이다. ‘구름 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은 도입하는 항공사마다 내부가 다르다. 에어프랑스엔 아트갤러리, 에미레이트항공엔 샤워스파가 있다. 더블베드가 있는 곳(싱가포르항공)도 있다. 대한항공 A380의 컨셉트는 ‘명품’과 ‘안락’이다. 일등석은 국내 최초로 해외 디자인 업체가 설계했다. 이코노미석은 인체공학적 설계로 만들어졌다. 복층 구조인 A380의 2층은 모두 비즈니스석으로 이용된다. 세계 최초로 180도까지 젖혀지는 좌석이 배치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 항공사는 그동안 전 좌석에 AVOD(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시스템)를 장착하는 등 새로운 항공문화 조성을 위해 온 힘을 쏟아왔다”며 “A380 도입으로 항공여행 문화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번 바꿔놓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더욱 주목할 점은 407명에 불과한 수용가능 승객 수다. 에어프랑스(538명)·에미레이트항공(521명)·루프트한자(450명)보다 훨씬 적다. 수용가능 승객 수가 적다는 건 탑승자 한 사람의 공간이 그만큼 넓다는 의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A380의 승객 수를 대폭 줄여 고객에게 안락한 공간은 물론 고품격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 “첨단 항공기에 걸맞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 모델이 돼야 합니다.” 조 회장의 신년사 중 일부다. A380을 고객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항공 아이콘으로 만들자는 당부다.
대한항공의 A380 도입은 전 세계 항공사 중 여섯 번째다. 아시아에서 미주로 취항하는 항공사로선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태평양 항공노선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아시아·유럽 항공사와의 네트워크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또 중국·일본·동남아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미주·유럽으로 환승하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몫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보다 많은 고객에게 A380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 직후엔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중심으로 항공기를 운영한다. 올 8월께부턴 미주·유럽의 장거리 허브공항에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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