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 매니저] 맛을 올려 드립니다

1975년생
성균관대 산업심리학
2001년 롯데칠성 주류마케팅팀 입사
2010년~ 롯데칠성 주류마케팅팀 과장
'미림’은 일반명사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미림을 이렇게 설명한다. ‘소주·찹쌀지에밥·누룩을 섞어 빚은 다음 그 재강을 짜낸, 맛이 단 일본 술.’ 지에밥은 술을 담그기 위해 쪄서 말린 쌀을 가리킨다.
롯데칠성의 ‘미림’은 고유명사다. 음식에 쓰는 맛술에 붙은 이름이다. 롯데칠성에서 맛술은 주류마케팅팀에서 맡는다. 이 회사 주류마케팅팀 박형준(36) 과장은 “미림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요리 맛을 더 좋게 한다”고 말했다.
미림은 쌀을 발효해 만든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당, 아미노산, 유기산이 음식의 맛을 더 돋워준다. 천연 조미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제품은 알코올을 14% 함유하고 있다. 유사 경쟁 제품이 알코올을 1% 이하로 함유한 것과 다르다. 알코올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조리 시 생선이나 육류를 잘 부스러지지 않게 하고 식감을 단단하게 한다. 알코올이 증발하면서 음식의 나쁜 냄새도 없애준다.
미림은 1987년 9월 출시됐다. 롯데주조에서는 1981년 맛술의 중간물질인 ‘백주’를 만들어 일본에 수출했다. 1986년 롯데주조를 인수한 롯데칠성은 백주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미림을 만들었다.
박 과장은 “미림을 써 본 사람은 다시 찾는다”며 자신의 사촌동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의 사촌동생이 군에 복무할 때 입맛 까다로운 사단장이 있었다. 그는 당번병이 해주는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수시로 당번병을 바꿨다. 사촌동생이 당번병으로 가게 되자 박 과장은 미림을 선물했다. 음식을 만들 때 한 숟가락씩 넣으라고 알려줬다. 그 후 사촌동생은 휴가 때마다 미림을 사서 들어갔다. 그 사단장이 부대에서 떠날 때까지 사촌동생은 당번병을 했다.
박 과장의 집에서는 밥을 지을 때 항상 미림을 한 큰술 넣는다. 그는 “이렇게 밥을 지으면 햅쌀밥처럼 맛있다”고 말했다. 계란말이를 할 때도 계란을 푼 물에 미림을 넣는다. 계란말이가 더 쫀득해진다.
미림은 지난해 매출 11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40% 이상이다. 박 팀장은 “현재 매출 중 많은 부분을 음식점이 차지하고 있다”며 “일반 가정에서 미림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지난 1월 11일 미림 블로그(www.ilovemirim.com)를 열었다. 미림을 활용한 레시피와 각종 이벤트를 올린다. 지난달부터 미림은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에 배너광고를 한다. 미림을 경품으로 받은 주부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한 미림 활용 요리법을 묶어 책도 낼 계획이다.
박 팀장은 “미림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계속 진화해왔다”며 “모든 가정이 행복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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