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나올 수 있을까?
한국판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나올 수 있을까?
페이스북에 관심이 한창 쏠리던 지난해 IT 업계에서 우스갯소리 하나가 돌았다.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시작했다면? 실명인증 때문에 해외 진출이 불가능하다. 게임등급위원회의 사전심의를 받기 때문에 해외 소셜게임과 연계되지 못해 돈줄이 막힌다. 아이템 결제에 액티브X를 강제로 써야 해 해외 유저로부터 외면 받는다. 창업자는 대학 중퇴. 결국 자금조달이 어려워 문을 닫는다.”
웃고 지나갈 일은 아니다. 한국 벤처의 걸림돌이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벤처를 키우는 것은 투자다. 이 투자금을 대는 곳이 벤처캐피털이다. 복수의 벤처캐피털 등 자본이 조합을 만들어 함께 투자한다. 특히 국내 벤처 투자조합의 80%는 모태펀드라는 정부의 정책자금이 개입돼 있다. 벤처가 투자를 받으려면 벤처기업 인증을 정부에서 받아야 한다. 페이스북처럼 수년 동안 매출이 없어도 미래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일은 먼 나라 얘기다.
미국서 창업하는 한국 벤처기자는 지난해 4월 벤처기업 워크스마트랩의 정세주 대표를 만나러 뉴욕으로 갔다. 올해 31세인 정 대표는 전남 여수 출신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앱을 만드는 이 토종 한국인 사업가를 만나는데 왜 뉴욕까지 가야 했을까. 그가 미국에서 창업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창업 후 5년 동안 이익은커녕 매출액도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의 내로라 하는 벤처캐피털이라면 워크스마트랩과 투자 관련 상담을 한 번쯤 해 봤을 만큼 잘나가는 회사다.
회사는 2006년 뉴욕에서 시작했다. 조깅 코스를 짜주고 칼로리 계산을 해주는 앱인 ‘카디오트레이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이 문을 연 후 한번도 내려받기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2010년에야 부분 유료화가 시행돼 매출은 말하기 민망할 정도다.
워크스마트랩은 창업 후 4년간 미국 정상급 엔지니어 6명이 개발자로 근무했다. 구글의 수석 프로그래머였던 공동 창업자 아텀 페타코브를 비롯한 엔지니어 6명과 정 대표의 평균 연봉은 20만 달러가 넘는다. 임금으로만 매년 140만 달러 이상 나간다. 4년이면 560만 달러다.
매출이 0에 가까운 벤처기업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을까? 미국의 벤처캐피털 덕이다. 이 회사는 당시 여러 벤처캐피털 업체의 기업가치 평가에서 5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투자자가 줄을 이었다. 누구도 지금 매출이 얼마인지 수익구조는 갖췄는지 묻지 않았다.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벤처캐피털의 정석이다. 정세주 대표는 지금 제2의 페이스북을 꿈꾸고 있다.
만약 그가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매출도 없는 회사니 벤처기업 인증도 못 받았을 것이다. 당장 수익이 없으니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메디슨을 창업해 벤처 1세대로 분류되는 이민화 KAIST 교수는 “벤처 인증제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벤처캐피털이 초창기 기업에 주로 투자해야지 벤처의 저변 확대가 가능한데, 매출구조가 확립된 후에야 인증을 해주고 그제야 벤처캐피털이 투자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IT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A씨도 창업을 꿈꾸며 취업이민을 갔다. 이미 한국에서 2000년대 초반 꽤 성공한 게임회사를 만들어 봤지만 A씨는 “종잣돈이 모이고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대로 미국에서 창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가치를 보고 장기투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창업한다면 무조건 미국에서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한국이 처음부터 이렇게 벤처 투자 불모지는 아니었다. 이익을 내지 않는 벤처도 생존할 수 있었다. 적자를 보는 벤처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할 수도 있었다. 스톡옵션이 활발하게 주어져 좋은 인재가 몰리던 때도 있었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의 짧은 시기다.
매출구조 갖춰야 투자 집행배인식 그레텍 사장은 그때를 이렇게 회상한다.
“투자자가 먼저 찾아오면 우리가 선별해 투자를 받던 때입니다. 꽤 많은 곳에서 투자하겠다는 제안이 왔죠. 그중에서 몇 곳 이름 있는 벤처캐피털을 골라 투자를 받아 곰TV 개발을 시작했죠. 그때 우리에게 5억원을 투자했던 한 벤처캐피털은 몇 년 후 장외시장에서 그 지분을 100억원에 팔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투자가 부진한 때나 활발한 때나 벤처캐피털의 돈 중 신생 벤처에 가는 비율은 별로 높아지지 않았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 투자 중에서 1~3년 된 벤처에 투자하는 비율은 29%에 불과하다 <표 참조> . 2009년에 비해 금액이 늘어났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비율은 1%포인트만 올랐을 뿐이다.
지난해 말에는 한 소셜네트워크 게임 개발업체가 벤처캐피털 두 곳으로부터 30억원을 투자 받아 화제가 됐다. 창업 2년 만에 대규모 투자를 받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소셜네트워크 게임을 만드는 선데이토즈가 그 주인공. 이 회사 이정웅 사장은 대학 동기와 함께 2008년 회사를 시작했다. 대표작은 아쿠아스토리다. 어항에서 물고기를 키우면서 다른 사용자와 교류도 할 수 있다.
선데이토즈에 30억원 투자를 결정한 곳은 일본계인 소프트뱅크코리아와 코오롱인베스트다. 아쿠아스토리라는 게임 하나만 해도 사용자가 100만 명을 넘기 때문에 순수하게 정부 자금 없이 민간 자본만 투입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문규학 소프트뱅크코리아 사장은 당시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창업자 세 명의 도전정신을 높이 샀고 소셜게임이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시장이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를 벤처캐피털 활성화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 회사는 투자 유치 당시 이미 수익을 내고 있었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사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우리는 투자를 받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지만 마케팅을 활발히 해 회사를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벤처캐피털의 투자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최근 벤처캐피털 투자 시장은 2~3년간 얼어붙어 있었다. 투자가 적어 벤처가 힘든 것인지 그 반대인지는 ‘계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를 묻는 것과 같았다. 금융위기 이후 주춤하던 투자시장은 2009년 11월 아이폰이 상륙하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 등이 늘면서 다시 생기를 찾기 시작했다. 이 여세를 몰아 한국판 제2, 제3의 저커버그를 키워내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이정웅 사장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페이스북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투자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게 그의 철학. 그는 “페이스북이 처음 투자를 받았을 때 투자자가 별다른 노력도 안 하고 창업자와 대화도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데이토즈는 행복한 벤처다. 전체 벤처 중 상위 1%, 아니 0.1%라고 할 수 있다. 창업 후 1년 만에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과 사회적 트렌드인 소셜네트워크와 연관이 깊었던 점은 능력과 행운이 잘 조합된 경우다.
정책자금 없으면 몸 사리기도소프트뱅크코리아처럼 비교적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을 만난 점도 그렇다. 하지만 대부분의 벤처가 자본을 유치하는 것은 이와는 판이하다. 표>
대부분 벤처캐피털은 정부가 조성한 자금이 들어가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국내 벤처캐피털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도 정부다. 창업투자사는 중기청에서 관리하는 벤처캐피털이다. 기획재정부에서 관리하는 것은 신기술금융사라고 한다. 산은캐피털, KTB네트워크 등이 있다. 이런 벤처캐피털이 특정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드는 것을 조합이라고 하는데 펀드와 유사하다. 정책자금인 모태펀드가 30~70%를 투입하면 다른 벤처캐피털이 이에 응해 자금을 대는 형태를 취한다. 사정이 이러니 신생업체에 투자하려는 벤처캐피털 수는 적다.
벤처캐피털이 본업인 투자를 꺼리고 이미 검증된 회사에만 관심을 갖는 이유는 현재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는 벤처만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태를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 투자는 결과적으로 수익률 싸움이다. 먼저 수익률이 좋아야 한다.
그러나 수익률이 아무리 좋아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현재 주요한 투자금 회수시장은 주식시장이다. 신생 벤처가 상장하는 데는 평균 8년이 걸린다. 5년짜리 투자도 버거워하는 국내 영세 벤처캐피털이 8년을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 다른 회수시장인 M&A(인수합병) 시장에는 변수가 많다. 정치적 고려도 해야 한다. 한마디로 투명하지 못하다. 미국 벤처캐피털이 투자금의 90% 이상을 M&A를 통해 회수하는 데 반해 우리는 그렇지 못한 이유다.
서학수 대성창업투자 대표는 “벤처캐피털에 개인이 참여하기 힘든 것은 회수시장이 다양하지 못해 투자금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금 회수가 어려우면 내놓는 자금도 적어진다.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최소 액수는 일반적으로 약 1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를 충족할 만한 개인도 드물고 회수에 불안을 느껴 안 한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장외 주식시장 활성화를 통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창투사 대표는 “미국은 장외시장인 OTCBB에서도 거래가 활발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지만 우리는 장외시장에서 자사 주식이 거래되는 것 자체를 불명예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벤처캐피털은 투자를 집행하면 일정한 지분을 받는다. 이를 팔아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데, 코스닥 상장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상장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도 있다.
이민화 KAIST 교수는 “과거 벤처 버블을 우려해 적자 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벤처의 마지막 신화인 NHN이나 다음 모두 당시 적자인 상태로 상장한 회사다.
벤처 투자문화 확립 긴요적자 상장이 가능해지면 투자금 회수 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가 늘고 고도성장이 가능하다. 이민화 교수는 “2003년 싸이월드가 상장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그 결과 회사가 넘어갔다”며 “코스닥이 보수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벤처캐피털 투자도 위축됐고, 한국 벤처 생태계도 위축됐다”고 주장했다.
주원 KTB투자증권 사장은 “장외시장인 프리보드는 매매를 도와주는 시스템에 불과하고 결국 수요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페이스북 같은 벤처가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전문가가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이민화 교수는 “과연 그런 기업이 없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NHN이나 엔씨소프트, 다음이 이미 페이스북 못지않게 고성장한 IT기업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기업 사내벤처였거나 기술력이 충분했거나 대표작이 이른 시기에 나왔던 이들 기업과 간단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페이스북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2003년 이후 고도성장 기업이 죄다 사라졌다는 그의 주장도 당시 ‘묻지마 식’ IT기업 투자로 인한 병폐를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또 이민화 교수는 “에인절 투자자의 세제혜택을 없애 결국 이들이 사라졌고 스톡옵션이 유명무실해지면서 고급 인재 영입이 어려워진 점 모두 정책 실패”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회수시장이 활발히 작동해야 벤처캐피털이 초기 창업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제도는 고치면 된다. 하지만 문화는 고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벤처 투자 문화가 확립돼야 한다는 점이다. 벤처기업도 벤처 투자도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제대로 된 투자가 되려면 자본과 함께 비즈니스 경험까지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
페이스북은 2004년 9월 에인절 투자자인 피터 티엘이 5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3억40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페이스북에 벤처캐피털이 처음 투자한 것은 2005년 5월로 100만 달러였다. 2007년 10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억4000만 달러를 넣었다. 홍콩 재벌 리카싱,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먼삭스도 투자했다.
투자금 규모처럼 투자 집행기관의 성격도 시기마다 다르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필요한 때 필요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우대했다. 상장을 앞둔 페이스북이 가장 최근 투자자로 골드먼삭스를 고른 것도 이 때문이다.
문규학 소프트뱅크코리아 사장은 “미국에서도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매년 나오는 게 아니니 우리도 인내를 갖고 기다려 보면 좋은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벤처캐피털을 운영한다는 것은 무척 고독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문 사장은 “벤처캐피털이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는 기업을 만드는 일을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결국 사람이 재산이기 때문에 벤처캐피털은 사람을 키우는 일을 하는 곳”이라는 얘기다.
■ 한국 벤처캐피털의 역사
1980년대 정책으로 시작돼한국 최초의 벤처캐피털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결과를 상용화하기 위해 1974년 설립된 한국기술진흥금융으로 볼 수 있다. 이후 한국개발금융주식회사(옛 장기신용은행)도 함께 KIST 기술 상용화 업무에 참여해 기술 중심 신기업의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등 일부 벤처캐피털 업무를 맡았다. 초기 한국의 벤처캐피털은 정책자본이었고 목적도 회사 가치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으로 지금과는 다소 달랐다.
본격적 벤처캐피털은 1986년 정부가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신기술사업금융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시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주식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12개로 시작한 벤처캐피털은 5년 만에 49개로 크게 늘어난다.
한국 벤처캐피털의 성장기는 1996년부터 2000년 사이다. IT 붐이 일어난 것도 큰 이유지만,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정부가 강력한 벤처 지원정책을 시행한 덕이 크다. 1997년 코스닥 시장이 재편되면서 1999~2000년 2년 만에 창업투자회사가 무려 91개나 설립됐다. 자금 공급도 투자조합을 통해 이뤄지면서 외연도 크게 확장했다. 벤처캐피털이 급증하자 역효과가 나타났다. 이른바 묻지마 투자가 기승을 부리고 이에 따라 단기 수익성도 악화된다. 이후에는 중소기업청과 함께 정보통신 벤처기업 육성에 큰 힘을 발휘한 정보통신부가 산업자원부로 편입되는 등 한동안 벤처캐피털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 다시 역동성을 띤 것은 2009년 11월 한국에 상륙한 애플의 아이폰이 만들어 낸 모바일 혁명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소셜’ ‘모바일’ 관련 창업 기업이 급증하면서 제3의 벤처캐피털 전성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 모태펀드는?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자식 펀드를 만들기 위해 자펀드 설립 시 일부 금액을 출자해 주는 기능을 가진 펀드다. 2005년 6월 민간 주도의 지속가능한 투자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도입됐고 2009년까지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용 중이다. 향후 30년간 운용될 계획인 모태펀드는 중기청의 중진기금, 문화부의 문산기금, 특허청의 특허특별회계로부터 출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벤처캐피털과 조합을 결성하고 투자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인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가 자금을 운용한다.
한정연 기자 ja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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