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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es] 강남 부자가 고수인 6가지 이유

[Riches] 강남 부자가 고수인 6가지 이유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투자자는 좋은 정보를 얻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을 수 있다. 좋은 투자 동료를 만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 좋은 PB(프라이빗뱅커)와 투자할 수 있는 확률도 마찬가지다. 강남에서 일하는 PB도 좋은 투자자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공산이 크다. 강남에 사람과 돈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강남에 사는 자산가라고 모두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고수는 아니다. 강남 VIP센터에서 근무하는 PB는 말 그대로 ‘고수’나 ‘선수’로 불릴 만한 투자자를 곧잘 만난다. 이들이 보통 투자자와 다른 몇 가지 단서가 있다.



◇주가 vs 시가총액 =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식에 투자할 때 그 주식의 주가를 보고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 주식과 비교한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25만원, 기아자동차가 8만원이라는 숫자를 보고 상대평가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많다. 그러나 다른 두 회사의 주가만 놓고 비교하는 건 사실상 무의미하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조9000억원, 기아자동차는 2조8000억원이었다. 주가와 더불어 당기순이익 규모를 함께 비교하면 좀 더 고수에 가까워질 것이다.

진짜 고수는 어떨까? 이들은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 60조원, 기아자동차 30조원을 당기순이익과 비교하며 상대평가를 한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 투자하게 마련이라 그만큼 변동성이 작고 매매하기도 손쉽기 때문이다.



◇외국인 지분율 vs 지배구조 = 많은 일반투자자는 투자하려는 주식의 지분 가운데 외국인이 얼마나 샀는지, 외국인 지분율이 늘어나고 있는지 줄어들고 있는지에 관심을 보인다. 고수들은 다르다. 그룹의 지배구조에 더욱 신경을 쓴다. 예를 들어 이재용 사장→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삼성의 지배구조에 주목한다. 정의선 부회장→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제철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를 정확히 꿰고 있다. 이들 회사의 미래 후계구도를 고민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상장회사 가운데 후계자의 지분이 많은 주식에 관심을 갖고 과감하게 투자하곤 한다. 개인 사업을 하는 P대표는 오래전부터 재벌 2~3세의 지분이 많은, 또는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에만 투자해 왔다. 대표적 예가 삼성SDS(비상장), 삼성생명(비상장→상장), SK C&C(비상장→상장) 등과 같은 주식이다.



◇세전 수익률 vs 세후 수익률 = 금융상품에서 제시하는 수익률은 세전 수익률일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채권형상품의 경우 모든 이익에 대해 14%의 소득세와 1.4%의 주민세를 합쳐 15.4%를 원천징수한다. 주식형펀드나 혼합형펀드 등은 좀 더 복잡하다. 주식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하지만 채권매매 차익, 주식 배당, 채권 이자에는 과세하기 때문에 세후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맥쿼리인프라펀드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투자펀드나 선박펀드 등과 같은 경우에는 저율 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세후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즉시연금과 같은 보험차익은 이자소득세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처럼 상품에 따라 세율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지 아닌지에 따라 15.4%의 원천징수세율이나 38.5%의 최고세율이 적용된다. 똑같은 10%의 수익을 올리더라도 상품 종류와 투자자 상황에 따라 세후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 고수들은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한다.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5월에 이미 지나간 지난해 세금에 대해 논하는 건 초짜에 속한다. 어떤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과세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절세 방안을 마련해야 진정한 고수인 것이다.



◇펀드판매사 vs 펀드운용사 = 어떤 펀드에 들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투자자는 국민은행 펀드나 삼성증권 펀드에 가입했다고 대답하기 일쑤다. 마치 어디 TV를 샀느냐고 물었을 때 하이마트 TV나 신세계 TV를 샀다고 대답하는 것과 비슷하다. 펀드의 성과는 판매사보다 운용사가 훨씬 더 중요하다. 우리자산운용펀드라든가 미래에셋자산운용펀드에 가입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투자 고수들은 한발 더 나아간다. 마음에 드는 펀드매니저를 골라 그가 운영하는 특정 펀드에 가입한다. 예를 들면 가치투자를 고수하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의 투자철학이 맘에 들어 한국밸류10년주식펀드에 가입하곤 한다. 맘에 든 펀드매니저가 자리를 옮기면 미련없이 그 펀드를 환매한다. 최근 자산운용사의 유명한 펀드매니저가 투자자문사로 자리를 옮길 때 유명 펀드매니저와 함께 투자 자금을 자문사로 옮긴 사례가 상당히 많았다. 개인사업자 K씨는 중소형 주식을 주로 운용하던 한 펀드매니저가 모 자산운용사를 나와 투자자문사를 세우자 중소형주 펀드를 모두 환매해 랩어카운트로 재가입했다.



◇일봉 차트 vs 주봉·월봉 차트 = 주식에 투자할 때 아무리 기본적 분석을 통한 가치투자를 한다고 해도 차트를 한번씩은 보고 싶어 한다. 캔들차트라고도 불리는 차트에서 어느 주식의 당일 시가, 종가, 최고점, 최저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투자자는 매일매일의 주가 변동을 알려주는 ‘일봉차트’를 주로 본다. 일봉차트를 보면 세밀한 일간 흐름을 알 수 있다. 반면 장기적 주가 흐름을 놓치기 쉽다. 강남의 투자 고수는 대부분 일봉뿐만 아니라 주봉과 월봉차트를 반드시 함께 참고한다. 중장기 추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종합주가지수의 흐름뿐만 아니라 KOSPI200선물의 방향을 읽는 것도 시장의 큰 틀을 꿰려는 의도다.



◇뉴스 vs 공시 = 일반적으로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속보나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투자 고수는 좀 다르다. 뉴스보다 공시에 훨씬 더 무게를 두고 접근한다. 특히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직접 접속해 자세한 공시 내용을 검색하고, 그 회사의 재무제표, 감사보고서, 사업보고서 등을 꼼꼼히 검토한다. 대치동의 A씨는 대기업 임원 출신답게 늘 투자하는 회사의 IR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해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투자한다.

강남 부자들, 특히 투자 고수들은 이처럼 뭔가 다르고 치밀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나은 투자 성과를 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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