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나가수` (나는 가수다) 덕에 음원시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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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인기에 가수, 방송사, 디지털 음원 제작·유통회사, 투자자 등이 덩달아 웃고 있다. 나는 가수다에서 나온 음원 판매가 급증하면서 관련 회사의 주가도 오르고 있어서다.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덕에 국내 관광산업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처럼 나는 가수다 덕에 국내 디지털 음원산업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멜론·도시락·벅스 등 음악서비스 사업자와 이동통신사 자료를 집계하는 국내 첫 공인 음악차트 ‘가온차트’(www.gaonchart.co.kr)에 따르면 나는 가수다의 노래가 주·월간 단위 100위 안에 대부분 포진하고 있다. 주간 단위 집계에서는 10위 안에 대여섯 곡이 들어 있을 때도 많다. 일부 음원 유통회사에서는 음원 사이트에 나는 가수다의 음원을 차트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음반을 발표해도 웬만한 인기가수가 아니면 나는 가수다의 노래에 밀리기 일쑤여서다. 가요 제작자가 새 노래 발표 시기를 조절하는 데 애먹고 있다.
노래방도 나는 가수다 특수나는 가수다 음원의 판매량도 대단하다. 가온차트의 이유진 과장은 “3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 34곡의 다운로드 건수는 1454만 건”이라고 말했다. 웹상에서 바로 듣는 방식인 스트리밍 서비스도 1억662만 건이나 됐다. 곡별로는 김범수가 부른 ‘제발’이 다운로드 175만6194건과 스트리밍 1801만9445건으로 1위에 올랐다. 이 곡은 2000년에 나온 이소라의 4집 ‘꽃’의 타이틀곡이다. ‘서로 노래 바꿔 부르기’ 경연에서 김범수가 불러 화제를 모으자 이소라가 부른 원곡도 18만6639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전체 2위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였다. 다운로드 101만8220건, 스트리밍 954만8317건을 기록했다. 나는 가수다에 나온 노래 가운데 다운로드 100만 건을 넘긴 음원은 ‘제발’과 ‘바람이 분다’이다. 나는 가수다 시즌2에서 화제를 모은 임재범의 ‘너를 위해’는 다른 음원에 비해 공개 기간이 비교적 짧았지만 다운로드 45만3978건, 스트리밍 230만6797건을 기록했다. 이미 음원이 나와 있던 나는 가수다 곡 가운데 3위 기록이다.
나는 가수다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상장사의 주가도 오름세다. 나는 가수다의 가장 큰 수혜주는 로엔엔터테인먼트다. 나는 가수다의 방송용 음원을 1년간 독점 공급하고 디지털 음원을 유통하는 멜론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가수다 방송 전인 3월 2일 5900원이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증시가 조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올라 5월 19일 현재 8630원을 기록했다. 나는 가수다에서는 80년대 명곡 부르기, 서로의 노래 바꿔 부르기 등의 미션으로 방송 때마다 새로운 음원이 나오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측은 “요즘 최고 인기인 아이유 소속사란 효과도 있지만 나는 가수다의 덕도 꽤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의 이현정 애널리스트는 “나는 가수다의 인기에 아이유 효과, JYP 2대 주주 등극 등의 호재가 어우러졌다”고 설명했다.

나는 가수다 제작사인 iMBC 역시 수혜주다. 3월 2일 266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5월 19일 현재 3210원으로 올랐다. 나는 가수다와 비슷한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의 음원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도 덩달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3월 2일 7160원이던 주가는 9000원대로 올라섰다가 5월 19일 현재 8220원으로 조금 밀렸다. 노래방 기기업체인 TJ미디어도 수혜주 목록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나는 가수다의 노래가 노래방에서도 인기라서다.
나는 가수다가 국내 음원시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는 “3월 첫 방송 이후 월요일마다 음원 매출이 평소보다 40~5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나는 가수다로 국내 음원시장 매출이 적어도 500억원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음원이 만들어지는 나는 가수다의 방송횟수를 20회, 음원 1곡당 평균 150원으로 잡고 1곡당 평균 80만 건이 다운로드 된다고 가정했을 때 500억원 정도 나온다는 계산이다. 디지털 음원을 다운로드 할 때 1곡당 600원이지만 대부분 40곡 또는 150곡의 패키지 상품을 고른다. 이 경우 1곡당 175원 정도 나오지만 보수적으로 잡아 150원으로 계산했다.
국내 음원시장 활성화 기폭제500억원은 2011년 전체 디지털 음원시장 규모(추정치 6500억원)의 7.7% 수준이다. 국내 음악시장 규모는 2조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래방 1조2000억, 음반 800억, 공연 2500억, 디지털 음원 6500억원 정도다. 디지털 음원시장은 다운로드, 스트리밍, 벨소리·배경음악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가수들도 나는 가수다 덕을 보고 있다. 실연권자인 가수들은 나는 가수다의 음원 매출의 18%를 가져간다. 일반 음원 매출에서 9%를 갖는 것보다 매출 규모가 크다. 나는 가수다에서는 저작인접권을 가진 MBC에 18%, 음원유통 에이전시인 iMBC에 8%, 작곡가·작사가 등의 저작권자에게 9%, 대중문화 발전기금으로 4%, 멜론에 43%를 분배한다. 벅스·도시락 등 다른 음원 유통사는 음원 매출의 8%를 멜론을 운용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에 지급한다. 쟁쟁한 가수의 경연을 보는 시청자도 즐겁지만 거기서 파생된 경제적 가치는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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