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2011 중앙일보·THOMSON REUTERS 애널리스트 어워즈] 부진한 IT·성수기 화학주 노려라

[2011 중앙일보·THOMSON REUTERS 애널리스트 어워즈] 부진한 IT·성수기 화학주 노려라


베스트 애널리스트 5인이 본 하반기 이후 주가와 추천 종목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분이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이들은 대부분 자신감보다 겸손을 먼저 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자신이 추천한 종목에 대해 설명할 때는 날카로운 논리가 빛났다. 업종별 1위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연구원 중 5인에게 담당 업종 전망과 함께 유망 종목에 대해 들었다.
2011년 증시 개장 첫날인 1월 3일 코스피지수가 2070.08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증권 투자 추천 1위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


1위 선정 소식을 듣고 최소한 지난 한 해 헛발질하지는 않았구나 하고 안도했다. 애널리스트의 본업이라 할 수 있는 분석과 투자 추천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이라 기쁘다.

시장을 전망할 때 가장 단순하고 중요한 본질적 요인에 주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보험사와 증권사를 볼 때는 규모의 경제가 확보돼 있는지, 이익을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는지, 주식이 저평가돼 있는지를 살핀다.

지난해 추천한 동부화재는 보험사 투자의 정석으로 접근했을 때 가장 투자하기 적합한 회사였다. 규모가 작고 동부그룹 자체의 리스크 요인 때문에 저평가 받았지만, 내실을 갖추고 꾸준히 자본을 늘려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때문에 휘청거렸던 손해보험업계는 이제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상승 모멘텀은 없지만 보험사 자산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증권업종은 하반기 전망이 밝다. 주가 2000 시대가 열린 데다 ELS(주식연계증권) 등 각종 신규 금융상품에 시중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에 과도하게 집중된 금융자산이 자본시장 쪽으로 분산되며 금융사의 중개 기능이 다원화되는 형태로 바뀔 것이다.

증권업은 후발주자가 잘되기 어려운 시장이다. 앞으로 대형사 중심의 과점화가 심해지면서 작은 회사에 투자해 이익을 보기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장악력이 있는 회사 중에서 주가가 더 싼 곳, 성장 여지가 있는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길 권한다.

추천하고 싶은 종목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국내 최대 온라인 고객을 거느리고 주식위탁매매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발표에서도 가장 높은 17.7%의 자기자본이익률을 냈다. 규모의 경제를 갖춘 데다 이익을 내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동부화재 역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어 하반기에도 계속 추천한다.

음식료·소비재 투자 추천 1위



박종록 한화증권 책임연구원


공신력 있는 해외기관이 추천 종목의 수익률로 평가하는 상에서 1위를 차지해 더 기쁘게 생각한다. 올 초 추천했던 롯데칠성도 상당히 많이 오르고 있어 내년에도 수상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웃음).

지난해 하반기 지속적으로 올랐던 대한제당은 소형주지만 상승 모멘텀이 있다고 봐 추천했다. 오너의 증여와 관련한 부정적 이슈가 해소되며 투자자의 기대가 커진 것도 상승을 부추겼다.

정부의 가격통제 정책으로 음식료업종은 그동안 주식시장에서도 고전했다. 그러나 올 2분기부터 그동안 미뤄온 가격 인상이 실시돼 관련 기업의 이익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 3분기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대체로 보수적이기 때문에 음식료업종이 방어적 대안주로 기대를 모을 것이다.

음식료업종 지수는 하반기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국제 곡물가격이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곡물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성이 개선돼 음식료업종 지수가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최근 과자, 음료수 등 2차 가공식품과 라면 등의 가격이 인상되고 있어 기업 수익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롯데주류와 롯데삼강을 추천한다. 롯데칠성의 100% 자회사인 롯데주류는 지난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내다가 하반기부터 개선되며 주목을 받았다. 롯데주류는 분기당 영업이익을 200억원씩 내는 견실한 회사인 데다 소주 판매도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장비 업체 SFA의 공장 시설.

롯데삼강은 최근 유지제품과 아이스크림 판매가가 상승하고 식품부문 매출이 늘어나며 각광 받고 있다. 롯데그룹이 롯데삼강을 중심으로 식품부문 계열사 간 합병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로 인한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롯데삼강은 대형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며 라면회사 등 다른 기업 M&A(인수합병)도 모색하고 있어 호재가 많다.

돈육산업 관련 회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우리나라 돈육업계는 중소 규모 기업이 난립하는 상황인데, 하반기에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움직임이 엿보인다. 수혜를 볼 만한 주요 기업으로 대한제당, 선진포크를 꼽을 수 있다.

전기·전자 투자 추천 1위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


1위를 차지했지만 내가 잘했다기보다 타이밍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망한 중소형주를 추천한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전기·전자업종에서 과거 계절적 특성을 답습해 전망하기보다 ‘상저하고’ 패턴을 읽어낸 점 역시 도움이 됐다.

SFA엔지니어링 같은 경우 추천 당시에는 시가총액이 3000억원에 불과한 회사였다. 일시적 실적 하락이 예견돼 주가가 많이 내렸는데, 삼성전자와 10년 동안 거래한 탄탄한 회사가 일시적 요인으로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가격이 내려간 시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적중했다. IPS도 시가총액 500억원에 못 미치는 회사라 대형 증권사들은 분석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 기업이다. 반도체업체의 설비투자 사이클로 인해 IPS가 저점에 왔다고 판단한 것이 맞아떨어졌다.

반도체업계는 성장 사이클을 이해해 두면 기업 분석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재무제표나 대차대조표를 보면 기업이 일회성 비용이나 충당금, 손실 등의 비용을 먼저 털고 나가는 시기가 있다. 보통 실적이 나빠지는 것을 감내하고 비용을 감당하는 것이 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첫 번째 단계다. 이후의 성장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하반기 IT시장에 대한 전망을 대부분 어둡게 보고 있다. 그러나 제품 수요가 성수기에 몰리는 현상이 완화됐고,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시장 상황을 비관적으로 봤기 때문에 재고 문제도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오히려 지금처럼 경계하는 시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낸드플래시와 D램의 가격 하락도 일부 가동 라인의 지연으로 우려한 만큼의 악영향은 아니다. 국내 업체의 시장점유율과 이익률도 상승하는 추세다.

하반기 추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꼽는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가 가진 경쟁력 덕분에 지금의 IT 불황기에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가격 면에서도 매력이 있다. 삼성SDI는 IT제품의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 2차전지, 태양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한 것이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정유·화학 투자 추천 1위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한 지 16년이 됐다. 이 중 14년간 한 업종만 연구하다 보니까 이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해 석유화학업종은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수요 증가와 세계경기 회복 기조로 업황이 좋았던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유·화학시장은 경기에 민감한 비즈니스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점진적 석유 수요 확대로 상황이 호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가 늘어나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화학기업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석유화학업체 중 최대 수혜 업체로 호남석유화학을 꼽았다. 순수 화학기업으로 업황 호전에 따라 이익이 많이 나고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로 장기 성장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10만원대였지만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종가 26만9000원으로 끝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화학업종 사정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본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수요 성수기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특히 9월 이후 중국 내 경유 수출 금지와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기업들이 더욱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

올해에는 추천 종목으로 SK이노베이션, GS, LG화학을 꼽는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정유업 호황 시 최대 수혜 기업이다. 자원개발 자산 보유로 향후 중장기 국제유가 상승 전망에 따른 가치 증진이 기대된다. LG화학은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 생산으로 수익 안정성이 높고 정보전자소재 및 자동차용 중대형전지, 폴리실리콘 등 신규 성장사업 강화로 기업 성장성 또한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투자 추천 1위



이건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이 분야에서 2년밖에 안 됐는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지난해 추천한 강원랜드와 CJ CGV, SBS콘텐츠허브 등은 투자하기에 적합한 회사였다. 강원랜드는 영업장 확장과 슬롯머신 교체 효과 지속 등으로 매출 증대가 예상됐다. 또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로 수익성도 계속 개선될 가능성이 컸다. 지난해 목표가를 3만4000원으로 잡았는데 2만7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BS콘텐츠허브는 프로덕션 유통부문과의 분할합병 시너지 효과와 해외판매 호조 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돼 있었다. 국내 유통과 VOD(주문형 비디오) 이용자 증가, 웹하드 다운로드 증가 등으로 성장을 견인했다.

엔터테인먼트시장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방송시장이나 미디어, 문화사업 등은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나눠 먹기 식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에 종편 등장으로 방송채널 사업 중심으로 미디어업종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아직 속단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하반기 추천하고 싶은 종목은 KT스카이라이프다. KT스카이라이프는 우리나라 유일의 위성방송사업자다. 위성방송 및 IPTV를 결합한 ‘올레 TV 스카이라이프(OTS)’를 출시한 이후 가입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광고수익 및 홈쇼핑 송출 수수료 수입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홈쇼핑 수수료, 광고 등은 매출 원가가 거의 없어 내년 이후 영업이익률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1만8700원인 KT스카이라이프의 목표주가를 2만3000원으로 본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비상계단 몰래 깎아"...대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

2"올림픽 휴전? 러시아만 좋은 일"...젤렌스키, 제안 거부

3일론 머스크, 인도네시아서 '스타링크' 서비스 출범

4취업 준비하다 봉변...日 대학생 인턴, 10명 중 3명 성희롱 피해

5주유소 기름값 또 하락...내림세 당분간 이어질 듯

6아이폰 더 얇아질까..."프로맥스보다 비쌀 수도"

7 걸그룹 '뉴진스', 모든 멤버 법원에 탄원서 제출

8 尹 "대한민국은 광주의 피·눈물 위 서 있어"

9성심당 월세 '4억' 논란...코레일 "월세 무리하게 안 올려"

실시간 뉴스

1"비상계단 몰래 깎아"...대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

2"올림픽 휴전? 러시아만 좋은 일"...젤렌스키, 제안 거부

3일론 머스크, 인도네시아서 '스타링크' 서비스 출범

4취업 준비하다 봉변...日 대학생 인턴, 10명 중 3명 성희롱 피해

5주유소 기름값 또 하락...내림세 당분간 이어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