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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論濁論] 색깔 있는 꾸준한 사회공헌

[淸論濁論] 색깔 있는 꾸준한 사회공헌

김종철
TNT코리아 대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의무에 가깝다. 돈을 많이 벌어들인 기업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야말로 기업 이미지 형성에 없어서는 안 될 덕목이다. 이왕 할 거라면 꾸준한 사회공헌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간한 『2009년 기업, 기업재단의 사회공헌 백서』를 보면 국내 주요 기업이 2009년 지출한 사회공헌 비용은 2조6517억원에 달했다. 2008년보다 23% 늘었다. 2009년 대부분의 기업이 글로벌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증가 폭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사회공헌 비용이 늘었다고 사회공헌 활동의 질까지 높아지는 건 아니다. 현재 국내 기업이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일시적이고 단기적일 때가 적지 않다. 지속성장 가능성이 기업 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른 지금 단기적이고 전시성 짙은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에 해가 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즉흥적으로 벌이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장기적으로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목표를 세워 이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회사 가치를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재능 기부’나 ‘지식 나눔’ 등은 이런 추세를 잘 보여주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글로벌 특송 기업 TNT는 이런 노력을 펼치고 있다. TNT는 기업의 정체성에 꼭 맞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구촌에서 기아 문제가 계속되는 이유를 ‘물류 부족’으로 판단하고 유엔 WFP(세계식량계획)과 함께 ‘무빙 더 월드(Moving the World)’라는 프로그램을 200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무빙 더 월드는 자연재해 및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식량, 인적 자원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유엔 공식기구가 민간 기업과 최초로 체결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TNT는 또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의 전문성과 특성을 살려 긴급상황 때 필요한 곳에 물자를 보급하고 전문 인력 파견을 전담한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지역에도 구호물품을 발 빠르게 전달했다. 이 밖에 5월 29일 9회째를 맞은 기아 추방을 위한 자선기금 마련 걷기 대회인 ‘워크 더 월드(Walk the World)’도 시선을 끄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세계 70여 개국 200여 개 도시에서 15만 명 이상의 TNT 임직원·가족·고객·협력사가 모여 같은 시간에 같은 뜻을 갖고 걷는 의미 있는 행사다. 여기서 얻은 수익금은 개발도상국 어린이의 교육비와 식비로 지원한다. TNT는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세계 1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평가지수의 산업재 및 서비스 부문 기업으로 4년 연속 선정됐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유행이 아니다. 그 의미와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기업의 체계적 사회공헌 활동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돼야 한다.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대규모 이벤트는 잊히게 마련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반대로 기업의 전문성과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은 많은 사람에게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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