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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쉬’ 공습에도…쿠팡, ‘로켓프레시’ 덕에 웃었다

로켓프레시 판매수량 70% '껑충'
유통 구조 타파에 지방농가 미소
코스트코, 아마존 등 글로벌 업체 대비 무료 배송 경쟁력

쿠팡카가 이른 아침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에 위치한 마을로 배송을 나가고 있다. [사진 쿠팡]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쿠팡이 올 1분기 처음으로 매출 9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판매 수량이 70% 늘어난 비결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가 고물가 원인으로 복잡한 농축산물 도매 유통 구조를 타파하겠다고 나선 반면, 쿠팡과 거래하는 농어민들이 직거래를 통해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또 무료 새벽배송(1만5000원 이상 구매)에 힘입어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켓프레시로..소비자·농가 모두 웃다

쿠팡이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 매출 9조45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7조3990억원)과 비교해 28% 늘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로켓프레시의 성장을 실적 비결 중 하나로 뽑았다. 김 의장은 “로켓프레시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수량이 70% 증가했다. 농어촌 산지로부터 직매입을 늘려 이들에게 중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은 시간과 비용 모두 절약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로켓프레시·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도 전년 대비 16% 성장한 2150만명을 기록했다. 로켓프레시는 자정 전 주문한 신선식품을 다음날 오전 7시 이전에 받을 수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다.

전년 대비 70% 판매 수량이 늘어난 로켓프레시의 핵심 요인은 직거래 정책으로 복잡한 유통구조를 타파하며 다양한 농축산물 판매를 늘린 점이 뽑힌다. 

2019년부터 쿠팡 물류망을 통해 전국 소비자에게 파프리카를 판매하는 전북 익산의 농업회사법인 ‘지우’는 쿠팡과 직거래로 크게 매출이 오른 케이스 중 하나다. 

지우의 쿠팡 입점 전 거래방식은 복잡했다. 법정 도매시장→중매인→도매상→소매상을 거치는 최소 4~5단계부터 7~8단계에 이르는 유통 거래 방식이 일상이었다. 

반면 쿠팡은 농어촌과 직거래하면서 산지 포장→물류센터 이동→고객 배송이란 간단한 유통단계를 유지한다. 그날 수확한 농산물을 다음날 배송하는 유통 단계로 생산자는 매출이 늘고, 일반 소비자는 싱싱한 제품을 30~40%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재규 지우 대표는 “유통 과정마다 마진이 10% 이상씩 붙어 소비자가가 높아지는 것은 농산물 유통의 고질적 병폐였다”며 “산지에서 kg 당 5000원에 도매시장에 파프리카를 유통하면, 최종 소비자가는 1만원까지 늘어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오이·시금치 등을 생산하는 최상록 신신팜 대표는 “일반적으로 수일 걸리는 유통방식으로는 고객이 선도가 떨어진 상품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쿠팡으로 선도가 가장 좋은 상품을 고객이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유통 단계 절감의 중요성을 절감한 정부는 최근 농수산물 도매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농수산물 가격의 49.7%에 달하는 유통 비용을 10% 줄이겠다고 나섰다. 이와 비교하면 쿠팡 로켓프레시는 2019년 출범 이후부터 5년간 농가와 직거래 방식을 확대해 유통 단계를 이미 줄여왔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농수산물 시장의 후진적 유통체계를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래 전부터 있었으나 실질적인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유통 단계를 줄인 로켓프레시가 유통시장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했다.

무료 새벽배송 ‘1만5000원’...다른 곳 비교해보니

로켓프레시 성장의 비결 중 하나로 ‘낮은 무료배송 구매 기준’도 주목받고 있다. 김 의장은 “11달러(1만5000원)의 최소 무료 배송 금액으로 고객에게 현존하는 최고의 온라인 식료품 무료 배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외 쇼핑 업체와 멤버십 서비스를 볼 때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위한 최소 주문금액은 쿠팡이 독보적으로 낮다.

미국 유통업체 1위 ‘월마트’는 월 요금(12.95달러·1만7500원)에 무료 배송(D+1~2)과 콘텐츠 시청,(파라마운트 OTT) 주유 할인 등 6가지 가량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월마트 플러스’를 운영한다. 또 미국 아마존 프라임도 무료배송과 할인, OTT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하지만 월마트와 아마존 모두 쿠팡 같은 익일 아침 7시 신선식품 새벽배송이 없다. 

미국 소비자들이 새벽배송을 이용하고 싶으면 인스타카트(Instacart) 같은 별도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구매금액 기준(35달러)이 높고 최소 배송료 3.99달러(5000원 이상)를 지불해야 한다. 

국내 업체인 쓱닷컴이나 지마켓,(4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마켓컬리(4만원 이상) 등도 대부분 최소 주문금액이 3만~4만원대에 포진해 있다. 코스트코는 회원이 5만원 이상 구매해야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한편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신규 운영하고,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해 5000만명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고 있다. 김 의장은 “외딴 섬과 산간벽지 등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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